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425734C4ED9A14B01)
다시 스페인입니다.
이른 아침, 파티마를 출발해 점심나절에야 도착,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로의 입성을 시작합니다.
산티아고 대학건물 옆을 지나는 우리 순례자들입니다.
누군가 "산티아고 도보순례를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고 했다지요.
순례길은 스페인 북부, 프랑스 남부 피레네산맥에서 시작해
800 킬로가 넘는 길,까미노를 한 달 넘게 걸어 산티아고에 도착한다고요.
산티아고 순례의 백미가 도보이긴 하나 버스타고 온 순례길도 감개무량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6A4474ED9A41E22)
산티아고 대성당입니다.
이곳에는 예수님의 열 두제자중 한 분인 성 야고보의 유해가 모셔져 있지요.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잡이 하던 제베데오의 아들 야고보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에스파냐에서 선교하다 다시 예루살렘으로 가서 헤로데왕에 의해 참수됩니다.
유해는 몰래 에스파냐 갈리시아지방에 운구되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는데
별이 나타나 매장된 장소를 비춰주어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곳을 "별의 들판"이란 뜻의 콤포스 스텔라라고 불렀으며
성인의 무덤위에 대성당을 세운 이후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거룩한 성인의 생애가 놀랍고 두렵기까지 했지만
아름다운 별 하나가 가슴에 들어와 안기는 느낌이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021144A4ED9A2CA03)
아름답지요?
저녁노을 햇살에 황금빛으로 변색한 산티아고 대성당입니다.
많은 순례자들이 광장앞에 앉아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특히 도보순례로 고생하며 오신분들, 얼마나 보람되고 뿌듯할까요.
순례후 이곳에 도착하면 패스포트에 완주 스탬프를 찍어준다고요.
한번 더 다녀올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체력 단련하고
스페인어 공부도 하여 떠나는 순례자의 꿈을 꾸어 봅니다.
욕심이 너무 많은 건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61A4A4EDCFD141F)
산티아고 대성당의 상단부, 쌍둥이 첨탑 모습입니다.
이곳을 찾아오는 동안 산티아고 구시가지 거리 풍경을 많이 보았지만
대성당을 올려다보니 웅장하고 화려한 자태에 경탄이 절로 나옵니다.
50년에 걸쳐 건축된 바로크식 성당으로 갈리시아지방의 화강암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첨탑의 높이는 74미터에 종탑의 종소리는 사방 20킬로까지 들린다고 해요.
가운데 첨탑 바로 아래는 야고버성인의 동상이 계시고
스페인 유로 동전에는 산티아고 대성당이 조각되어 있지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기독교 3대 성지에 들어간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D3D494ED9A3D624)
대성당 중앙 제대입니다.
일행 따라가랴 구경하고 사진 찍으랴 정신이 없습니다.
찍고보니 커다란 샹데리아에 중요한 제대 윗부분이 가려졌네요.
잘 보이진 않지만 위에서 내려진 긴 줄에는 향로가 매달려 있습니다.
매일 정오에 순례자를 위한 미사가 있는데 가끔은 강복할때
황금빛 향로가 크게 돌면서 연기를 자욱히 피워 올린다고 합니다.
이때 8명의 수사가 있는 힘을 다해 흔든다고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33A494ED9A3A71E)
복잡한 장소에서 잠시 기다리다 우리들만의 미사를 드렸습니다.
신부님께서도 감회가 깊으신지 다른 때보다 강론말씀이 길었지요.
순례자 분들도 감격에 겨워 깊은 감사의 기도를...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5A2424ED9A7692D)
성당 곳곳에 자리한 야고보 성인의 모습을 봅니다.
처음에는 나약하고 두려움이 많은 분이었지만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곧 배를 버리고 아버지를 따라 예수님을 따라갔다"<마태오복음 4;22>고요.
겟세마니에서의 주님의 고통에도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형제가 동참하셨다지요.
그 후 복음을 선포하며 스페인에서 선교하시다 예루살렘에서 순교하셨지만
스페인의 기독교 수호성인으로 추앙을 받는 분이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D864A4ED9A44A19)
지하 경당에 모셔진 야고보 성인의 묘소입니다.
순은을 입혀 조각하여 가톨릭 미술의 걸작으로 꼽힌다고요.
바로 이 장소에 별빛이 내려와 파 보니 유해가 계시더랍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얼른 한장 찍었습니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중 최초의 순교자인 야고보성인은
죽음으로 예수님의 인류 구원을 확연히 드러내신 분,아니신지요.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것과 마찬가지로 행동이 없는 믿음도 죽은 믿음입니다"
라고 하신 야고보서의 말씀을 잠시 묵상해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3974A4EDDBFE235)
낡은 문에 조각된 수많은 별과 조가비가 아름답습니다.
