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것이나 어떤 사물에
대해 좋다 혹은 나쁘다를 말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것이나
어떤 사람에 대해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것에 집착하고 있다는 뜻이고, 집착하게 되면 그것 혹
은 그 사람과의 인연이 더욱 깊어져 수행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인연 끊기가 결코 이뤄질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인
연 때문에 갈등하게 되고 괴로워하게 된다.
이것은 모두 집착으로 인해, 욕심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니 깨
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어떤 것이나 어떤 사람에 대
해 좋다 혹은 나쁘다를 말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 그러한 생
각조차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래
서 어떤 것 혹은 어떤 사람과의 인연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 세
상의 그 어떤 집착에도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