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러본 내집(뽓臺)
나선날:6월11일(토)~12일(일)1박2일
함께 하신분:들풀님.산미인님.초록세상님.초이님.뽓때동생.오구사오님.나(모두 7명)
걸어간 길:첫날)거림-북해도골-기루봉-청학굴-뽓臺(1박)
담날)뽓臺-청학연못-청학연못골-거림
잠잠하던 날이 주말이 다가오자 장마가 시작된다 합니다.
이번장마는 예년과 비교해 다소 이르다하고 비가 제법 많이 올거라 하는데 산행계획이 진작에 잡혀있는지라 비가 많이 오면 **봉으로 갈까.아니면 **재로 갈까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는데....
장마전선이 주말이 다가오자 점점 남하하여 주말에는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을거라 하여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이번 산행은 다소 짧게 잡아 보았습니다.
물론 기상에 대한 불신도 있겠지만 중간에서 널널하게 쉬어가며 일찍 비박지에 도착하여 비박지 정비도 좀하고 편안히 쉬었다 오자...라는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동생이 산행에 참여할려 하여 이것저것 장비도 좀 챙기고 행여나 우천에 대비해서 타프와 비옷 그리고 발수스프레이도 하나 챙기고...
그리 준비를 해두고 금욜 일찍 잠에 듭니다.
토욜아침 눈을뜨니 햇살이 펼쳐져 있습니다. 어제 준비한 우천에 대비한 모든것을 베낭에서 덜어 내었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도 벗어버리고 오늘은 똑딱이 하나 들고 나섭니다.
베낭이 훨씬 가벼워졌지요.변함없이 새벽시장에 들러 회와 장어를 준비하고 진주에들러 간밤에 서울서 내려온 동생을 픽업해서 덕산의 단골식당에 다다르니 먼저 도착한 들풀형님 일행들께서 기사식당에 자리를 잡고 계십니다.
단골식당에는 주인이 바뀌었는지 장사를 하지 않을거라고...별로 친절치 못하게 대하길레 이쪽으로 오게되었다고....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분이 들어오면서 인사를 합니다. 부산의 산학동자님이시라고...
진주의 산거부기 아우도 이내 도착을 하더니 산학동자님과 동석을 합니다. 함께 산행하기로 되어 있었나 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산학동자님과 인사를 나누니 이 양반이 소띠친구이네요..선자리에서 말을 텁니다.
담 친구들 모임에 꼭 오라는 당부와 함께 즐거운 산행이되기를 기원하며 헤어집니다.
거림에 도착 산행준비를 하고...
길을 나서는데 날이 참 좋습니다. 여름의 내음이 물씬 풍겨나오는..온갖 풀내음이 코끝을 스쳐 지나갑니다.
거림골로 오르는길은 심한 너덜길인데 북해도부근까지 이렇게 돌을 뒤집고 깍고 잔돌을 계곡에서 담아와서 받치고해서 제법 반듯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지난번에 오를때에도 작업을 하더니 제법 많은 구간에 작업이 이루어져 있어서 걷는것이 많이 쉬워 졌습니다.
모처럼 박짐지고 나서니 기분이 참 좋은 모양입니다. 입가에서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지요.
1008교를 지나.
무명폭포앞에서 쉬어가기로 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다소 내린 빗줄기 탓인지 수량이 조금 늘어난듯 하네요.
내동생은 복잡한 도심생활에서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오니 기분이 좋아졌는지...산을 오를때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이기는 하나 쉴때는 흡족한 표정입니다.
누가 보든 말든지간에 떨어지는 물속에 뛰어들고플 정도로 더운 날씨에 많은 땀을 흘렸지만 그리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잠시 쉬었다 떠납니다.
북해도교를 지나 조금 올라가서 북해도골로 접어듭니다. 길은 이어지다가 곧장 골짜기로 스며들더니
이때부터는 줄곧 골짜기를 타고 오릅니다.
시간이 그리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물이 있고 널찍한 곳이 있기에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우리 섬사람들은 점심메뉴는 정해져 있다고 봐야 합니다. 새벽시장에서 장만한 싱싱한 도다리회와 미역국.그리고 반주한잔씩...그리 점심을 먹고는...
한숨자고 가기로 합니다. 식사후 낮잠자는거 이젠 산행일과의 하나가 된듯합니다. 너도나도 너럭바위 하나씩 꿰어차고 낮잠한숨자는데....얼마나 잤을까요..? *파리가 얼굴주변에서 웽웽거리고..바위의 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갑고...더이상 잘수가 없네요...
