최상미 일상생활 23 - 20 언니 자연의 소리 정말 좋지
가을 하늘이 높고 맑다. 친구 선희 씨와 법주사 세조길을 가기로 한 날이다.
상미 씨 에어로빅하는 여성회관에서 선희 씨를 만나 출발하기로 했다.
약속 시간보다 20분 정도 늦을 거 같다고 담당 복지사님께 연락이 왔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 천천히 오시라고 이야기하고 남는 시간에 상미 씨와 증평군청에 가서 등본 한 통을 발급받았다.
선희 씨가 여성회관에 도착하였다. 선희 씨와 상미 씨 두 분은 언니 잘 있었어, 동생 잘 있었냐며 너무나 반갑에 서로를 안아주며 인사한다.
선희 씨 음료수 두 병을 건내며 상미 언니, 선생님 드세요. 오면서 제가 샀어요. 목마를 때 드시라고 한다. 언니와 직원을 챙기는 선희 씨의 마음이 예쁘다. 상미 씨는 옆에서 내가 동생한테 밥 살게 하며 고마움의 표현을 한다.
속리산까지는 54km 국도로 가니 한 시간 이십여 분 정도 걸렸다. 가는 내내 둘은 뒤에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 선희 씨 담쟁이 작업장에서 일하며 취미생활 하는 이야기 국수도 만들어요 하며 언니 국수 먹으러 와 맛있어한다. 상미 씨 나도 일하고 에어로빅 다니느라 많이 바쁘다..... 뒷 좌석에서 둘은 유튜브도 보고 음악도 들으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눈다.
속리산 주차장에 주차하고 점심을 먹었다. 말한 대로 상미 씨가 맛있는 점심을 샀다.
가는 길 법주사에 들렀다. 선희 씨는 부처님 전에 절을 하고 싶다고 했다.
상미 씨 금동 미륵입상을 보더니 아주 크다며 놀란다.
법주사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이제부터 걷기 시작이다. 더운 날이지만 세조길에 들어서니 울창한 나무숲이 햇볕을 가려주고 바람도 솔솔 불었다. 길옆으로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추억의 사진도 찍었다. 손잡고 가는 둘의 뒷모습이 보기 좋다.
얼마쯤 가니 속리산 계곡의 물이 모여 산속의 저수지가 있다. 상미 씨, 선희 씨 와~~ 하며 그곳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선희 씨 “언니 눈 감고 물 흐르는 소리 들어봐” 잠시 눈을 감고 둘은 바람과 물소리에 몸을 맡긴다.
“좋다” 상미 씨
“언니 자연의 소리 정말 좋지?”
걷기 힘들 텐데 상미 씨 앞장서며 동생을 챙긴다.
한 시간가량 걸어 세심정에 도착했다. 선희 씨 “언니 내가 커피 사 줄게 시원하게 마셔”
목마른 터에 정말 시원하게 귀한 커피를 한잔을 마셨다.
내려오는 길 서로 힘든지 말수가 줄어든다.
“상미 씨, 선희 씨 힘들어요?”
“아뇨. 힘들어도 좋아요.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좋다~~~” 말의 표현은 많이 못 하지만 상미 씨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진다.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었다. 선희 씨 담당 복지사님께 한 시간 정도 늦을 거 같다고 연락하고 선희 씨 집으로 출발하였다.
선희 씨와 상미 씨 다음 만남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2023년 9월 6일 수요일 홍은숙
상미 씨와 선희 씨의 관계가 참 귀하게 보입니다. 언니와 동생사이로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평범하고 보기 좋습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