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형 아닌 아저씨를 마치 친구처럼 대하기에 살짝 불러 물어 봤다.
“마! 40은 넘어 보이는데 무슨 형이냐 형은..?”
“40 넘기는요. 서른일곱이라 합디다. 우리 델꼬 일하는 목수 오야지인데 뭐 객지 벗 10년이라 하지 않습니까? 10년이 넘으니 맞먹지는 못하고 형이라고.... ”
암튼 녀석은 군입대 하기 전까지 각종 알바를 하다가 군입대 하기 위하여 휴학 중 마침 전역하고 복학 대기 중인 형과 의정부 모 호텔 프론트 데스크를 주야 교대로 맡아 일을 하였는데..
6개월 일하고 4개월치만 월급을 받은 상태에서 호텔이 부도내는 바람에 2개월 월급을 형에게 받아 달라 위임하고 군대로 갔다.
형제가 밤낮 가리지 않고 두달 동안 일한 600만원 받겠다고 노동청 쫒아 다니고 했지만 돈 없다는 데야 어쩔 수 없어 상무가 자신도 5개월치 월급 못 받았다며 물건으로 가져 가라 하기에 호텔로비에 있던 근사한 분재 한 개와 예식부에 전시된 카메라를 가져 왔는데...
어느 날 큰 넘 입이 찢어질 정도로 좋아 한다.
그 카메라 인터넷 검색해보니 독일의 보이그렌더사에서 창립250주년 기념품으로 기종별로 250개씩 만들어 유통시킨 거라는 거다.==> 이부분 상세한 내용은 칼이 곧은터 가입하고 한강방에 올린 [그애비에 그아들] 편 참조.
전역 후...
넘은 군에서도 영외 거주 하사관 장교를 대상으로 영업을 했다는데 구체적인 것은 밝히지 않는다.
암튼 ...
그동안 모은 돈 좀 쓰겠다며 군대 간 동안 창고 비스므리 하게 사용하던 방을 도배하고 오디오. 벽걸이 TV. 등등 꾸미더니..
일제 충전식 오토바이 두 대를 샀다.
버스비 보다 충전 전기료가 훨 저렴해서 2년 타면 오토바이 값 뽑는다고 형 것도 하나 사 주었는데 보조 밧데리 써도 홍대 까지 왕복이 어려운 불편이 있어 큰넘은 전철 타고 다녔다.
지난 연말 거실 칼 전용 텔레비가 낡아 션찮게 나오는 걸 본 둘 째넘...
“아빠 텔레비 바꾸시죠?. 벽걸이로..”
“마! 돈이 어딧냐? 니 방에 있는거 거실로 꺼내그라”
“뭐 아빠가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죠.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뭐냐?”
“장롱면허 면하게 해 주십쇼.”
학원비 아깝다고 친구넘 차 빌려 연습하고 5회 째 합격한 운전면허 써 먹게 보험 들고 자동차 키를 달라는 거다.
“너 키 주려면 보험료 엄청 올라 갈 텐데..?”
“보험료로 벽걸이 TV 드린다니까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이넘이 자신이 보던 32인치는 거실로 내 보내고 자신의 방엔 42인치 큼직한 걸로 걸어 놓았다.
자슥! 넓은 거실에 큰 것을 걸어 놓을 것이지..
자동차 보험료 115만 3천원 냈다.
26살 안됐다고 37만원 할증... 헉!!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집에 차를 두고 출근하였더니 주차 위치가 바뀌어 이상타 했는데 네비게이션 확인해 보니 안 간 곳이 없다.
마포. 강남. 영등포. 의정부 ....
젠장! 숙달된 나도 시내 중심가 가려면 헷갈리고 짜증나는데 초보넘이 겁도 없이...
지난 주 일요일 차키가 없기에...
“청굴아! 이넘 아빠차 끌고 어딜 그리 쏘 다니냐?”
“ 아빠 차로 물건 배달해요.”
‘무슨 물건을...???“
“오락기요”
“오락기..?”
이자슥이 또 뭔 짓을...??!!?
넘의 방을 열어 보았다.
허그덕..!!
방 한쪽 벽 천장에 다을 듯 쌓아 놓은 60여개 박스...
넘을 불러 세웠다.
“마! 회계사 자격증 따겠다고 휴학하더니 이짓이냐?”
넘은 4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하겠다고 했다.
2학기 등록금은 자신이 벌어 놓은 것으로 납부를 했다 하기에...
다음에 등록할 때 낼 것이지 미리 내고 휴학은 왜..??
돈 갖고 있어봐야 은행 이자가 등록금 인상에 턱 없이 못 미친다는 거다.
“회계사 거 생각했던 것처럼 쉬운게 아닙디다.”
“차라리 하던 영업에 몰두하는 편이 휠씬 더 돈벌이가 될거 같아서...”
“오락기 그거 불법 아니냐?”
이넘 하는 짓마다 미덥지 않기에 물었다.
“고딩 때 시디 구어 판 거야 불법입죠. 이제 제 나이가 얼만데 불법을 하겠어요.”
“그래 영업방식은 어떻게...”
“제가 가입된 게임 관련 5개 카페에서 중고 게임기 판다는 것 있으면 사 두었다가 필요하다는 자에게 팝니다.”
“얼마나 남는데..?”
“적게는 개당 5만원. 임자 잘 만나면 10만원 남깁니다.”
“그래 한달에 100만원 수입은 되냐?”
“그 정도야 학교 다니며 오토바이로 뛸 때고 전업으로 뛰니 그 두배는 넘어야죠.‘
“마! 그럼 사업자등록 해서 세금내고 해야지...”
