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이 탈락한 직후 썼던 글입니다.
야구팬이지만.. 우리 야구 대표팀 성적엔 실망은 좀 되네요. ㅠ
사실 일본에겐 거의 콜드급 패배를 할 것이라 예상은 했었으니 놀랍지는 않고..
의문이라면, 호주한테 케네디스코어로 졌다는 건데.. 그 부분에선 야구계의 자성이 필요하다 봅니다.
이게 반드시 선수들 탓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한국야구의, 아니 스포츠 전반의 문제인 거지..
강백호 때문도 아니고. 사실 강백호는 우리 선수들 중 제일 잘했습니다. ^^ 이정후보다 잘한 걸요.
왜 졌는 지 제대로 자각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일본을 이길 수 없을 겁니다. 이치로가 말한 30년은 그냥 지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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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까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나름 잘 했다. 전보다 더 발전한 팀인 것도 맞다. 우리 팀 역시 객관적으로는 역대급 팀이었다.
그러나 타국이 더 많이 발전했고.. 그건 상대적인 것이기에 그보다 못한(추월당한) 우리는 진 것이다.
사실 한국야구는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 제대로 된 상대(해당 국가의 최고수준 대표팀)를 만난 적 자체가 없다.
야구를 좀 하거나, 진짜 야구팬이라면 다 아닌 줄 아는 얘기인데..
우리 일반 국민들은 한국야구가 그 동안 꽤 강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과거 국제대회에서 몇번 일본을 이겼다고 우리가 맞짱뜰 상대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착각일 뿐. ㅠ
그들은 예전에는 현대표팀(사무라이재팬?)과 같은 최고의 팀을 꾸려 나온 적이 없다. 우리만 그래왔을 뿐이다.
한국야구에서 난다긴다 하며 MVP 받은 이들이 일본 가면 쩔쩔메며 헤메는 것이 현실이고..
거기서 2할대 이하.. 선발에도 끼지 못하는 선수들이.. 한국에 오면 고타율에 홈런을 펑펑 쳐대고 에이스급 투수가 된다.
계속 그래왔다. 그게 수준차이다.
잘못했다 혹은 죄송하다고만 할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다..
그건 그저 리그의 레벨 차이이고, 그 리그를 대표하는 그들 탓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축구에서 한국 선발팀이 브라질 대표팀을 만나 5:0으로 진다한들 그게 무슨 문제인가?
그렇다고 손흥민이나 이재성의 책임이 아니며 김민재 책임도 아니고.. 그들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전체의 수준이 낮은 탓일 뿐, 실력(수준)이 떨어지는 팀이 높은 수준의 팀에게 축구 지는 게 잘못은 아니지.
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잘하면 좋겠으나, 못한다고 죄는 아닌 거다.
영화 국가대표에 나오는 우리 스키대표팀이 죽어라 열심히 하지만.. 북유럽 스키강국이나 일본 스키점프팀을 이기기 어렵고..
한국 아이스하키팀 역시 죽어라 노력하지만 세계수준에선 결승리그조차 끼지 못하는 수준인 게 사실이잖나..
이런 걸 선수 잘못이라 할 수는 없다.
다만..
상대적으로 못하는 이유는 있을 거고.. 그걸 따라잡으려면 노력은 해야 한다.
그저 해오던 대로 해서? 공짜로는 되지 않는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겠으나.. 야구는 정신력으로 이기는 게 아니다.
훈련양으로 굴리면 된다는 건 구시대적인 착각일 뿐..
이론과 지식에 기반한 지도자의 과학적 훈련이, 강한 선수와 결과적으로 그들의 집합체인 강한 팀을 만든다.
한국에 필요한 것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이론의 정립과 그에 따른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이다.
이미 세계는 다 그렇게 하고 있는데 우리만 뒤떨어져 있다.
미국에서 시작 일본으로 전개된 야구에서의 '스피드혁명'은 그저 정신력이거나 무지막지한 훈련량으로 이루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오오타니 쇼헤이의 경우만 해도, 중학시절 그의 아버지가 팀을 선택한 가장 큰 기준은 훈련량이 적은 곳이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쇼헤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중학교시절 가장 필요한 건 기술적 훈련이 아니라 적절한 체격의 성장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의 감독들 역시 그러했다. 그를 일본야구를 이끌어갈 보석이라 생각하고 그랬다는 건 유명한 일화인데..
고교시절.. 하나마키히가시 고교의 감독은, 그가 일본야구의 보물이 될 거라 생각하고 보통의 일본 교교팀들과 다르게 그를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았다.
니혼햄 파이터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 일본 대표팀의 구리하라 감독이 당시 오오타니를 지도한 사람이다.
한국야구는 이 역시 뒤쳐지는 거 같다.
요즘 보면 고교를 졸업한 루키들은 여전히 즉시전력감이 되어 교교시절의 폼으로 계속 던져대고 있다.
그들이 과연 한국야구를 이끌 에이스가 될까.. 글쎄.. 부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의 수베로 감독이 한국 때가 묻지 않은 외국인이라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 할까..
암튼.. 수십년이 지난 프로리그에서 아직도 고교를 갓 졸업한 아이들이 프로팀의 즉시전력이 된다는 현실이 아프다.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요즘 보면, 이전 세대 불세출의 투수였던 선동렬씨가 이런 새로운 야구학을 주창하는 듯 하다.
주류에서 밀려나버린 야구인이 새롭게 공부하는 것이 보기 좋은 일인데.. 그런 이를 다시 감독으로 써 줄 지는 의문이다.