조개껍질은 어부였던 성 야고보를 상징하니 야고보의 성당이란 의미겠지요.
.
![](https://t1.daumcdn.net/cfile/cafe/194BA04B4EDDBF7F41)
대성당 지하묘소로 내려가기전 찍은 문입니다.
이름이 분명 있을텐데...
문의 조각을 살펴보니 아랫부분의 조각은
야고보성인의 유해가 배에 모셔져 있는것 같네요.
문 양쪽의 성수대도 예쁘고 오른쪽 야고보성인도 귀여우십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0DC4F4ED9A61426)
석양이 뉘엿뉘엿..
산티아고 대성당 순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심플하고 예쁜 이성당은 성 프란치스코성당이라고 합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아니면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의...
이 성당 오른쪽 길목의 양 갈래길에서
두분의 순례자가 이탈되어 두어시간 후에 숙소로 오신 기억이 납니다.
그 분들 얼마나 놀랐을지..지금 생각해도 맘이 짜안합니다
모두들 걱정하고 기도드렸었는데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885504ED9A68B23)
성당옆 정원에 모셔진 거대한 석탑에
여러 성인들이 조각되어 있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76EEC384EDCE90439)
산티아고 지하식당에서 먹은 점심입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거하다며 동생이 찍었나봐요.
감자에 샐러드에 파스타..돼지갈비..1인분치곤 양이 많지요?
너무 많다고 한접시 가져 가라 했더니 잘못알고 한접시 더 내오더만요^^
반도 못 먹고들 물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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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 10분 휴식시간에 잠시 골목길을 배회합니다.
골목길 까페에 모여앉은 은발 할머니들의 수다가 정답습니다.
노인들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만
조금은 일을 해야하시지 않나하는 생각도...
아니 오전에 열심히 일들을 하고 나오셨는지 모르지요^^
별걱정 다..하여간 어딜가나 노천까페가 많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628E4D4ED9A27A1C)
건물 구석에 홀로 앉아 고뇌하는 젊은 영혼입니다.
취중인지 고민하는건지 잘 모르지만
해결점을 찾고 집으로 잘 돌아가셨음 좋겠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1F8494ED9A1741A)
성벽앞에서 클라리넷 부는 털보 아저씨도 멋지더군요.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는 몰라도
즐겁게 하시는 작업이라면 무슨 상관 있겠나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1044C4EDC272426)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바라다 보이던 산티아고 사람들..
일을 마치고 귀가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듯 했어요.
좁은 길에 촘촘히 질서있게 서 계시던 분들께
혼자 아디오스 라고 인삿말을 드립니다.
우리도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여 안녕이라고요.
이곳으로 초대해 주신 주님과 야고보성인에게 감사드리며...
![](https://t1.daumcdn.net/cfile/cafe/144150394EDCE38D0A)
걸어가다 길 노점상 아주머니한테
5유로 주고 산 산티아고성당 미니어처입니다.
막내아들 미카엘에게 주려고요.
꼭대기의 십자가라도 깨질까봐 무쟈게 포장했더니
그대로 완벽하게 시집 잘 왔습니다^^
첫댓글 걷고 걸어서 산티아고에 입성(?)하던 날의 감격이 다시 되살아 나네요. 미사중에 향로가 회전하던 모습도 떠오르고 야고보 성인의 유해앞에서 빌었던 소원도....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뜨거워지네요..... 살면서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걸어가고 싶은 곳으로 남아있지요. 그 여정이야 너무 힘들었지만.... 엄마의 선물을 받고 기뻐했을 아드님 미카엘을 떠올려 봅니다. 저는 아이에게 나무로 된 산티아고의 목걸이를 사다 주었는데, 소중히 목에 걸고 다니더라고요..... 좋은 음악과 함께 감사히 머물렀습니다. 감사드려요, 스텔라님.
차분한 우리 가브리엘라님은 어떤 소원을 빌으셨을지요..묘소지만 드디어 그분을 뵈었다는 기쁨과 흥분에 정작 소원빌 생각이 안나더라구요..저도 꼭 다시 가고 싶어요..봄에 올려주신 산티아고 후기 읽을땐 어떻게 도보순례를 하셨을지 짐작도 할 수 없었지요..참 대단하세요~ 광장에 모인 지치고 고생한 순례자들을 보니 존경심마저 들더군요.가브리엘라님 아드님 착한 아들이네요~엄마 말씀도 잘 듣지요?^^ 우리눔은 시계니 목걸이니 걸치는거 무지 힘들어해요..둘째는 너무 걸쳐 걱정이고요..암튼 아롱이다롱이예요^^ 늘 공감하고 기뻐해 주시니 고마워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여 지는 순례길입니다...
