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24. 3. 27(수)
○ 장소 : 도락산 965m(충북 단양군 단성면 벌천리)
○ 산행코스
* 등반 : 월악산단양탐방안내소-상선암마을-채운봉-도락산삼거리-신선봉-내궁기삼거리-도락산 정상
(3.5km / 09:30~12:10 / 2시간 40분)
* 하산 : 도락산 정상-신선봉-내궁기삼거리-도락산삼거리-제봉-상선암마을-월악산단양탐방안내소
(3.3km / 12:33~15:33 / 3시간)
▶ 총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6.8km / 약 6시간)
* 산행 난이도 : 어려움
○ 산행일정
▶ 도락산으로
06:50 청량리역 무궁화호 출발
08:49 단양역 도착
08:53 도락산행 버스 승차(단양역 앞 도로 건너편 정류장)
09:18 도락산 입구(상선암 주차장 - 충북 단양 단성면 기산리) 도착
* 산행준비
▶ 산행
(등산)
09:30 월악산단양탐방안내소
11:22 채운봉
11:43 도락산 삼거리
11:57 신선봉
12:00 내궁기 삼거리
12:10 도락산 정상
* 정상에서의 여유
(하산)
12:33 도락산 정상
12:44 내궁기 삼거리
12:49 신선봉
13:01 도락산 삼거리
* 하산 중 점심
14:22 제봉
15:34 월악산단양탐방안내소
▶ 집으로
15:38 상선암휴게소 식당 도착
* 식당 야외테이블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라면에 소주 한잔
16:57 단양역행 버스 승차(상선암휴게소 식당 앞 정류장)
17:20 단양역 도착
17:47 제천행 무궁화호 승차
18:03 제천역 도착 ktx 환승
18:52 청량리행 ktx 승차
19:55 청량리역 도착
- 버스 타고 집으로
● 도락산 안내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단양은 영춘 청풍 제천 등과 함께 내사군으로 불리며 이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청풍명월의 고장 도락산은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에 형성된 바위산으로 현재 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 범위 내에 포함되어 있다.
단양8경인 하선암, 중선암과 사인암 등이 산재해 있는 바위산으로 경관이 수려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남한강 지류인 단양천 10여km 구간에 있는 하선암(下仙岩)과 쌍룡폭포·옥렴대·명경대 등 웅장한 바위가 있는 중선암(中仙岩), 경천벽, 와룡암, 일사대, 명경담 등이 있는 상선암(上仙岩)이 특히 유명하다
(인기명산 [56위])
공룡능선의 축소판 같이 아기자기한 암릉과 수려한 경관의 도락산은 단풍이 절정인 10월, 봄 순으로 인기가 있다.
♣ 산행기
도락산을 찾은 이유는?
100대 명산을 이어가기 위해?
3.30 열리는 시산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한 명분?
아니다.
봄바람에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올랐을 뿐이다.
단양으로 달리는 무궁화열차는 남한강변 자욱한 안개를 뚫고 달려간다.
열차가 丹陽(붉을 단, 볕 양)에 접어들었을 때 자욱했던 안개는 씻은 듯이 걷혔다.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플랫폼부터 단양역 앞 버스정류장까지 뛰었다.
화장실 들를 틈도 주지 않고 정류장에 다가오는 깍쟁이 같은 버스는 노선번호도 달지 않은 대포버스?
하선암 중선암을 거쳐 경치 좋은 계곡골짜기를 20여 분 달린 버스에서
상선암주차장 정류장에 발을 내려놓는다.
월악단양탐방안내소에서 산행채비를 끝내고 첫걸음
도락산은 소백산과 월악산 사이에 끼인 100대 명산
월악산국립공원에서 꼽사리로 받아들인 산
초입에 걸린 등산안내도 도표를 보니 난이도 어려움이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두갈래
제봉코스와 채운봉코스
모든 길은 도락산 정상으로 통한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 위해 채운봉코스를 택했다.
왜? 시침돌아가는 방향을 역행해 세월 흐름을 더디게 하려고?
우스운 소리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얘기는 대기권 밖에서나 통할 말이다.
산은 점점 높아지고 발걸음은 무거워지고 산행시간은 늘어진다.
대자연을 품은 산은 어머니의 자애로운 품?
무자비했다.
처음부터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노구를 올려치게 만든다.
수행기도하는 마음으로 한발짝씩 묵언수행 정진
한참 오르다 한숨 돌릴 겸 뒤돌아 맞은편 산머리를 보니
히말라야 설산 같이 하얀 이불을 덮고 있었다.