이만수 선동렬 뭐 이런 사람들이 우리 야구판에 발붙이기는 어려운 현실인가보다.
나는 한국 대표팀을 이만수, 선동렬, 박찬호, 유중일, 이승엽, 박진만, 이종범, 박경완.. 뭐 이런 이들이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
과거의 스타플레이어들도 필요하지 않나..
이번 패전 이후 소위 선배라는 이들이 대표팀 욕을 해대던데..
그 들 중에 과연 후배들의 코치로 나서는 이가 있는 지 모르겠다.
그저 방송에나 얼굴을 비출 뿐.. 왜 그런 이들이 코치 수업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지 않는 지(못하는 지)..?
일본은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야구계로 돌아가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물려주는 걸 많이 보는데..
한국은 어째서 자기 혼자 한번 잘났으면 그만이란 말인가..
안타까운 일이다.
코칭 경험이 전혀 없는 이가, 다들 감독은 하고 싶다 말한다. 이 역시 문제가 크다.
왜 우리만 이러는가.. ㅠ
평소 축구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언제나 브라질처럼 플레이하길 원한다.
자국 리그는 외면하면서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길 바라고
선수들이 목표에 다다르지 못하면 혹독하게 비난한다.
그리고 그런 태도가 정당하다고 믿는다.
-핌 베어벡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2007년 아시안컵이었나..
첫댓글 껌 씹고
헬멧 집어 던지고
음주 운전후 뺑소니
이번에 미성년자 성착취까지~~
다른 종목도 이럴 수 있으나.
전 한국 야구 경멸합니다
중국 축구 욕 할것 없죠
열심히 하다가 지는건 갈채를 받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 야구는
절대 그렇게 안할껍니다
빙그레 이후로 야구장 가본적없음
국내야구경기 끝까지 본적없음
고로 할말없음
음.. 전 워 음주운전이나 뺑소니 미성년자 착취는 해본 적도 없는데..
저도 사회인야구할 때는 가끔 더그아웃에서 껌도 씹고, 찬스에서 삼진 당하면 헬멧도 집어던지고 그랬죠. ^^ 전 그런 건 경기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메이저리그선수들은 껌 뿐만 아니라 해바라기씨도 씹다 뱉고, 헬멧이며 방망이며(심지어 부러뜨림) 다 집어던지고 별 짓을 다 하지만 야구만 잘 합니다.
선수개인의 잘못이 리그의 문제로 일반화하는 것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생각합니다. 대다수 선수들은 안그렇거든요.
선수들 정말 열심히 합니다. 2군선수들은 만나보면 고생도 많이 하면서 진짜 열심히 합니다. 그들이 열심히 안한다는 건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건 야구만이 아니라 어느 종목이나 마찬가지에요.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하는 선수를 가족으로 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압니다.
한국스포츠계가 얼마나 빡센데요.. 너무 지나쳐서 문제인 걸요.
문제는 우리가 계속 그렇게 정신력이니 태도 같은 걸로 이기려들고 선수를 만들려 하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훈련이 아니고. ㅠ
오타니왈 오늘 만큼은 미국선수들을 우러러 보지 말고 우리가 최고가 되자! >>> 우승! 캬~
그러게요.. 우리도 한국의 오오타니를 배출해야 할텐데.. ^^ 뭐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만요.
다만 현재로선 우리 선수들은 그 정도 도전의식은 없는 거 같네요. 오오타니 쇼헤이는 50만 달러 받고 미국에 갔었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3천만.
이정후나 안우진이는 50만달러 받곤 절대 안가려 하겠지요..? 하긴 얘네들은 뭐 입찰 방식이 다르니..
아는 지인의 아들이 체육 특기생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보니 여러모로 야구계에 대해 듣게 됩니다... 요샌 잘하는 친구가 야구를 하는게 아니라 잘사는 친구가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잘하는 재능있는 친구도 있겠지만.. 많은 애들이 재능도 별로 없는데 공부는 안되니 좋아하는 야구에 메달리고 있는 듯...) 매번 일본 고교야구팀은 4000개고 한국은 100개다.. 라고 그러는데 일본의 대다수 야구부는 남들하고 똑같이 공부할 거 다하고 부활동으로 하는 야구부입니다. 코시엔 같은데서 항상 우승권에 있는 유명 명문고의 에이스급이 아니면 고교시절 추억으로, 좋아서 한다는 말이죠. 정말로 한국 야구를 개선하고 싶으면 수많은 커넥션과 이권으로 얽혀있는 야피아들부터 걷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감입니다. 야구계도 결국 우리 한국이니.. 우리나라 특유의 그런 수많은 관계, 잇권, 학연, 혈연, 지연 등으로 얽혀있는 거 같더군요. 뭐 모든 스포츠가 다 마찬가지일 거 같고.. 그게 우리나라의 소위 '정'이기도 하죠.
야구가 장비에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이기도 하고.. 요즘은 학교 수업일수를 중시하다보니.. 학생선수들은 아예 학교 밖의 소위 아카데미에 개인교습을 받으려 다닌다죠. 그게 다 돈.. 고교야구를 알미늄 배트로 바꾸려면 나무배트 회사들이 로비할 거라는 말도 하는 실정이니.. ㅠ
말씀하신 그대로 일본 고교야구팀 4000개 운운은 정말이지.. 서울대야구부도 대학 야구부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ㅎ 그냥 동호회 수준인데.. ㅎ 여기에 대해서도 이미 써 둔 글이 하나 있는데 올려야겠네요. ^^
우리나라 야구선수들 화이팅 하시고 더이상 내려올것도없으니 올라갑시다
실력 인성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