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교회에 관하여-20
제7절 현대교회의 문제-2
2. 성경적 분리의 원리
현대교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들은 분리에 대한 성경의 교훈에 충실해야 합니다. 성경은 성도의 사랑의 교제를 강조하는 동시에 악한 자들과의 교제의 단절 즉 분리를 가르칩니다.
1)분리의 대상
성경은 성도들이 어떤 자들과 교제하지 말고 분리하라고 가르치는가? 성경이 분리하라고 가르치는 대상은 네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첫째로, 성경은 성도들이 불신자들과 교제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고후 6:14~18]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셨느니라.”
여기에서 교제란 물론 영적 교제를 가리킵니다. 불신자는 성도들에게 전도의 대상이지, 영적 교제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 말씀을 잘못 해석해서 불신자들과는 절대로 상대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 우리는 사도 바울의 말씀대로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전 5:10]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둘째로, 성경은 성도들이 이단자들과 분리하라고 가르칩니다.
[롬 16:17,18]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딛디도서 3:10]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
[요이요한2서 10,11]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임이라.”
셋째로, 성경은 성도들이 드러난 죄를 범하고 회개치 않는 자들로부터 분리하라고 가르칩니다.
[고전 5:11~13]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숭배를 하거나 모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속여 빼앗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밖에 있는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야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하지 아니하랴.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쫓으라.”
교회가 성도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다 살필 수는 없지만, 드러난 일에 관해서는 판단하고 적절한 권징의 조처를 해야 합니다.
넷째로, 성경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을 고의로 불순종하는 형제들과도 교제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살후 3:6]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살후 3:14,15] “누가 이 편지에 한 우리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그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하지 말고 형제같이 권면하라.”
오늘날 신복음주의자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들은 비록 복음 진리를 믿는 형제들일지라도 고의로 자유주의자들을 포용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고 교회의 질서를 깨뜨리고 있는 자들입니다.
2)분리의 이유
성도들은 왜 이런 대상자들과 교제하지 말고 분리해야 하는가?
첫째로, 교회의 본질 때문에 그러해야 합니다.
교회는 바른 신앙을 고백하고 주님께 순종하기로 다짐하는 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본질을 생각할 때 바른 교훈과 그것에 대한 순종은 교회의 기본적 요소입니다. 여기에 교회의 참된 교제의 선(線), 그리고 교회와 세상 간의 선이 있습니다.
둘째로, 교회의 거룩함 때문에 성도들은 교제의 원리를 지켜야 합니다.
교회는 교리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거룩해야 하므로 드러난 오류들을 고의로 포용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로, 악은 퍼져나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분리가 필요합니다.
교리적 악이든지 윤리적 악이든지 악은 누룩처럼 퍼져나갑니다.
[고전 5:6]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갈 5:9]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느니라.”
[딤후 2:15~17]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망령되고 헛된 말을 버리라. 그들은 경건하지 아니함에 점점 나아가나니 그들의 말은 악성 종양이 퍼져나감과 같은 같은데 그중에 후메내오와 빌레도가 있느니라.”
그러므로 악한 자들과의 교제의 단절 혹은 분리가 없다면 교회는 점점 더 부패하게 될 것입니다.
3)분리의 방법
그렇다면 악한 자들과의 교제의 단절 혹은 분리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그것은 우선 개교회 안에서 권징 단계들, 첫 번째로 권계(勸戒) 즉 권면과 책망, 성찬에 참여함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일시적 수찬 정지, 교회 명부에서 지우는 제명, 교회에서 내어 쫓는 출교의 순서를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경적 분리의 원리는 전통적으로 이해해 온 권징의 원리와 같습니다.
4)성경적 분리의 적용
오늘날 많은 교회가 자유주의 신학을 포용함으로써 16세기 종교개혁 당시와 같이 배교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만일 개교회 혹은 교단이 자유주의화 되거나 자유주의 신학을 고의로 포용할 때, 신실한 종들과 성도들은 그 교회의 갱신을 위해 합법적 방법을 사용하여 바로잡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교회의 갱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예를 들어 교회의 지도층의 다수가 배교적이거나 배교를 고의로 포용할 때, 신실한 종들은 그 교회 혹은 교단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종교개혁 때와 같이 개교회 혹은 교단이 전체적으로 부패하고 배교적일 때 참된 종들과 성도들은 그 교회 혹은 교단에 머물러 있을 수 없고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 정당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부득이한 상황에서, 혹은 교회적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그 속에 머물러 있으나 그 악을 반대하는 신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는 자기 신앙의 절개와 순수성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계 2:24,25] “두아디라에 남아 있어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다른 짐으로 너희에게 지울 것은 없노라.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계 3:4]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
또한, 오늘날 성경을 그대로 믿는 보수적 교회들은 자유주의 교회들이나 자유주의 교회를 포용하는 복음주의 교회들과 교제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수적 교회들은 자유주의 교회들이나 포용주의적 교회들과 연합 전도 집회, 연합 성찬식, 및 성서 공회, 기독교 방송국, 찬송가 발행 등의 연합적 사업 혹은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한 자들과의 교제의 단절 혹은 분리는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급한 단절과 분리는 교회의 일체성을 저버리며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표지와 영광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교제를 단절하거나 분리할 때 매우 신중히 처신해야 하며, 또 그렇게 해야 할 때도 성도들은 항상 겸손과 사랑의 덕을 간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남보다 높게 생각하는 교만이나 형제에 대한 미움은 악에 대한 타협보다 결코 작은 죄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