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9월7일에 인사드리고 23년엔 처음 소식 전합니다.
작년 7월에 해피가 당뇨랑 쿠싱증후군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소식 알려드렸고
여전히 인슐린주사와 쿠싱약은 하루 두번씩 먹고 있는데...당이 잘 안잡히네요
(매번 2~3달마다 검사를 하는데...쿠싱은 수치가 점점 안정적으로 되어가는데
당은 계속 높다고 ...인슐린 주사약 용량이 점점 늘어갑니다 ㅠㅠ)
거의 1년만에 들어오니...글이 길어지네요...상당히 길게 썼습니다.
(미리 각오하시고 읽어주세요...노견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특히 더...)
해피가 몇년 전부터 젖꼭지 주변에 뽀루지 같은게 있었는데...이게 점점 크기가 커지더라구요
처음엔 새끼 손톱만한 크기였다가...점점 커져서 탁구공(?)정도의 크기까지 되었어요
그 혹이..젖꼭지 밑에서 축 늘어져 있는데...해피가 자꾸 핥아서 항상 그 혹에 고름도 생기고 피도 났어요
제 생각에 안핥으면 괜찮아 질거라 생각하고 소독하고 거즈도 대주고 배에 끈도 묶어놨었거든요.
그런데 그 혹이 일반피부와 달라서...상처가 돌아가면서 자꾸 생기더라구요...
나은것 같으면 그 옆에서 또 피가나고 고름이 생기고...핥지 않았는데도 ㅠㅠ
(의사쌤께 물어보니 일반피부가 아닌 병변이라 그럴거라고 하셨어요)
거의 두달을 그렇게 소독해주고 끈으로 묶어놨는데도...여전히 혹에서 위치만 바꿔가면서 덧나고 있었습니다
수의사쌤은 그 혹이 조직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악성은 아닐거라면서...수술은 권하지를 않으시더라구요
해피가 나이도 많고...비만이 었을때 폐가 좁아져서 폐기능도 약해져있어서 수면마취가 힘들거라고
또한 당뇨있는 개들은 상처가 잘 아물지를 않고 덧나기 쉽다고 ..수술은 될 수 있으면 안하는게 낫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계속 고민만 하고 선뜻 수술생각을 못했었는데..그러다 어느날 밤산책하고 와서 내가 소독약이랑
새 거즈 가지러 간 사이 젖꼭지에 대고 있던 거즈를 해피가 삼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놀라서 24시간 하는 동물병원에서 구토유발 주사를 맞춰서 거즈를 빼 냈고(얼마나 지겨웠으면 거즈를 삼켰을까
싶어서) 결국 수술을 하기로 결심을 했고..3일뒤에 수술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수술당일날 아침까지도..이날이 해피를 마지막 보는 날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산책하면서 사진도 엄청찍었고...
의사쌤도 당일날 아침까지도 잘 생각해보시고 맘이 바뀌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당일날 ..그런 내맘을 알았던 건지 해피가 어쩔수 없이 수술을 해야하겠끔 젖꼭지에 대고 있던 거즈랑 묶었던 끈까지
다 삼겨버렸습니다...결국 수면마취해서 내시경으로 꺼내야 된다고 하시면서..혹 제거수술도 예정대로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올 4월 초에 암제거 수술하고...컨디션이 좋아져...산책도 잘하고...잘 지내고 있었는데..
해피에게 한번의 시련이 닥쳤습니다...당뇨 합병증인지? 눈이 서서히 나빠지더니...
지금은 거의 보이진 않습니다.ㅜㅜ (안보인지 3달정도 됬는데...이젠 적응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오늘 새벽에...
2시반쯤에 갑자기 오바이트를 하더라구요...제가 마침 그즈음 화장실 가려고 한번 깼는데
해피가 오줌도 싸놓고 오바이트까지 해놔서 다 치우고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해피가 또 오바이트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일어나보니 또 오줌도 싸놓고 오바이트해놓고...다 치우고 누우면 또하고 ㅎ
(거의 30분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하더라구요 )
새벽 6시에 아침산책 데리고 나갔을때는 걸음이 좀 불안정했는데..오바이트 6~7번해서..
속을 비워내서 힘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집에와서 아침을 먹이는데 하나도 입에 안대더라구요 ㅠㅠ
(해피는 식성이 참 좋은애인데..안먹는건...정말 아플때인데...작년에 당뇨 생겼을때
아무것도 입에 안댔는데...오늘도 그랬습니다 ㅠㅠ)
아침은 안먹었지만 인슐린주사랑 쿠싱약은 먹였더니...잠시 얌전히 엎드려 있다가
또 오줌싸고 오바이트 하더니 걸음이 갑자기 왼쪽으로 기우뚱하면서 자꾸 왼쪽으로 쓰러지려고 하더라구요 ㅠㅠ
결국 아침에 병원문 열자마자 데려갔는데 ...(예약없이 갔더니)..한시간 넘게 기다려서
다른 쌤한테...간신히 진료받고...여러가지 검사한다고 병원에 놔두고 가라고 했습니다..