“뭐 제 사업이 국가로부터 해택 받는게 있어야 세금을 냅죠.”
“예를 들면 술집에서 사업자등록 하면 가정용보다 싼 영업용 술 매입할 수 있듯 그런 혜택이 전혀 없으니..”
넘은 오늘도 내 차 끌고 나갔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안양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며...
돈도 좋아 하지만 서너살 때부터 게임에 빠져 게임으로 출세하겠다던 게임보이 몽구리의 꿈은 이루어질까?
게임전용 빌딩을 짓고 프로게이머(gamer)를 양성하여 국제 대회까지 휩쓸겠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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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이니 회계 공부도 합니다만 회계사 그거 쉬운 거 아닙니다. 그 골머리 앓느니 평소 하던 사업 하겠다는 거죠. 5부로 끝이구요. 마지막으로 왜 자식넘들 중학교 졸업 할 때까지 공부에 열중 하려면 혼내 주었는지에 관해 간단히 쓰렵니다.
앞서가는 몽구리의 엉뚱함이 축적되면 어느순간 대박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은데요...아들과 소통하는 칼님은 행복하시지요?
기대반 걱정 반입니다. 사업이란게 살어 오면서 보니 어느날 갑자기 망합디다. 빈털털이 아닌 빛쟁이로....
그래도 할만한것이 사업인대요 자기하는대로 놔주면 준재벌 가망성이 ㅎㅎㅎ
준재벌은 몰라도 처자식 굶기지는 않을 겁니다.
ㅎㅎㅎ.. 하자는 대로 냅두지요.. !! 하구 시픈거 하구 살아야지요... 영특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어린 시절 부터 뭐 해라 해야 한다.뭐 이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고잪은 거 하며 살라. 하고 잪은 거 중에 이러 이러한 것은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러 이러한 것은 이루기 어렵고 등등 쪽으로 조언 하는 쪽을 택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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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다 안되면 말구.. 뭐 낙천적으로 삽니다.
대단하셔 칼님 하는대로 두세요 벌써 사업 명수 입니다 대승할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사업이란 것이 어느날 아작 납디다. 폼나게 한번 못 살아 봤다고 투덜대는 마눌에게 요러코롬 말합니다. 나를 선택하길 잘 했다고... 나 만나기 전에 선 봤다는 그 장사하던 냥반 따라 갔으면 지금 쯤 부도 나서 빛쟁이들 피해 다닐 수도 있다고...
칼님은 은퇴하시면 몽구리옆에만 계시면 될듯합니다~~아~~부럽다...ㅎㅎㅎ
각자의 삶을 사는 거죠. 어느날 고향으로 찾아와 부도 위기이니 집팔아 달라지나 않으면 다행....
자식가진 부모들이 제일 부러운것이 할려고 하는 자세를 가진넘들이 아닐까요 ? 넘 씨리즈로 올려 주시니 고맙게 읽고 갑니다 .칼 &도끼 님 ...걱정 안하셔도 될 사업가 입니다 ....잘 밀어 주세요 ....큰일 낼 인물 입니다
걱정 반. 기대반 그렇습니다. 뭐든지 하겠다고 뛰는 거 보면 결과야 어떻든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기는 한데...
몽청구리 홧팅! 대한 몽청굴 만쉐이! 펏떡 속편 올려주시소, 히힛. 셜록홈즈 추리소설보다 잼있슴.
여기서 맺습니다. 다음엔 왜 초딩 때부터 중학교 졸업 때까지 공부하려는 넘 나가 놀으라고 쫒아 냈는지에 대해 간략히 쓰려고 합니다.
사업가적 기질이 넘치는 둘째 아드님 대승이 보입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쎄요. 제가 사업 쪽엔 무뇌한이라 그런지 걱정이 앞섭니다.
한가지 재주가 확실하면 먹고 사는데 지장 없습니다 조금만 코치하시면 대성 할겁니다
외모는 저와 닮았는데 성격은 영 딴판입니다. 저는 첨 보는 이에게 말걸기 조차 엄청 조심하거든요. 그런데 이넘은 안 그렇습니다. 이등병 때 군부대 행사 사회를 맡아 잘했다고 특별휴가도 옵디다. 나참!
몽구리 사업수완이 멋집니다. 아무곳이나 홀로 내버려 두어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그 애비에 그 아들입니다.
사막에 홀 딱 벗겨 던져 놔도 그 안에서 물장사 할 넘입니다.
제 사촌동생이 전문대를 두군데 나왔습니다 게임기에 미쳐서..결국 당산동에 오락실차려서 몇년만에 떼돈벌고 넘기고 본격적인 성인오락기 취급하면서 자기 밑에 소사장 몇두고 지금은 시원찮은 중소기업보다 낫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밀어주세요 나중에 덕좀 보려면 ...ㅎㅎ
위험한 장사가 많이 남는다고 성인오락기 돈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불법 오락기 입죠. 제가 염려 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넘은 게임 프로그램 개발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게임프로그래머를 흠모하며...
곧 거상 몽구리가 나오겠네여...
게임기 상표 등록 '몽구리' ㅎㅎ
넘의 아들이라도 엄청 기특하구만요.
두둑한 배짱 따스한 포옹력~~~지금의 신세대가 아닌 장래의 큰 거상이 될 "몽구리"아드님의 장래가 엿보입니다~!! 건장한 대한민국의 사업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대단한 아들입니다..반드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할것입니다...그 부지런함과 열성이 큰 사람을 만들것이라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