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뱃길에 몸을 싣다.
동생의 권유로 어느 여행 카페를 통해
울릉도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우리 부부와 동생부부의 동행 여행이었다.
관심으로 여겼던 울릉도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런데 마침 기회가 되어 갈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에 젖어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걱정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몸이 약한 아내 때문이다.
작년 여름 휴가철에도 매년 떠나던 우리 형,
자매들의 여름 휴가를 포기했었다.
아내의 독한 여름 감기 때문이었다.
2박 3일 이라는 일정이 가볍게 생각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야간에 움직여야 하는
일정은 적잖은 나이의 우리 부부에게는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었다.
아내는 여행 예약을 하고 한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 할까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의욕을 가지고 몸이 이상하면
병원을 다니며 몸 관리를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큰 이상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 가방을 챙길 수 있었다.
옛날 만큼은 아니지만, 여행이란 항상 예나
지금이나 설레임을 준다. 별 움직임 없이
지내는 나이든 우리들에게는 더욱 그런 것 같다.
저녁 시간대에 출발한 관광버쓰와 7시간의
긴 여정의 울릉도 여행길은 참으로 길었다.
그러나 자다 깨다 자는 쪽잠도 괜찮은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든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에 새삼 실버시대
임을 실감했다.
2만 톤의 모톌급 '크루즈' 선의 승선 여행 인원이 1,200명이라 했다. 그들의 열기와 아우성이
배의 구석구석에 배어 갔다.
한쪽에서는 먹고 마시고 , 한쪽에서는 흔들고
노래하는 대단한 열정들이었다.
오랜만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거친 사투리는
마치 다른 나라에서 온 듯한 착각을 이르키게
까지 했다. 그 시끄러움은 나의 쪽잠까지도
방해 하는 것이 었다.
거친 파도에 울렁거림이 심했다.
역시 울릉도 가는 뱃길이라 그렇다고 농담
섞인 얘길하며 그 순간들을 모면 한것 같다.
뱃길을 벗어나며 울릉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탄성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동해 바다는 파도와 물 색갈부터 틀렸다.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포말은 어떤가?
서해의 탁류만 봐왔던 나로서는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은 아쉬운 것이 없는게 아니었다.
한쪽에서는 비행기 계류장을 건설한다고
산을 허물고 해상 중장비들이 거친 파도에
넘실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울릉도에 첫발을 내 딪는 순간의 기분은
청량한 공기가 좋았다. 그리고 땅 보다는 주로
위를 쳐다 봐야하는 지형 특성이 그랬다.
눈앞에는 산들이 시야를 막았다.
그 산봉우리에는 춘삼월의 설경이 멋졌다.
비탈진 경사로에 위치한 집들을 가려면
허리굽혀 뒷찜지는 게 편했다.
역시 평야지대에 사는 나로서는 낮선게
당연 한 거라 위안을 가졌다.
달팽이 굴곡같은 구불구불한 길과 바위산들을
뚫은 터널도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교통량이 적고 사고가 나지 않으면
교통 위배 딱지 끊을 일이 없다는 것이 흥미
로웠다. 중간중간에 관광버쓰가 서는 곳은
간이 매점이 있었다. 관광객들에게 구매 충동을
느끼게하는 그런 곳 같았다.
옛날에 울릉도하면 오징어와 호박엿이
유명하지 않았던가?
이젠 이가 시원찮은 나이든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지만, 오징어 값이 터무니 없이
비싼것도 흠이었다. 호박엿과 과자류도 자체
생산이 아니었다. 대부분 뭍에서 생산 반입된
짝퉁엿이 대부분이었다.
울릉도의 외곽순환로를 돌며 가장 멋지고
인상 깊은 곳이 관매산의 정상이었다.
오르는 곳곳에는 동백꽃이 시들어지게
피고 지었고, 먼발치에는 죽도라는 곳이 보였다.
그 곳은 오래전 인간극장에 출현했던 젊은
부부가 살고있는 손에 쥐어질 것 같은 작은
섬이었다.
울릉도 인구가 한 때는35,000명 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9,000여명 이라고 했다.
울릉도 역시 현 시대의 인구 절벽이란 게
실감나게 다가 왔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독도 방문이었다.
그런데 기상이 심상치 않아 우려를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갈 수 있다는 얘길 듣고 그곳에 갈
준비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독도 가는 배는 '고속 페리오'였다.
가는 시간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했다.
가는 뱃길은 쉽지않았다. 너울성 파도는 대단
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즐거운 표정으로
호기심으로 독도를 반겼다.
독도 접안은 기상 변화로 쉽지가 않다고 했다.
일년에 70일 가량만 접안 할 수있다고 했다.
그래서 접안도 못하고 가까이서 보고 그냥
되돌아가는 배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승선한 페리오는 다행히 접안
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사람들은 기쁨의 환호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아이들처럼 좋아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사진을 찍고 그곳까지
당도 했음을 만긱하며 즐거워했다.
20여분 주어진 시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훼리호를 탔다.
되돌아오는 뱃길을 험란했다.
너울성 파도는 옛날 바이킹을 연상케 했다.
사람들 대부분은 위생 봉투를 입에대고
있었다. 멀미를 모르는 나도 속이 울렁거렸다.
무엇보다 아내가 걱정이었다. 나와 아내도
식은땀이 났다. 우리 부부는 부끄러움도 모르고
두손을 꼭 잡고 어깨를 기대고 있었다.
