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부르심 (연중 제2주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5-42
그때에 35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36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38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3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41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42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오늘 복음은 ‘부르심(성소)’에 대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신 것과 안드레아, 요한을 부르신 것은 다릅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4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부름
주님의 부르심은 어느 순간 갑자기가 아닙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에는 천천히 조용하게 그러나 점점 강해집니다. 부르심은 무엇보다 주님을 향한 지향이 있어야 하며 때로는 기도와 맹세를 통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사무엘은 하느님께 자식을 바치겠다는 어머니의 맹세가 있었습니다. 안드레아와 요한은 하느님을 찾아가는 여정에 주님을 만났고 주님께서 그들을 하느님께 인도하셨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동생 안드레아에 의해 주님께 인도되었습니다.
응답
주님의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한다면 어려움을 맞이할 때, 고통의 순간마다 주님의 인도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에 답하지 않아도 주님께서는 응답할 때까지, 순명 할 때까지 점점 더 강하게 부르실 것이고 더욱 더 분명한 대답을 요구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3번이나 사무엘을 부르셨다는 것은 그만큼 절대적으로 그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반면 안드레아와 요한을 당신이 계신 곳으로 부른 것은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주님과 하나됨
성소란 주님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친밀한 삶 즉 주님과 하나되는 삶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떠한 교리나 주장을 따르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 당신을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이론적인 학문을 배우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삶을 따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의 삶을 따르는 영적인 삶이란 아버지와 자녀로서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신성한 영적인 생명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진정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사랑의 삶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모든 죄의 사함을 받고 주님 사랑 안에서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맞이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됩니다. 진정한 주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헛된 꿈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 사랑을 체험한 사무엘은 자신의 모든 생애를 주님께 바쳤습니다
예수님과 친밀한 저녁을 보낸 안드레아와 요한 역시 그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함께했습니다.
주님 사랑에 대한 증거
주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이라면 그 사랑을 증명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움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시내물이 넘쳐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것처럼 사랑으로 가득 찬 영혼은 주님을 찬양하고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난 안드레아는 그분에게 형을 소개했고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그 분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주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고 그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의 진정한 행복을 알았기에 진실되지 않는 세상과의 거래를 거부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로 초대받았습니다. 세례를 받을 때, 성체 성사와 성경 속에서, 교리를 배우고 피정의 순간 속에 주님의 부르심을 듣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합니다.
주일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주님의 부르심에 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주님께 빚을 갚듯 미사에 참석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진실된 마음으로 당신의 삶에 동참하기를 원하십니다. 믿음의 길은 주님 품으로 돌아가는 여정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주님을 만났습니까? 지금 어느 만큼 주님께 가까이 갔고 있습니까? 내가 먼저 주님께 다가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처음 그 자리에 있습니까?
주님께서 부르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두 손을 활짝 뻗어 당신을 맞이하고 계십니다. 주님께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보십시오. 그곳이 바로 우리의 영원한 행복이 있는 곳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봅시다
1. 주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까?
2. 주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했습니까?
3. 부르심(성소)에 대해 묵상해 보십시오.
<사진>
베트남 북부 고산지역 SAPA의 녹차 밭과 복숭아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