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이 꼽은 청룡기 우승후보는 “유신고”제76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전국 47개 고교 참가 내일 개막
2·3위는 17표 장충고·14표 덕수고
정병선 기자
입력 2021.07.05 03:00
작년엔 장충고 우승 - 47팀이 참가하는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가 6일부터 2주간 열전에 돌입한다. 사진은 작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충고 선수들이 물을 뿌리면서 기뻐하는 모습. /장련성 기자
한국 고교야구대회 최고(最高) 권위와 최고(最古) 전통을 자랑하는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이 6일부터 19일까지 14일간 서울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열전에 돌입한다.
전국 총 47개 고교가 출전하는 대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올해도 수도권 강세 이어지나
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최근 수도권 학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75회 대회 우승팀인 장충고를 비롯, 최근 여섯 대회에서 수도권 팀이 네 차례 우승했다. 올해도 수원 유신고와 서울의 강호인 덕수고가 지난해 우승팀 장충고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해 대회에 출전하는 47개교 감독들을 상대로 한 우승 후보팀 설문 결과, 유신고(32표)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어 장충고(17표)와 덕수고(14표)가 2위와 3위였다. 지방팀에선 세광고(9표)와 경북고(8표)가 각각 우승 후보 4, 5위에 올랐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유신고는 올해 졸업반 투수 중 랭킹 3위 안에 드는 에이스 박영현이 버티고 있다. 박영현은 2019년 2년 선배 소형준(KT)·허윤동(삼성)과 트리오를 이뤄 청룡기를 품에 안았다. 당시 8강에서 덕수고, 결승에서 강릉고를 잡았다. 이상우·정지현 등 안정적인 투수 자원과 김병준·변헌성·문종윤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발판으로 ‘어게인 2019′ 영광 재현에 나선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장충고는 투타의 균형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김승재와 최정욱 등 시속 140km대 빠른 볼을 던지는 안정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최동희(중견수)·안재연(유격수)·장윤언(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도 듬직하다.
2012~2014년 3회 연속 우승에 이어 2016년에도 정상에 오른 덕수고는 고교 최대 투수 유망주로 꼽히는 심준석(2학년)을 앞세워 5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키 193cm, 몸무게 98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심준석은 직구 최대 시속이 156km에 이르는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일찌감치 주목하고 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유신고의 이성열 감독은 “솔직히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안정된 마운드에 매서운 타격을 더해 대회 2연패를 노리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작년보다 대진 운이 좋지만, 방심하지 않고 매 경기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내보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펼쳤다.
◇세광·경북고 여의주를 노린다
비(非)수도권팀의 선두 주자로 꼽힌 세광고는 에이스 박준영의 역투에 기대를 건다.
경북고는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7회, 준우승 3회로 가장 인연이 깊은 팀이지만 1993년 대회 이후 정상에 서 본 적이 없다. 당시 우승 멤버였던 이준호 감독이 경북고 지휘봉을 잡고 있다. 역대 대회 최다 우승팀 경남고에 우승 횟수에서 2회 뒤져 있는 경북고는 올해 명문고 야구열전과 전반기 지역 주말리그 우승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상A권역 전승 우승팀인 마산 용마고, 호남의 전통적인 강호 광주일고가 다크호스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