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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자락. 천사의 섬, 다도해가 아스라히 펼쳐지는 섬들의 왕국 홍도와 흑산도로 떠났다. 매서운 가을 추위도 누그러져 날은 화창하고 햇살을 따스하다. 서울에서 다섯시간을 내달려 도착한 곳은 유달산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목포여객터미널. 점점히 뿌려놓은 목포 앞바다의 아기자기한 섬들을 이어주는 배편들이 떠나는 곳이자 설레임과 환상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옆쪽에는 제주도로 향하는 커다란 카페리가 정착해있는 목포국제터미널도 우뚝 솟아있다.
목포에서 여러섬들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로 시설은 깨긋하고 넓직하니 편하게 배를 기다린다.
어선 한척이 고기잡이를 끝내고 유유히 향해하고 있다.
신안의 여러 섬들로 가는 쾌속선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졸고 있다.
금요일인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터미널을 지키며 뱃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서로 아는 분이라도 만난는지 반갑게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섬여행에 대해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는지 얼굴에는 알게모르게 앞바다의 푸른 바닷물처럼 부푼 가슴만이 가득해 보이기도 한다. 터미널 건너편에는 어물전시장이 펼쳐져 있어 흥정과 웃음이 한창이고 바닷가 특유의 갯내음이 휘몰아 친다. 일단 홍도에 가는 표를 매표소에서 끊는다. 오전 7시 50분, 오후 1시.하루에 두번 운행하는 표를 구하지 못하면 홍도행은 내일로미루어야 한다. 아니면 홍도 옆의 흑산도로 들어가서 하루를 머물러야 한다. 2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하니 꽤나 먼거리다. 하지만 석양이 들면 섬전체가 붉게 물들어서 이름붙여졌다는 홍도에 가보지 않고는 섬을 논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듯 목포까지 왔는데 홍도와 흑산도를 보지 않으면 또 언제 볼 심상인가. 어느덧 기다리던 오후 1시가 되어가니 대합실쪽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표를 확인하고 기다리는 쾌속선 안으로 꾸역꾸역 여행객들이 들어간다. 드디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면서 여객선은 자리를 잡고 특유의 커다란 엔진소리와 함께 목포앞바다를 가르며 섬들을 향해 달려간다. 잔잔한 파도에 창밖으로 보이는 섬들이 쉭쉭 빠르게 지나간다. 바라보이는 올망졸망한 다도해의 섬들을 감상하며 들뜬 마음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크게 떠본다. 와...하는 승객들의 함성도 들리고..
한시간여를 가니 드디어 첫 도착지인 비금, 도초도다. 그리 크지는 않치만 주민들이 여행온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또 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드디어 부웅하면서 대양을 향해 나아간다..어느덧 섬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간혹 무인도에 높다랗게 보이는 등대만이 반겨준다.. 그리고 시작된 거친 파도의 성난 표정..꽤나 큰 쾌속선인데도 옆으로 기우뚱, 턱하고 높이 앞머리를 띠우다가 또다시 탁하고 바닥에 바다가 닿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레이싱의 드리프트를 하듯 놀이공원의 바이킹을 타듯 배는 휘청휘청하면서 스릴 만점이다. 드디어 승객들의 괘성과 여기 저기 비닐봉지를 찾는사람들, 앉지못하고 서성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창문밖으로는 망망대해만이 가득할 뿐 어떤 섬과 배들도 보이지를 않고 그저 창밖으로 연신 파도만이 이어진다. 새찬 바다의 물줄기가 창을 덮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서 어느덧 흑산도가 신비하게 보인다. 사람들은 이제야 좀 살겠다 하면서 놀란 가슴에 위로를 한다. 검은 산이란 뜻의 흑산도는 포근하게 승객들을 반겨준다. 꽤나 커보이는 항구에는 많은 건물도 보이고 홍도로 가려는 승객과 흑산도에 내리는 승객들의 교차로 복잡하다. 이제 홍도까지는 30여분 남았다. 그런데 홍도로 가려는 순간 억센 파도가 출렁이면서 승객들을 또 한번 뒤집어 놓는다. 의자를 잡은 손에는 힘이 흠뻑 들어가고 배는 좌우로 시소타듯이 앞으로 놀이기구 타듯이 연신 혼란스레 움직이며 홍도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을 옮긴다. 어느덧 검은 실루엣을 보여주며 홍도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홍도에 거의 30년만에 왔다는 여행객은 그때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 있을런지 기대감 가득하단다. 가보고 싶은섬, 철새들의 낙원, 섬전체가 천연기념물인 곳! 천혜의 고도.. 홍도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말로 어떤 표현을 한다해도 그 광경을 표현하긴 힘들것이다. 몸소 가보는 수 밖에..
