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제 복생 모임을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소수이지만 말씀 안에서 행복한 교제를 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지체들에게도 이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 드리게 하옵소서.
오후에 있을 모든 행사에도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저의 부정성을 덮어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말씀으로 인도함을 받아 아버지 품속의 평안을 누리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21.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22.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23. 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 이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바요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
24.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25. 내가 교회의 일꾼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직분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
26.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27.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28.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29.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본문 주해)
21~23절 : 바울 사도는 골로새 성도들이 전에는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살았던 사실을 말한다.
세상의 중심에 자기에게 두고 사는 것과 또한 세상과 벗 되고자 하는 모습이 바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있는 것이며 악한 행실인 것이다.(21절)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 죽음으로써 화목의 제물이 되신 것이다. 즉 십자가의 피가 화평을 이루신 것이다. 그래서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예수의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케 되었고, 이것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신 것이다.
인간의 죄가 가장 궁극적으로 드러나는 그곳이 동시에 하나님의 용서의 현장이 되었던 것, 이것이 십자가의 비밀이다.(22절)
그런데 이 터를 흔들려고 하는 자들이 골로새 교회에 나타난 것이다.
바울 사도는 골로새 교회를 향하여 그들이 듣고 믿는 복음이 바른 복음임을 전하면서 흔들리지 말라고 한다.
골로새 교회 성도들만이 아니라 지금도 성도들이 무엇에 흔들리는가 하면 하늘에 간직된 소망이 아니라 땅에 마음을 둔 소망 때문에 흔들리는 것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터 위에 굳게 서는 것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것이며, 그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서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23절)
바울 사도는 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주님의 일꾼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24~25절 :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24절)이라 하여 예수님의 속죄가 미흡하다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라는 것은 예수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한 고난이다.
바울 사도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기 몸에 채운다는 것은 교회의 일꾼으로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세상에서 당연히 받을 그 고난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고난은 기쁨의 고난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기 때문이다. 전에는 핍박자였는데 이제는 예수님의 몸을 위하여 고난을 받으니 이것이 기쁘다는 것이다.(24절)
바울 사도는 자신의 뜻과 비전과 목표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펼쳐내는 일에 자신이 도구로 쓰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25절)
26~27절 : “이 비밀은 영원 전부터 모든 세대에게 감추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 성도들에게 드러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사람 가운데 나타난 이 비밀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성도들에게 알리려고 하셨습니다. 이 비밀은 여러분 안에 계신 그리스도요, 곧 영광의 소망입니다.”(새번역)
이 놀라운 비밀이 이방인에게 얼마나 풍성하게 나타났는지 2천 여년이나 지난 오늘 우리들도 이 복음의 소식을 듣고 있는 것이다. 2천 여년 전에 증거 된 복음이 이 이방인 지역, 하나님도 모르고 율법도 없고 약속 밖의 사람들이며 그리스도 밖의 사람들인 우리에게도 이 비밀의 영광이 풍성하여 증거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비밀이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라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영광이요, 이 영광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만대와 만세로부터 감추어져 왔던 그 비밀의 영광이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이신 것이다.
이것은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알게 되는 진리로서, 이것 또한 성령의 역사이시다.
28~29절 :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기 위하여 모든 사람에게 권하며,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이 일을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작용하는 그분의 활력을 따라 수고하며 애쓰고 있습니다.”(새번역)
그래서 바울 사도는 비밀의 영광이며 영광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한다고 말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28절)란 인간의 완벽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함이 얼마나 넘치는지 어떤 죄인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자가 되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이를 위하여 바울 사도는 자신의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을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한다고 한다.
(나의 묵상)
바울 사도는 골로새 교회를 향하여 그들이 듣고 믿은 복음이 바른 복음임을 전하면서 흔들리지 말라고 한다.
그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짓 교사들이 나타나 예수님은 통과의례이고, 더 노력해서 고상하고 격이 높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거짓 교사들(이단)이 ‘비밀’이란 단어를 쓰며 소위 ‘한 차원 높은 믿음 생활’을 이야기하니, 바울 사도 역시 비밀이란 단어를 쓰며 천사들도 몰랐던(벧전1:12) 진짜 비밀이란 바로 예수님을 통한 죄인들의 구원 즉 십자가의 영광임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복음의 일꾼(23절)이요, 교회의 일꾼(25절)으로 세우셨다고 한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읽어나갈 때 한 절 한 절이 잘 이해가 된다.
하나님께서 바울 사도뿐 아니라, 나도 복음의 일꾼이요, 교회의 일꾼으로 삼으셨다는 것을 나는 말할 수 있다.
복음의 일꾼이라면 나 자신이 복음의 소망을 든든히 가져야겠기에 주님은 매일 말씀의 자리에 앉게 하신다. 매일 성경이 증거 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게 하시고, 십자가의 영광을 보게 하시는 것이다.
성경이 증거 하는 예수란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부활하시고, 나타나심으로 그것을 믿는 자들에게 새 생명을 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문을 활짝 열어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원하는 예수, 다른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이 예수님을 믿는다.
이 예수님은 땅에 소망을 두지 말라고 하신다.
죄인 된 인간은 흙으로 만들어졌는데 거듭나지 않으면 새 생명이 없으니 그렇게 흙으로 돌아가 멸망할 인생이 된다. 그들의 특징은 끝까지 땅의 소망을 두다가 땅과 함께 사라질 인생들이다.
그러나 십자가가 마음에 박힌 성도들은 더 이상 땅에 소망을 두지 않는다.
땅의 것에 대한 소망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것을 십자가에 못 박으며 살아가니 성령께서 그 삶을 주도하시고 끝내 이루어주실 것을 믿는다.
또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일꾼으로 삼으신 것은 나로 십자가에 연합된 삶을 살게 하시는 것이다.
무슨 특별한 재능으로 일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사역을 하든지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살게 하심으로 나 자신을 부인하는 삶으로 인도하신다.
그런데 교회의 일꾼 역시 복음으로 지체들을 세워가는 일꾼이 되어야 한다.
교회 안팎에서 내가 맡은 일을 감당할 때 일 자체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함께 하는 지체들이 복음의 사람으로 만들어지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다.
이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의 본성으로 행하는 일은 무조건 실패임을 너무도 잘 안다. 본성으로 해도 간혹 좋은 성과가 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곧 나의 의로 이어지니 이만저만한 실패가 아닌 것이다. 이런 경험이 많았기에 반드시 성령으로 행하도록 기도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골로새 교회를 향한 바울 사도의 마음에 내 마음이 겹친다.
턱없이 부족하고, 함량 미달이지만 주님 허락하시는 만큼을 기대하며 이것 또한 성령께서 이루어주실 것을 믿는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1:6)
(묵상 기도)
주님,
저 같은 것이 어찌 복음의 일꾼이 되며 교회의 일꾼이 될까요?
하지만 서슴지 않고 그것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이루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로 복음의 일꾼이요 교회의 일꾼 삼아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옛 사람의 본성이 솟아나 사사건건 주인 행세하려는 마음을 일 때마다
그것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시고
오직 충성스런 종의 모습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