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집에서 기르기 쉬운 종을 고르는 게 가장 기본이다. 집에서 기르기 쉬운 종이란 다름 아닌 꽃집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종이다. 대량재배가 이뤄진 것은 그만큼 생존력과 번식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희귀종은 생존력과 번식력이 약하고, 특히 집안 환경에서 적응하지 못해 전문가들도 키우기가 쉽지 않다. 비싼 돈 들여 사다놓고 아까운 생명을 죽이느니 잘 사는 종을 선택하는 게 훨씬 낫다.
2. 계절별로 볼 수 있는 꽃을 적절히 배치하라.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른 종을 골고루 골라 심으면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끊이지 않고 꽃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노루귀와 남산제비꽃은 3∼4월에 꽃을 볼 수 있고, 이어 둥굴레와 은방울이 4월에 꽃을 피운다. 금낭화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꽃이 피고, 붓꽃과 꿩의다리를 심으면 6월에 즐길 수 있다. 비비추·원추리·참나리는 한여름에, 벌개미취·냉초·긴산꼬리풀은 8∼9월에 꽃을 볼 수 있다. 자생화는 대개 여러 해를 살고 씨앗이 떨어져 스스로 번식하기 때문에 한번 심어 잘 가꾸면 두고두고 꽃을 감상할 수 있다.
3. 색깔별로 무리지어 심어라.
계절별로 볼 수 있는 꽃을 색깔별로 무리지어 심으면 훨씬 화사한 자생화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면 노란색 산국을 무리지어 심고 그 앞에는 좀씀바귀를 심어서 봄에는 노란색 좀씀바귀꽃을 보고 가을에는 노란 산국을 본다든지, 층꽃과 벌개미취, 도라지꽃처럼 보라색 꽃을한데 모아 심어도 좋다.
4. 양지식물과 음지식물을 구별해서 심어라.
양지식물과 음지식물을 구분하지 않고 심는 것은 자생화가 자라는 자연환경을 거스르는 것이다. 우리나라 자생화의 최대 소비자인 지방자치단체들은 양지식물과 음지식물을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심어 70% 이상을 죽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강한 햇볕을 피해야 하는 음지식물로는 개맥문동·곰취·노루귀·둥굴레·말나리·매미꽃·맥문동·마식줄·바위취·복수초·송악·비비추·애기나리·옥잠화·은방울꽃·일월비비추·털머위·속새·석창포·범부채(반음지) 등이 있다. 쇠고비·고비·고사리삼·공작고사리·꿩고비·파초일엽·넉줄고사리·바위손·석위·세뿔석위·차꼬리고사리 등의 음지식물을 키우면 실내에서도 푸른 잎을 감상할 수 있다.
5. 튼튼하게 자란 것을 골라라.
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자생화는 뿌리가 약해 쉽게 죽는다. 포트에서 자생화를 꺼내봤을 때 아래쪽으로 잔뿌리가 삐죽삐죽 나와 있고 둥글게 감아도는 뿌리가 심은 지 오래되고 튼튼한 것이다. 잎에 힘이 없거나 광택이 없는 것도 상태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