돌아보니 다른분들은 여전히 깊은잠에 취해 있습니다.
초록형님께서는 아예 침낭을 꺼내어 주무시고...
산미인형님께서는 *파리가 달려든다고 해충망을 하나 갖고 오셔서 얼굴에 덮어 주무십니다.
그 참 좋은 물건이네요...하나 장만 해야겠습니다.
다시 일어나 골짜기를 오르는데 오른쪽으로 지계곡이 하나 있지요.그 골짜기는 촛대봉능선상의 시루봉아래로 이어지는 골짜기인데 예년에 한번 내려와본적이 있는 골짜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오르는 골짜기는 북해도골 본류인데 난 지금까지 미답지입니다.
골짜기에는 많은물이 흘러내리는것은 아니지만 끊이지않고 조금씩이라도 계속적으로 물이 이어지고 있고 골짜기의 경사도는 아주 가파릅니다.
조금만 올라도 숨이 팍팍 막혀옵니다.
고도 100을 올라 서서는 좀쉬고 또 100을 올라서서는 또 좀쉬고...
금방이라도 능선에 도착할것 같이 지형도상 짧은 골짜기인데 힘이 무지 듭니다.
그래서 자주 휴식을 취할수밖에...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이제 아이들 손바닥만한 곰취들이 골짜기옆으로 피어 오르길레 그중 큰잎을 몇장 담아봅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보다 앞서서 누군가가 어제나 그제쯤에 지나간 흔적들이 보이는데...한두명정도 올라간듯 합니다.
점차 하늘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힘을 내어 올라갑니다. 골짜기는 끝이 나고 물줄기는 마르고 우거진 숲이 터억 버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골짜기를 따라 올라왔지만 이제는 마땅히 없는길을 헤치고 능선을 향해서 올라가는데 미역줄기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좀처럼 진행하기가 힘듭니다. 거칠게헤쳐 나아가지요. 사투를 벌인다고나 할까요...
시루봉윗쪽의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저멀리 촛대봉이 우뚝 솟아있구요...
건너편으로 남부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능선을따라 오르다가 청학굴로 접어듭니다.
굴안에는 석간수가 철철넘쳐 흐릅니다. 조심스레 이 물을 각자의 수낭에 모두 담는데 물이 확 줄었습니다.물을 훔쳐가는듯 하여 굴한테 미안한 인사를 건네고는 청학굴을 지나 숲속으로 진행합니다.
오르다보니 도자기가 부서져 있는것도 보이네요.주변을 돌아보니 더이상 다른것은 보이지 않습니다.요즈음 이런것이 에사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근데 앞서간 들풀형님의 흔적이 오리무중 입니다. 이쯤에서 기다리든지 아니면 흔적이 있어야 할텐데 불러도 대답이없고 전화를 해보아도 전원이 꺼져있어....안내멘트만 나옵니다.
오늘 머무를 내집 뽓臺부근에 도착을 해가는데 들풀형님께서는 보이지않고 연락도없고...모두가 핸드폰을 켜두고
촛대봉능선으로 나아가봅니다. 촛대샘들머리까지 가서 기다려보나 들풀형님은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들풀형님과 통화가 되었는데 뽓臺에 도착해 계신다 합니다.
우리도 뽓臺로 진입을 하지요.
오랜만에 뽓臺에 왔습니다. 그러나 들풀형님은 안계십니다. 이윽고 저 멀리에서 사람소리가 납니다.들풀형님 목소리이지요. 에코를 넣어니 이쪽으로 오시는가 싶더니 잠시후 조용하길레 목소리 높혀 불러도 대답이 없네요...
한참이 지나도 사람도 전화도 연락이 없기애 할수없이 찾으러 나서야겠구나...!를 생각하고 나설려는데 위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후 들풀형님께서 나타나십니다.
멀리로 돌아오셨나 봅니다.
오늘 저녁 술한잔하면서 해야할 얘깃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
일단은 집을짖고 주변을 돌아보니 특별히 손을 대어야 할 만한곳은 없습니다. 그간 사람들이 깨끗이 사용했는지 예전처럼 쓰레기는 없고 부러진 펙이하나 널부러져 있는정도...로 깨끗합니다. 그 많은 *파리도 거의 없고...
역시 좋습니다.
만찬의 시간을 갖습니다.