봄이 온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설악 오색오름 못지않았다.
가파른 오름에 인적 없는 능선길
나무계단, 나무괴임 계단, 돌무더길, 흙길이 계속 교차해 이어진다.
거칠다.
흙에 들어난 나무뿌리는 계단이 되어주고 나무가지는 손을 잡아준다.
해발 600을 넘어서자 눈이 누더기처럼 깔리기 시작한다.
아이젠 장착
앞에 송곳같이 뾰족한 봉우리
저 봉우리가 채운봉인가?
올라서니 아닌 것 같다.
앞에 도열해 있는 봉우리들
저 봉우리가 채운봉일 것이다. 아니었다.
끝없이 올라갔다 끝없이 내려서는 봉우리들의 파고
설악 공룡능선 못지않았다.
채운봉은 언제 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왜 이렇게 험한 채운봉 코스를 택했느냐고 묻는다.
남이야... 내 맘이지...
그렇게 말할려면 오르기 전 진죽에 말했어야지 다 오르고 난 다음에?
제봉코스보다 채운봉코스가 경관이 좋다고 해서 올랐다 왜?
능선에 서면 사방이 트여 경관이 좋았다.
청풍명월의 경관!
앞에 암벽 봉우리 능선이 경관 좋게 펼쳐진다.
아마도 도락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겠지
제봉코스와 갈림길인 도락산삼거리 도착
도락산 정상까지 0.6km
얼마 남지않았다.
잔도길 같은 암벽에 붙여놓은 데크
넓게 암밤으로 이루어진 신선봉에 올라선다.
특이하게 물웅덩이 두개가 우물처럼 있었다.
내궁기삼거리에서 도락산 정상까지 0.3km
마지막으로 솟은 봉우리를 마지막으로 용을 쓰며 오른다.
도락산 정상 965m!
12시 10분
오르기 시작한지 2시간 40분에 정상
등산안내도에는 소요시간 3시간 35분 소요
이만하면 아직 녹슬지는 않았지?
하산 후 15시 단양역행 버스 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렷다.
오만은 망신
하산을 끝내고야 알았다.
정상공터는 10여 평 남짓할까... 나무에 가려 경관은 별로였다.
정상 벤치에서 귤을 까먹고 있던 부부는 아닌 두쌍이 귤과 빵을 적선한다.
시간이 얼마 걸렸느냐고? 좀 줄여서 2시간 20분 걸렸다고 했다.
혀를 내둘렀다.
암말 말고 두리산악회 조그만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을테니 사진이나 찍어달라고 했다.
두쌍을 먼저 내려보내고 나서 하산
정상에서 20여 분 서성이다가 하산
신선봉 넓직한 암반에서 쏘주 한잔하려 했지만 싸늘한 바람으로 통과
도락산삼거리에서 다짐한대로 제봉코스로 길을 잡는다.
13시를 넘어섰다.
제봉으로 가는 길에 바람이 잔잔한 곳에 자리를 펴고 쏘주병 오픈
한모금 들이키고 도락산 정상 보고 한모금 들이키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세월아 네월아
시간이 쏜살같이 흐른다.
제봉을 넘어서며 급격한 하산 경사
해발 600 아래로 떨어지며 발바닥에 묶었던 쇠사슬로부터의 해방
맞은편 산머리를 보니 아침나절 하얗던 설산은 깨끗하게 녹아내림
영상 17도의 지구온난화 현상
무르팍 관절이 쿵쿵 울리는 나무계단의 연속
흐느적 흐느적 걸음걸이
월악산단양탐방안내소에서 시계를 보니 15:34
버스가 클랙션을 울리며 떠난지 30여 분전
다음 버스는 17시
오늘 안에는 둘어가겠지...
상선암주차장 버스정류장 앞
상선암휴게소 식당 여주인과의 대화
진짜 손두부라며 2만 원
안먹고 버티겠다.
그럼 라면과 소주 한병 1만 1천 원
빨리 끓여서 야외테이블에 차리라고 했다.
사람을 오랜만에 봤는지 옆에서 말을 붙인다.
여든살이라고 하는데 나보다 더 정정하고 젊어보였다.
종로 토박이인데 영감탱이 요양차 이곳에 자리잡았다고
지금도 성북동에 자택은 있다고
같은 서울사람이라 말이 잘 통했다.