■ 그리운 섬! 섬자체가 천연기념물인 아름다운.홍도
드디어 홍도의 절경을 감상할 새도 없이 홍도에 와간다는 선장의 방송이 귀에 들린다. 살았다는 안도감에 한숨쉬는 승객도 있고 기대했던 홍도를 이제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여행객 등등 모두의 발걸음은 바빠지고 마음과 눈은 하나라도 비경을 놓칠새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홍도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하긴 섬자체가 작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내리니 보이는 것은 민박, 모텔, 횟집이 가득하다. 양쪽에 가파르게 자리한 두개의 산 가운데에 홍도1구는 자리하고 있다. 거의 4시가 다 되어간다. 점심을 먹은것이 배에서의 긴장감 때문인지 뱃속이 약간은 허전함을 느낀다. 서둘러 미리 예약한 숙소로 향해 짐을 풀어 놓는다. 홍도에는 차량이 없다. 주로 이용하는 것은 오토바이의 뒷편에 리어카를 묶어놓은 듯한 동남아풍의 오토트럭이 전부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홍도에는 차가 다닐만한 길도 없고 섬자체가 작기때문에 차가 필요 없단다. 항구에서는 홍도1구와 산들이 한눈에 확 들어온다.
홍도의 가을모습은 바다처럼 편안하고 여유롭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홍도1구의 모습이다. 내리면 바로 보이는 것은 깊고 푸른 홍도의 바다와 포장마차.
왼쪽에는 민박과 모텔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홍도의 생태를 느낄 수 있는 깃대봉탐방로의 모습이 보인다.
홍도의 골목길은 경사가 심하고 좁은 정겨운 골목이다. 홍도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오토트럭. 이것으로 여행객들의 짐을 날라준다.
홍도는 해질녘 섬 전체의 바위들이 불게 보인다하여 홍도라 불린다는데, 뭐 그런지 아닌지는. 목포에서 115km 떨어진 곳에 있고 철새들의 중간기착지이며 멸종위기의 동식물들이 많이 서식하여 생태적 가치가 높다한다. 그래서 홍도는 천연기념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하는데 관광객들의 입장에서야 환영받을 일이지만 글쎄 주민들 입장에서는 약간의 불편도 있지 않을런지 생각해본다. 하지만 자꾸 훼손되어가는 자연생태를 볼때에는 보존과 지속적인 발전을 적절히 절충해서 지금뿐이 아닌 후손들을 위해서도 아름다운 환경을 지켜나가야겠다.
홍도는 대부분이 단체여행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아마도 산악회나 동네모임 등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주를 이룬다. 찾아간 날도 부산, 대전, 서울 등등 이곳저곳에서 단체로 여행오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산책도 하고 선착장 포장마차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소주한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서둘러 모텔에 짐을 풀어놓고 홍도탐방에 나선다. 섬에서는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뒤척이다가는 홍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일몰을 놓칠 수 있어 바삐 홍도국립공원관리소의 에코가이드를 따라 깃대봉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골목에는 커다란 수족관에 홍도 근해에서 잡은 커다란 물고기들이 힘차게 헤엄을 치는 모습도 보이고 말려놓은 생선들도 있다. 섬이라 그런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차다. 어디 막아줄 무엇이 없기에 그냥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옷속까지 스며든다. 깃대봉정상까지는 왕복 두어시간여의 코스다. 한국의 100대 명산에 하나라는 고치산 깃대봉.. 높이는 대략 365m란다. 하지만 홍도의 숨겨진 비경과 곳곳에 있는 다양한 식물들을 보노라면 그리 지루할 틈이 없다. 아니, 모든것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모습에 감탄할 뿐이다. 천연기념물이고 국립공원이라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쉽사리 옮기기도 어렵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생명력을 찾고 그것을 지켜나가야 한단다. 초입부에서는 나무데크로 계단과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서 약간은 인위적인 냄새가 나지만 곧바로 홍도의 자연둘레길이 나타난다. 길에는 수풀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인지 땀을 흘릴 새도 없어 보인다. 시원하고 짭쪼름한 바람과 신선한 나무내음, 야생화들의 향연만이 계속된다. 중간중간 동행한 이장님과 에코가이드의 홍도와 홍도가 간직하고 있는 유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홍도1구에서 깃대봉등산로로 이어지는 나무데크가 보인다.
홍도 선착장의 모습. 여객선터미널 공사가 한창이다
홍도에는 맑고 깊은 바다에서 온갖 생선들이 사철 많이 잡힌다.
홍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몽돌해수욕장의 모습.
깃대봉 가는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홍도의 모습.
한눈에 홍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중간에는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가 자리하고 있고 양쪽에는 바다가 펼쳐져있다.