골짜기로 올라오면서 다소 확보한 곰취와 삼겹살의 만남.그리고 반주 게다가 들풀형님의 방황기...
누군가가 뽓臺를 숲속의 아방궁 이라 할정도로 참 좋은 자리이지요. 바람도없고 *파리도 없고...지나는 사람들은 있을수가 없고...우리들만의 보금자리 뽓臺에서 즐거운 시간이 이어집니다.
뽓臺에서 바라본 일출봉능선과 천왕봉.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아 불을 밝히고...
떠들썩한 분위기
흐뭇한 분위기가
밤늦게까지 이어집니다.
그리 늦은밤까지 만찬의 시간이 이어지다가 잠자리에 듭니다.
세상의 모든시름 모든고뇌...등이 잊어지는 시간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산속의 잠자리에 푹 빠져 일어나니 아침이 밝았습니다.
날씨는 잔뜩흐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지만 다행히도 한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네요.
도장골 그리고 오른쪽으로 촛대봉능선.
아침을 해먹고 주변을 깔끔히 치운후.
떠나기에 앞서 시념사진.
촛대봉능선으로 나와서 남부능선과 그 너머로 지리주능과 반야봉
청학연못으로 와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골짜기를 따라 하산하다가
거림골로 내려섭니다.
초이님. 웃는 모습이 너무 밝습니다. 오늘 컨디션 무지 좋습니다. 지리산에 입문하고서 체력이 엄청 좋아졌지요.하산시 선두로 나서시는데 발걸음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내달려 버립니다.
등산로를 정비하시는 분들이 길을 만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돌을 깎는분도 계시고 잔돌을 가지고 오셔서 움직이지않게깔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그 분들 사이로 지나오기가 좀 미안스럽더라구요. 엄청 많은 땀을 흘리시던데...
휴일이라서 그런지 엄청 많은 분들이 올라오시네요.
그중 몇몇분들은 뽓때님이시냐고 인사를 건네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분은 가시던 발걸음을 돌려 인사를 건네십니다. 천년송님이시라구요 산악회를 이끌고 오셨다하는데 만나기는 처음이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시던 분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거림으로 돌아옵니다. 골짜기로 들어가서 시원하게 알탕을 즐기지요. 1박2일 찌든 땀이 싹 씼겨 나갑니다. 물도 이젠 그리 차지 않습니다.
뽓臺를 떠나기전 전화로 미리 주문한 음식이 나옵니다. 시원하게 맥주한잔 마시고나니...
세상에 부러운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행복해집니다.
어제 오늘의 무용담을 나누며 웃고 즐긴 1박2일의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생도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합니다.
담에 또 합류하여 즐거운 시간 보내기로 하고 각자의 길로 헤어집니다.
함께 하신님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건강히 계시다 담 산행에서 또 뵙기로 하겠습니다.
*다녀온길
2011년6월12일
뽓 때
첫댓글 집을 나서기전날에는 비가 내릴줄알고 단디 준비했습니다만... 이렇게 좋은날씨로 바뀔줄이야... 산행하기는 정말 좋은날이었습니다. 뽓대의 잠자리도 좋았구요. 그리고 거기서 바라본 지리산의 풍경들이 나를 황홀하게 만듭니다. 하산길 탐방로를 내려올때 나보고 선두에 서라고하길래 내려오는길에 무지하게 올라오는 당일산행하는사람들 무리를 뚫고 내려오는데 진땀이 내리네요. 같이한 산행 무지무지 좋았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주술이 통하여 아주 재미난 산행이였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지리가 어딘들 재미없겠습니꺼..
간만에 종아리가 뭉쳤네요..
수고들 마느셨고 다음 산행을 또 그리워지네요..
~~계단 오르기가 마이 불편하시겠심더~~
계단 오를일이 엄스가 개안심니더..
함께한 님들~마이 미안스럽고 마이 고맙습니다~~순간 판단을 잘못하여 여러 사람들을 고생시켰네요.
우애되었던 고생하셨고 수고마니 하셨습니다..
비가온데서걱정많이했는데.....줄거운산행이었어요.들플형님 수고많이하셨습니다.쵸이님 멋진휴가계획 건투를뵙니다
간만에 서로의 얼굴마주하고 웃을수 있는 기쁨을 주어서 감사했심더
방장님동생 함께해서 줄거웠습니다.백숙도 잘먹었고요
뽓때브라더의 곡차와 점심공양~~ 감동했어요
방장이 아이고.동장 아니요? 안산 추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