나는 양녕대군 18대손이라고 소개
자기는 효령대군 후손이라고 소개
안성기와 같이 유니세프 1기인데 지금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곳 장사치들은 밤이 되면 적적해서 모여서 고스톱을 치며 밤을 지새는데
자기는 격이 맞지 않아서 절대 끼지 않는다고
여든 네살 영감탱이는 몇 년전 승용차를 몰고가다가 교통사고로 이후 뇌경색이 찾아와서 자기가 간병을 하고 있다고
영감탱이는 원래 젊었을 때부터 꼴통이었는데 뇌경색이 생기고나서
더 꼴통이 되서 깽판을 치고 가끔 손님한테도 깽판을 쳐서 미치겠다고
매일 단양에 있는 데이케어센터에 보내는데 라면 팔아서 비용대느라고 바쁘다고
들고양이가 앞 화단에 꽃밭을 망쳐놔서 밤송이들을 깔아놨다고
대통령 이야기고 돌아서자
왼손에 대파를 들고 열을 올린다.
나는 오른손에 대파를 들고 열을 올렸다.
대화는 여기서 끊어진다.
마침 버스 다가올 시간이다.
만 천원 던져주고 맞은편 버스정류장으로
단양역에 도착하니 17:20
청량리역행 무궁화호 막차는 19:09
역내 휴게소에 들어가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는데
역무원이 찾아와서 빨리 가는 방법이 있다고 표를 바꿔주겠다고 한다.
제천까지 한정거장 가서 ktx로 환승해 청량리역 19:55 도착
역무원의 도움으로 한시간 일찍 도착
감사합니다.
봄나들이 100대 명산 산행 종료
이로써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67개 돌파!
(산행풍경)
단양역 도착 08:49
열차가 늦게 도착해 역앞 버스정류장까지 뛰었다.
간신히 버스 승차 08:52
상선암주차장 앞 하차 09:18
상선암 계곡
월악산단양탐방안내소
산행준비 완료 09:30
채운봉코스 선택
도락산 들머리 09:48
가파른 오름
목괴임 계단, 나무계단, 철계단, 쇠난간의 가파른 오름 연속
뒤돌아 맞은편 산을 보니 설산이었다.
해발고도 600을 오르자 헤진 눈이 깔렸다.
맞은편 산능선
월악산인가 소백산인가
하산할 제봉코스 능선을 눈여겨 봐두었다.
저기 넘어온 봉우리가 채운봉이었나?
아닌 것 같다. 또 앞에 봉우리가
채운봉을 넘긴 넘었나본데 언제 넘었는지...
봉우리를 넘고 넘어
도락산으로 이어지는 봉우리 능선일까?
거칠은 암릉
가까이 더 가까이
채운봉 제봉코스 갈림길인 도락산 삼거리 11:44
넘어온 채선봉코스의 봉우리
신선봉 암반 11:56
도락산 최단코스 내궁기 코스
도락산 정상 도착 12:10
하산 12:33
되돌아온 신선봉 암반 12:49
신성봉 암반에는 물웅덩이 두개가 있었다.
죽은 나무와 산나무의 앙상블
도락산 삼거리로 가는 길에 이어폰 소리가 죽었다.
스마트폰이 사라졌다.
지나온 길 10m 후방을 샅샅이 뒤졌다.
이어폰 소리가 살아났다.
문명의 이기
도락산 삼거리에서 제봉 코스로 하산 13:01
낮술 중 13:20
제봉에 올랐다 14:22
도락산의 적송군
제봉을 넘어 이제부터 내리꽂는 하산
상선암마을 도로 하산
상선암마을 통과 15:26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월악산단양탐방안내소 하산 완료 15:35
맞은편 도로에 단양역행 15시 버스는 통과한지 30여 분전이다.
늦장을 피운 결과
상선암휴게소 식당 맞은편 정류장을 확인하고
벌천에서 16:50 출발이니
이곳 통과는 17:00
1시간 반 정도 남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낼 것인가
식당으로
버스정류장이 보이는 맞은편 식당 테이블에 자리잡고
여든살 식당 여주인과 이바구
들고양이가 건드리지 못하게 밤송이를 깔아놓았단다.
굿 바이
단양역행 버스 승차 16:57
단양역 도착 17:22
단양역 서산너머 해는 기울고
청량리역 도착
청량리 밤거리 20:03
첫댓글 100대명산 도락산
산행 축하합니다.
산악회 버스로 가신줄 알았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나홀로 산행하셨군요
후기 잘보았고 다녀오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