도착의 알림 방송이 나왔다.
안도의 한숨이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바로 우리 일행은 포항으로 다시 되돌아
가는 7시간의 긴 항해의 배를 탔다.
첫날 야간 배에 승선 했을때 와는 기분이
달랐다. 사방을 볼 수있고, 부폐 식사까지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그랬다.
무엇보다 잔잔한 먼 바다가 은빛 생선비늘
같이 반짝이는게 아름다웠다.
잠간 잠간 눈을 붙이며 이 글을 쓴다.
이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울릉도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독도 방문
그렇다.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은 남의나라 못지않다.
어느 곳을 가던지 멋지고 아름답다.
수차례 관광을 다녀 봤지만, 우리나라 만큼
좋은 곳이 없는것 같다.
금번 울릉도 여행은 독도 방문을 의미있게
생각한다. 울릉도 동남쪽에 위치하여 외롭게
거친 파도와 싸우며,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
에게도 의연하게 그 위용을 보이는 섬 독도가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멋진 섬이기 때문이다.
끝.
2024. 4. 1.씀.
첫댓글 울릉도, 독도...쉽지않은?(소혜에게는) 여행을 하시는군요
가보는 싶지만...배 멀미를 한답니다 ㅎ
용기내어 떠나신 여행
즐거운 시간...건강한 여행 하세요
배멀미를 하시는군요. 그렇다면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가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모처럼
뜻있는 여행을하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울릉도 여행기, 젠 아직 못갔는데 독도까지
아주 실감나게 잘 쓰셨네요.
오래전 홍도갔을때 반자동 카메라 열심히 찍었는데 집와서 보니 안에 필림이 없었더라구요.
읽다 보니 생각납니다.
언젠가 가게되면 선인봉 올라 보렵니다.
조그만 섬에 비행장까지 만든다니 난개발하는건 아닌지 우려도 되네요.
저도 큰 마음먹고 간 울릉도 여행이었습니다.
다행이 날이 좋아서 더 좋은 여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휴대폰 카메라가 있어 누구나
손쉽게 기념 촬영을 히지만, 옛날에는 흔히
그런 실수가 있었습니다. 저역시 비행장 만드는
것은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릉도
공항이 2026 준공 성공하면 점차적으로
백령도와 홍도도 비행장 공사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내분과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오셨군요.
저는 울릉도는 오래전에 두번 다녀왔었는데
독도는 못가봤습니다.
글을 읽으니
짙푸른 울릉도의 바다물빛과 멋진 바위들이
떠오르네요.
비행장이 생겨 여행하기 편리한 점은 좋겠으나
환경 파괴가 우려 되는군요.
남들은 한번도 가기 어려운 울릉도를 두번이나
다녀오셨군요. 그만큼 가기 쉽지않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맞습니다. 푸른 물결과 곳곳의
기암 바위가 있어 그게 인상적 이었습니다.
독도는 기상 이변으로 접근하기가 쉽지않은데
우리 일행은 운이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작은 섬에 비행장이 생긴다는 것은 교통 편의면
에서는좋겠지만, 산이 뚝 잘려나가는 게 보기가
않좋았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친구들과의 여행도 좋지만
전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특히 큰 차로 함께 떠나는 로드 츄립은
정말 재미있거든요.
작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섬은 죽도만 다녀왔어요.
친구들과 민박집을 예약하고
하루 자고 왔는데
민박집에서 해주시는 해물이
얼마나 싱싱하고 푸짐했던 기억입니다.
가는 곳곳마다 너무 잘 꾸며 놓고
화장살도 나쁘지 않았어요.
*
몸이 약하신 짝지님을 모시고
동생 부부와 함께 다녀오신 여행이
얼마나 값지셨을지 알아요.
등대님의 아내를 위하시는 모습도
눈에 선하고(뵙지는 못했지만 느낌으로)
다음엔 거제도를 가볼 계획이에요.
제 짝지가 그곳에서 태어났다고
몹시 가고 싶어해서. ㅎ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아름다운 대한민국.
자랑스럽고 어딜 가든지 한국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답니다. ^^
글 잘읽었어요, 등대님.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족과 가는 여행이
좋습니다. 제가 해안가에 사는 관계로 해산물은
별 관심이 없었지만, 울릉도에서 채취한 나물류의 반찬이 입맛을 돋구었습니다.
아내를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같이 동행한 세월을 생각하면 애닮기 때문이고
나이들어 혼자란 생각은 한번도 생각을 안해
봤기 때문일겁니다. ㅎ 다음 거제 여행기가 벌써
기대 됩니다. 저는 2주 후 가평에 갈 예정입니다.
오늘도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20 여 년 전에 다녀올 때도
경이로움 가득했던 울릉도여행이었어요.
한 번 다시 가 보고 싶은
울릉도와 독도 여행을 참 잘 다녀오셨습니다.
전
남해가 고향인 남편을 만날 운명이었던지
멀미는 안 하는 체질이라
배 여행엔 즐거움을 만끽하는 편이지요. ㅋㅋ
안해의 건강을 기원합니다.(집안의 해 같은 존재라고 아버지 학교에서 부르는 호칭)
울릉도를 오래전에 다녀오셨네요.
저는 저 혼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동생
덕분에 다녀왔습니다. 저도 멀미는 안하는데
이번에는 체력이 고갈되었는지 약간
이상했습니다. 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