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양동근(23·180㎝)이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울산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전주 KCC에 지명된 양동근은 지난 1월17일 전주 KCC가 무스타파 호프를 모비스에 내주고 R.F 바셋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신인 1순위 지명권을 넘겨주기로 한 약속에 따라 KCC가 아닌 모비스에서 뛰게 됐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안양 SBS는 연세대 전국대회 3관왕의 주역인 가드 이정석(22·182㎝)을 선택하며 예상대로 취약한 가드진을 보강했다. 서울 SK도 성균관대 출신의 포인트가드 임효성(23·179㎝)을 지명하며 백코트진 자원을 확보했다. 이어 인천 전자랜드는 경희대 출신의 장신슈터 김도수(23·193㎝)를 지명했다.
5순위 부산 KTF는 한양대 출신의 포워드 김성현(24·188㎝)을 지명했고 원주 TG삼보는 연세대 3학년 포워드 이상준(22·191㎝)을, 모비스는 연세대 3학년가드 최승태(22·189㎝)를 각각 낙점했다.
이밖에 서울 삼성은 경희대 출신의 포워드 박진열(23·188㎝)을 창원 LG는 연세대 출신의 이정협(24·193㎝), 대구 오리온스는 센터 백인선(24.194㎝.고려대 졸업예정)을 고심끝에 각각 지명했다.
대졸 예정자 및 재학생 등 33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이번 드래프트에서 7년 만에 가장 적은 17명의 선수만이 구단에 지명돼 아쉬움을 샀으며 이정석, 이상준 등 3학년생들도 형님들을 제치고 4명이나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대학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연세대는 드래프트에 참가한 4명의 선수 모두 1라운드에 모두 지명되며 ‘역시 연세대’라는 찬사를 들었고 경희대는 2라운드까지 이번 드래프트 최다인 5명의 프로 선수들을 배출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홍대부고 졸업 후 대학에도 진학하지 않았던 일반인 선수로 탤런트 이병철(55)씨의 아들인 이항범(24.168㎝)이 KCC에 2라운드 4순위로 뽑히며 눈길을 끌었다.
양재 | 스포츠서울닷컴 이웅희기자 iaspire@
[드래프트 현장 한마디]
● 남기 너무 좋아하네. 입좀 다물어라. (연세대 출신 선수들이 모두 1라운드 지명을 받자 최종규 KBL기술위원이 김남기 연세대 감독에게)
● 이제 농구장 많이 찾을테니 나 말고 우리 아들놈(이항범) 좀 잘 봐주세요. (탤런트 이병철이 기자들에게)
● 항범이는 원래 뽑으려고 했던 5명의 선수 중 한 명이었어요. (이항범 지명은 다소 의외였다고 묻자 KCC 신선우 감독이)
● 동근이도 뽑았고 바셋(현 KCC)까지 내년 시즌 다시 돌아오면 이제 우리도 우승후보입니다. (울산 모비스 장일 감독)
[양동근 인터뷰]
"양동근!"
2004 신인드래프트가 열린 서울 강남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가장 먼저 그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방청석에서는 박수와 환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신인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을 누린 양동근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인터뷰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가드가 되겠다고 다부지게 밝혔다. 양동근은 TG삼보 양경민의 사촌동생이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소감은.
그동안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한다. 뽑아준 구단(모비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전체 1순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나.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매일 꿈꿔온 일이라 기분이 좋다.
-KCC가 지명했지만 모비스로 트레이드되는데.
신문 지면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가드가 부족해서 모비스가 나를 뽑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일단 베스트5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수비에 자신 있는데 다른팀 가드들에게 수비에서만은 지지 않겠다.
-좋아하거나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
없다. 나만의 개성을 살린 농구를 하겠다.
조병모기자 bryan@
[드래프트 이모저모] 모비스 '연막전술' 펼쳐
○…KCC의 신인 지명권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R F 바셋을 트레이드해 8개팀의 원성(?)을 샀던 모비스는 추첨을 통해 KCC가 1순위 지명권을 얻게 되자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보상받은 듯 반색.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모비스의 최석화 국장은 "남자가 (했다 하면 1순위 지명을) 3년 연속은 해야죠"라며 내년 드래프트도 기대.
○…모비스는 1순위 지명에서 내심 양동근을 뽑고 싶으면서도 지명권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철저히 "연세대 이정석을 뽑는다"고 연막 전술을 폈다. 모비스의 신인을 뽑아주는 KCC가 SK, SBS, 전자랜드와 25%의 동일한 확률로 추첨해 선발권이 주어지므로 혹시 다른 팀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면 이정석을 지명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계책.
