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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월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BMW 320d. / 제공=BMW |
아시아투데이 홍정원 기자 = BMW가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를 2위로 밀어내고 수입차 시장 월간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이달에도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 10회나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BMW는 올해 들어서 세 차례나 메르세데스-벤츠에 왕좌를 내줬기 때문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BMW는 ‘3·5시리즈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예약 대기물량 등록 등에 힘입어 국내 수입차 시장 월간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으로 보면 4649대를 팔아 2위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보다 1119대를 더 판매했다. 4월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에 338대 뒤진 3798대에 그쳐 자존심이 구겨졌던 것을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갚아준 셈이다.
BMW는 지난달 월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도 톱10에 3개 모델을 올려 2개 모델을 올리는데 그친 메르세데스-벤츠를 눌렀다. 지난 4월에는 반대로 메르세데스-벤츠가 3종의 모델을, BMW가 2종의 모델을 순위권에 올렸다.
특히 지난달 BMW의 320d(699대)와 520d(633대)는 베스트셀링카 중에서도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520d xDrive도 448대 팔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E220 블루텍과 S350 블루텍 4MATIC이 각각 7위와 10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다음달에 순위에서도 BMW가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젊은 층을 겨냥한 콤팩트 세그먼트 강화 전략을 앞세운 2위 메르세데스-벤츠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A클래스·CLA·GLA 등 준중형급 모델 출시를 통해 젊은 층의 수요를 끌어 모으고 있다.
실제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36.3%나 판매량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BMW의 판매 증가율 9.2%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빠른 성장세다. 지난해 5월까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누적 판매량 격차는 3175대나 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간 격차는 265대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메르세데스-벤츠는 월간 순위에서도 1, 2, 4월 세 차례나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직 올해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메르세데스-벤츠는 9월과 10월 두 차례 월간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콤팩트 세그먼트를 강화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달 BMW도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1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대응할 예정이라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