검은 새떼처럼 바다에 보이는 중국어선들의 모습. 파도를 피해 있는 모습. 불법으로 들어와 홍도근해의 어자원을 싹쓸이 해간다고 한다.
몽돌해수욕장은 언뜻보면 하트나 살오른 엉덩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몽돌해변은 모래가 아닌 조그마한 몽돌로 이루어져 있어 바닷물에 따라 쓸려가면서 들리는 소리가 일품이라 한다. 여름에는 이곳이 피서를 온 여행객들로 북적거리고 여름철에만 사용하는 선착장에는 홍도를 찾은 여행객들을 실은 쾌속선들이 한꺼번에 5대까지도 내리면서 승객들을 풀어놓아 그 모습만으로도 장관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니 방파제에는 낚시를 나온 여행객들이 눈에 띄는데 고등어와 우럭, 볼락, 열기 등 다양한 어종이 조사를 유혹한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낚시대를 준비해와야 할 것 같다. 저 아름다운 해변에 낚시대를 드리우는 것만으로도 잊지못할 추억이 될 듯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깃배봉 산책로로 오르는 수풀그늘이 무성한 호젓한 오솔길.
깃대봉 올라가는길에 바라본 홍도의 바다.
깃대봉에 오르는 길에는 고요한 산새들의 지저귐과 수풀의 노랫소리만이 가득하다.
예전에 홍도 주민들은 이런 숯가마터에서 숯을 구워 팔아 식량과 소금을 구하였다고 한다. 홍도에는 논과 밭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필요한 식량과 물품등은 육지에서 사야한다.
깃대봉은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홍도에서는 최고로 높은 봉우리다. 깃대봉에 서면 멀리 흑산도가 바라보이고 홍도가 품은 비경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으로는 가릴것이 없이 시원한 전망이 일품인 곳이다. 날이 좋으면 1박2일에도 나왔던 중국에서 닭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최서단의 섬 가거도도 보인다고 한다. 이곳으로 오르는 자연관찰로에는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소사나무 등이 숲터널을 이루고 양편에는 푸르르다 못해 짙은색의 쪽빛바다가 계속 산행인의 친구가 되어준다. 홍도1구에서는 1시간여, 2구마을에서는 40여분이 걸리고 동남쪽에는 흑산도와 태도, 만재도, 가거도 등의 다도해가 북쪽으로는 홍도2구와 독립문바위, 띠섬, 탑섬등을 볼 수 있다. 만재도는 저번주에 1박2일에서 이수근이 우럭을 쉴새없이 낚았던 섬으로 유명해졌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홍도2구로 내려가서 홍도의 상징인 1931년 이래로 현재까지 홍도 근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홍도등대를 구경해도 좋으련만 져물어가는 해가 아쉽기만 하다.
석양이 어느덧 홍도를 붉게 물들이며 깊이를 모를 심연의 바다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붉은 석양빛이 그득한 수평선이 활처럼 굽어진 몽돌해변을 검붉은 피사체로 바꾸어놓았다. 홍도에도 깊은 밤은 찾아온다. 홍도의 밤은 여행객들을 시상에 잠기게도 하고 잊고 지냈던 친구들과 그리운 고향생각도 들게하고 첫사랑의 추억도 다시금 기억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뿌연 수족관 안에는 밤잠을 못이루는 물고기들이 가는밤을 아쉬워하며 어슬렁거린다.
솔직히 홍도는 여행객들에게 약간의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섬의 대부분이 산과 절벽이어서 마땅히 걸을 수 있는 해변도 부족하고 즐길거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밤의 섬은 생각처럼 낭만적이라거나 환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밤이 되면 일찍 불이 꺼지기 때문에 보이는 것은 항구주변을 제외하고는 칠흑같은 어둠이다. 그나마 항구에도 늦은 장사를 하는 술집이나 횟집, 마트를 제외하고는 일찍 불이 꺼진다. 밤에 낚시를 해보려 했지만 불어오는 바람과 피곤한 몸때문에 가볍게 저녁에 술한잔 하고 잠을 청한다. 저녁은 섬사랑횟집에서 싱싱한 자연산 광어 한접시와 선착장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구한 산낙지를 먹었는데 술을 먹어도 쉽사리 취하지 않는다. 공기가 워낙에 좋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신선이 따로 없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피곤한 몸에 한잔 들어가니 취기가 올라오는 것은 어쩔수없다.