○…연세대는 이날 4명을 드래프트 신청을 해 이정석을 포함한 4명 전원이 1라운드에서 지명돼 다른 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내년에 드래프트 대상자지만 미국프로농구(NBA)나 유럽리그를 노리는 대학스타 방성윤(연세대)도 선배와 동기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관해 눈길.
○…전자랜드의 유재학 감독은 다시 한번 '재승박덕'에 한탄. 나머지 3게팀과 똑같은 1순위 획득 확률에도 불구하고 최하순위인 4순위 지명권에 그친 유 감독은 "8년째 이렇습니다"라며 탄식.
○…동국대 3학년 수료 선수인 가드 김현중은 오전에 실시된 트라이아웃 중 왼손을 다쳐 반깁스했으나 2라운드에서 지명돼 주목받았다.
○…17명만 지명돼 드래프트 사상 최소 지명을 기록한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는 선수들의 가족, 친지, 팬들이 많이 모여 긴장감 넘치는 가운데 진행. 그러나 2라운드에서 16순위 지명권을 가진 KTF가 처음으로 기권 의사를 보이자 방청객석에서는 "어머, 어머" "어떡해"라는 안타까운 외마디가 터져나왔고 이후 19순위 SBS, 20순위 KCC마저 지명권 행사를 포기하자 일부 선수의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일부 대학팀 감독들은 1명밖에 뽑지 않은 KTF, SBS, 모비스의 처사를 비난. KTF는 신생 구단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SBS와 모비스(지명한 두 선수를 내주고 KCC로부터 양동근을 영입할 예정) 역시 '엄동설한에 이 선수들을 어쩌란 말이냐'라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2라운드 지명권 포기 발생은 지난 2001년 드래프트 이후 3년 만에 재현된 일.
2004/02/04 21:40 입력
한양대의 대형가드 양동근(23ㆍ1m80)이 내년 시즌 울산 모비스에서 뛴다.
양동근은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2004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추첨으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전주 KCC에 지명됐다. 하지만 양동근은 KCC가 호프와 바셋을 트레이드하는 조건으로 모비스에 신인 지명권을 넘겨주기로 한 약속에 따라 내년 시즌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선다.
2순위인 SBS는 정통 포인트가드 이정석(22ㆍ연세대ㆍ1m82)을 데려와 올 신인 드래프트 최대 수혜자가 됐다.
SK는 3순위로 성균관대의 가드 임효성(23ㆍ1m79)을 지명했고, 4순위인 전자랜드는 슈터 김도수(23ㆍ경희대)를 데려갔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서는 사상 처음으로 고졸선수가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홍익사대부고(현 홍익고) 출신인 이항범은 지난 99년 졸업 후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해 2라운드 4순위에 모비스에 지명되는 행운을 안았다. 이항범도 모비스와 KCC의 지명권 교환 약속에 따라 KCC에서 뛴다.
한편 올 신인 드래프트는 33명의 참가자 중 17명만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돼 역대 두번째 최소 취업률(51.5%)을 기록했다. 연세대(100%)와 경희대(80%)는 대부분 취업이 된 반면 건국대 단국대 조선대 등은 단 한명도 프로무대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 손재언 기자 chinason@>
첫댓글 ㅋㅋ 한국도 이제..?라는 미주랑님의 한마디가 큰 여운을 남기는군요 ㅎㅎ 5년후에 가넷처럼 20+-10+를 내리쳐주는 선수가 나올까요??ㅎㅎㅎㅎ 그나저나..드래프트를 취업률이라 쓰다니 참 ㅡ_ㅡ;;;;
울산 모비스... "가수인줄 알고 지명했다" 파문...
가수인줄 알고...켁..ㅋㅋㅋㅋ 이항범...168센티라... 나에게 왠지모를 희망(?)을 가져다 주는...ㅋㅋ 그나저나 인천은 왜 맨날 포인트 가드난에 허덕이면서 슈터를 뽑았지...나원-_-;;;
ㅋㅋㅋ 메킷님 원츄!ㅋㅋㅋ 저 선수보니까 고졸인데 24이라던데요? 예비역이고ㅎㅎㅎ 근데 취업률일수밖에 없져 농구로 살아온 선수들인데 순간 실업자가 되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