하필 해피담당쌤이 오늘 오후 근무인데...수술이 오후내내 있어서 (오늘 6시까지 수술)
결과는 수술끝나고 담당쌤이 알려주실것 같다고...다른 쌤께 상담하고 해피 놔두고
집에 혼자오는데...자꾸 눈물이 나더군요 ㅠㅠ
아직 해피랑 이별할 준비가 안됬는데...그 날이 점점 가까워 오는것 같아서...많이 슬펐습니다.
해피를 아프게 한 게...나의 지나친 사랑 때문이었다는걸 알기에...너무 잘먹는다고 많이 줘서
해피를 뚱뚱하게 만든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뭐든 지나치면 안좋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있습니다)
잠시후면...대박이 데리고 산책 나가면서 해피 병원에 갈것입니다.
(제발 오늘 여러가지 검사에서 원인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약도 받아서 집에 같이
오면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상담중에 뇌 MRI 찍을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했었거든요
더 큰 병원까지는 안갔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구요
해피가 큰 병이 아니길 간절히 기도해주세요
첫댓글 아이고 해피야~
무슨 일을 이리도 많이 겪은거니!
삼킨 거즈 보고는 기절할 뻔 햇구나ㅠ
어찌됏든 그럭저럭 잘 넘기고 지낸 것 같은데..오늘은 또 토를 해서 엄마 놀래키고ㅠ
해피 결과 꼭 알려주세요!
저희 총명이도 가끔씩 토를 하는데
걱정이 되네요
췌장염 수치가 높대요(당뇨나 쿠싱있는 애들이
췌장염 생길 확률이 높다네요)
췌장염이 급성으로 생길수도 있고 서서히 생길수도 있는데..토하는건 췌장염 증세일수도
있다고 주의깊게 봐야 된대요
일주일정도 입원치료가 필요하대요ㅜㅜ
그리고 신경계통에도 조금 문제가 있대요
해피눈동자가 자꾸 위로 올라가더라구요
영상 찍은걸 보여주셨는데 좌,우로
눈동자가 자기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가고
있었어요(이건 췌장염 다 치료하고 괜찮아
질수도 있지만 안되면 MRI도 찍어야
된다네요ㅜㅜ)
에고 암 있으면 잘못먹고 구토하는 증상이 있긴해요 울해피가 먹어주면 다행인데ㅜㅜ 해피야 힘내자!
아침에 집에서 먹는 쿠싱약과 인슐린 주사약
챙겨가지고 오라고 해서 병원 오픈시간에 맞춰서 갔다왔는데..담당쌤이 해피를 안아보라고 진료실에 데리고 들어왔는데...해피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동자가 계속 움직이면서 감질 않고 뜬채있더라구요ㅜㅜ(담당쌤 말로는 어제보다 더 증세가 심해졌다고) 일단 췌장염 치료한 뒤에 계속 이런증세면
뇌MRI를 찍어야 된다면서...현재 염증이 심해서
한꺼번에 발현되서 그런것일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지금으로서는 췌장염 치료를 다 마쳤을때 해피가
예전처럼 나랑 눈도 마주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중이염,내이염이어도 뇌신경쪽이랑 비슷하게 보일수도 있다고)그저
항생제 치료 잘되서 얼른 예전의 해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ㅜㅜ
아이가 아프면 나 내탓인것 같고 내 책임같은맘 정말 공감되요.
노견이 있는 가정은 더욱더 그렇겠지만 늘 노심초사하는 맘이죠.
괜찮을꺼야 좋아질꺼야 늘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자꾸 이별을 떠올립니다.
해피가 또 언제 그랬냐는듯 툭툭털고 일어나 내목소리에 귀 쫑끗해주고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총총 걸어와주길~~
꼭 잡고있는 엄마손 놓지 않고 옆에 조금 더 있어주길 바래요
아침에 담당쌤이랑 상담하는데...진짜 제가 해피를
아프게 한것같아 눈물이 자꾸 나더라구요ㅜㅜ
목도 못가누고 눈도 계속 뜬채로 멍하게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수의사쌤이 3~4살짜리가 뇌수막염에 걸려서
계속 잘 못걷고 쓰러지는 얘길 해주셨는데
그 애는 지금 해피보다 증세가 훨씬 심해서
발작도 일으킨다네요(그 보호자들은 발작없이
지금상태만 유지하게 해달라고 하신대요)
그 얘기가 남 얘기 같지 않았습니다
해피는 최소3~4일 뒤에 식욕을 보이면
퇴원도 고려해보고 ..늦어도.. 췌장염치료는
일주일이상은 걸리진 않는다고 하셨어요
(얼른 시간이 가서 해피가 좋아지길 빌어봅니다)
해피도 보호자님도 고생많으십니다 ㅜㅜ아가 언능 좋아지길
방금 해피 면회하고 왔는데..어제보다는 축늘어져있는건 좀 덜하네요...여전히 고개는 위로 들고는
있지만 살살 만져주고 주물러주니 늘어져있던 혓바닥도 입안으로 살짝들어가고 눈도 날 쳐다보는것 같았습니다...간호사쌤.. 해피가 먹는것도 어제보다는 좀 잘먹었다고 하시네요(담당쌤은 휴무라 만나지는 못했지만 간호사쌤이 데리고 나와줘서
보호자대기석에서 안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