행복하다시니 고마버요~^^ 언젠가 안드레아 손잡고 꼭 다녀오시길...
산티아고 까미노. 늘 관심있어서 주의 깊게듣고 있는 곳입니다. 스텔라님께서 그곳 곳곳을 더 자세하게 소개해주시니 멀지않아 곧 갈 수 있을것 같은 친밀감이 전해져옵니다. 가브리엘라님은 벌써 다녀오셨군요. 다음에 혹시 까미노를 나서게 된다면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꿈이 있으면 관심이 가고 관심가면 꼭 이루어집니다..가신다면 아는만큼은 조언해 드릴께요^^ 무엇보다 체력단련과 베낭 짐 줄이기가 제일 관건이라 하더군요..잔잔한 미소님이 꼭 가시게 되길 화살기도 쏩니다..감사해요~~
생각납니다...함께 머물렀고 함께 느꼈던 그 소중한 사람들, 그 시간들, 그 풍경들......아름다운 추억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신 스텔라 형님! 넘 감사드려요....이제 추워진다니 감기조심!!!하시와요~~~^^*
저도 고요님의 발랄하고 귀엽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네요^^ 아직도 그때 함께한 분들의 사진만 봐도 그립고 궁금해져요..잘들 계시겠지요~ 함께 공유한 기억을 공감해주니 고마워요 고요님...
'파울로 코엘료' 작가 매니아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순례의 여정에 등장하는 산티아고로 저도 저의 꿈을 찾아, 자아신화를 위해 꼭 가고프다는 욕심을 부린적있었드래는데...ㅋ,ㅋ 그러나 울 주님께서 제가 찾고자 하는 산티아고 여정은 멀리 있는 게 아님을 알려주셔서.. 이 자리에서 찾아가고 있다는.^^ 감사합니다~!!
그랬군요~ 파울로 코엘료..까미노를 걷고 영적으로 다시 태어남을 경험하고 고백했다는 분..주바라기님 그 욕심 과거로 돌리지 마시고 현재진행으로 밀고 나가시길 바래요~그 나이에 무얼 못하실까요..부럽기만 합니다 힘내세요~~^^
스텔라샘의 순례기는 수필을 읽는듯 편안하고 잔잔한 감동이 있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신부님의 순례기는 눈을 부릅뜨고 밑줄 쫙![~](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쳐가며 꼼꼼 읽고도 복습해야 하구요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여러님들의 순례기를 자꾸 대하니 저도 가보고싶다는 바램이 점점 커지는듯 해요 ![사랑1](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2.gif)
야고보성인이 잠들어계신 '![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5.gif)
의 들판' 콤포스 스텔라...참 아름다운 이름이에요 ![완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90.gif)
고마워유~ 언젠가 우리모두 아그들 데불고 한번 가보자구요~^^ 체격좋고 듬직한 가브리엘이 엄마짐까지 다 지면 되니 땡님은 무슨 걱정..근데 한 달가량 걸린다는데 아그들이 버틸 수 있을까요....
잔잔한 음악, 편안한 설명, 가고 싶은 나라여서 사진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고마워요~ 근데 너무 분위기를 들뜨게 만드는것 같아 죄송하구먼요..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아녜요. 성지 순례 가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
스텔라님 수고 하셨어요. 잔잔한 글과 작고 예쁜 사진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0^](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0.gif)
순례의 행복한 시간으로 다시 추억여행 들어갔습니다. 감사.
고맙습니다..제가 너무 앞서 달려나가는것 같아 죄송해요~ 별하나님의 사진 순례기 손모아 기다리고 있지요...
제친구 아들 산티아고 도보순례 갔다와서 정말 딴사람됐다고 늘 자랑입니다^^
그렇죠? 얼마나 대견하겠어요..국토순례를 해도 그렇다고 하던데 주님이 이끄시는 고통의 길에 동참했으니요...
아유 스텔라님 다운 잔잔한 순례기 그냥 아름다워요.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구요. 가브리엘라님의 순례기와 함께 벌써 두 번이나 여행한 것 같아요. 스텔라님, 고마버요~~
감사합니다..격려의 말씀으로 기억할께요^^순례를 더듬으며 사실은 제가 더 행복하답니다..가브리엘라님의 순례기는 저와 비교도 안되게 훌륭하신걸요^^
아이고...가만히 있자니 귀가 간지러워서 답글을 안 쓸수가 없네요.^^ 스텔라님, 무슨 그런 심한 말씀을,,,,두 분 새로운 한 주간 기쁘게 보내시고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미카엘이 얼마나..좋아했을까...^^
미카엘청년..차원이 달라 심드렁했지유^^ 상우 미카엘도 많이 컸쥬? 춥지만 행복한 성탄 되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