노릇노릇 빠알간 숯불 위에서 잘 구워진 우럭과 열기, 고등어로 또 한잔을 청하고 잠을 자러 갔다. 가는길에 바라본 홍도의 하늘에는 온갖 별님들이 반짝이며 그들만의 수다에 빠져있다. 꼭 손짓만 하면 떨어져 버릴 듯 하다. 세상에나 이렇게 만은 별들이 있었는지 그동안 별을 제대로 본 기억이 있는지. 앞만 보지 말고 옆 뒤도 바라보면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데 말이다. 참! 홍도에서는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별보기축제를 연다고 한다.
■ 홍도의 감추어진 비경..신들의 손재주! 유람선을 타고..
서둘어 일어나 아침을 먹는다. 어제 마신 한잔이 아직 몸속에 약간 살아움직이는 기분이 들었는데, 시원한 매운탕과 남도의 맛깔나는 찬들 덕분에 상쾌하게 다시 깨어난다. 특히 갈치젓이 입맛에 딱 맛는 느낌이다. 자리를 정리하고 7시 30분에 운행하는 홍도유람선을 타기위해 선착장으로 나갔다. 섬의 특성상 쾌속선의 시간에 맞추어 모든 것이 움직이기 때문에 이 유람선으로 한바퀴 섬을 돌아본 후에 들어오는 쾌속선을 타고 다시 흑산도로 이동해야 한다. 선착장으로 나가는 길에 홍도앞바다의 바위섬에 구름사이로 해가 걸려있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홍도1구는 맑은 아침공기처럼 시원하게 깨어있다.
고기잡이를 나갈 어선 한척이 선장과 어부들을 기다리며 조용히 정차하고 있다.
여기에도 촛대바위가 하나 덜컹 놓여있다. 자연의 섬세한 디자인일까.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터널바위라고 불린다는데, 파도의 작용이었을까..태풍이 오면 저 안으로 포말처럼 파도가 몰아친다고 한다.
뾰쪽 솓아오른 산 두개가 우뚝 자리하고 있다.
조금 깊은 듯한 해안동굴의 모습. 안내원의 말로는 저곳에서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이 재단해놓은 해안동굴에는 또 어떤 전설이 숨어있을까. 무수히 많은 자연의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해식동굴은 여행객들의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도 한다.
층층이 책을 쌓아놓은듯한 모습이 사뭇 신비롭다. 마치 부안 채석강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파아란 홍도의 짙푸른 바다와 조화롭게 어울려 선경을 만들어 낸다.
소반위에 놓인 분재를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바위 사이에서 신기하게 자라나는 소나무들의 생명력이란..
새벽에 바닷가에 나가 조업을 마친 어선 한척이 햇살을 받으며 포구로 들어가고 있다.
독립문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독립문바위. 저곳을 통과해서 천정을 보는 맛도 색다르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천연의 다리라고나 할까.. 조물주의 작품솜씨는 언제나 한수위다.
새들의 천국 홍도에서는 작은 바위에도 많은 새들이 모여 그들만의 여흥을 즐긴다.
홍도2구의 등대의 모습. 1931년에 첫불을 피운 이래로 아직까지 등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저곳에 가려면 홍도1구에서 깃대봉을 넘거나 아니면 배를 이용해 가야하는데, 내년부터는 홍도2구로 가는 여행객들을 위한 선편이 마련된다고 한다. 저런 등대에서 하룻밤 잘 수만 있다면 넘 좋을텐데, 정상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또 다른 감동을 줄 것 같다.
홍도갈매기들이 빙빙돌면서 여행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어느덧 홍도 해안비경을 관람하고 포구에 닿을 무렵 어디선가 나타난 갈매기떼를 몰고 온 어선에서 부부가 현란한 칼솜씨로 회를 썰어낸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손놀림. 한접시에 3만원이란다. 사람들이 맛보려고 줄을 선다. 한접시 주문하고 소주도 한병산다. 초장에 찍어먹는 유람선에서의 회맛이란!
섬한바퀴를 어느덧 돌아본 후에 홍도선착장으로 들어온다. 다들 짐을 챙긴 후 홍도주민들이 차려놓은 포구마트에서 건어물이며 해산물들을 구경도 하고 구입도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홍도에게 딱 어울리는 말인듯싶다. 다시 가고싶은섬! 그리운 마음의 고향같이 머무르고 싶은섬! 어느곳에 눈을 돌려도 사진이요, 풍경이 있는 그림이 된다.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한껏 열림을 느낀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한채 흑산도로 가는 쾌속선에 몸을 실어본다. 홍도 안녕! 다음에 또 보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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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목 참 거창하네요.사진 잘봤습니다.^^
네! 신안군에는 섬이 1004개가 있다해서 천사의 섬이라 불린답니다..신안군 자체가 섬으로만 이루어져있지요! 감사합니다. 주말잘보내시구요!
길을 잃어버릴만도 하겠군요...어디서 부터 봐야할까...언젠가 시간을 내서...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