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9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아느냐? 어둠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38:20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이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그 곳을 보여 줄 수 있느냐?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느냐?
38:21 암, 알고 말고. 너는 알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을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네가 살아왔고, 내가 세상 만드는 것을 네가 보았다면, 네가 오죽이나 잘 알겠느냐!
38:22 눈을 쌓아 둔 창고에 들어간 일이 있느냐? 우박 창고를 들여다본 일이 있느냐?
38:23 이것들은 내가 환난이 생겼을 때에 쓰려고 간직해 두었고, 전쟁할 때에 쓰려고 준비해 두었다.
38:24 해가 뜨는 곳에 가 본 적이 있느냐? 동풍이 불어오는 그 시발점에 가 본 적이 있느냐?
38:25 쏟아진 폭우가 시내가 되어서 흐르도록 개울을 낸 이가 누구냐? 천둥과 번개가 가는 길을 낸 이가 누구냐?
38:26 사람이 없는 땅, 인기척이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는 이가 누구냐?
38:27 메마른 거친 땅을 적시며, 굳은 땅에서 풀이 돋아나게 하는 이가 누구냐?
38:28 비에게 아버지가 있느냐? 누가 이슬 방울을 낳기라도 하였느냐?
38:29 얼음은 어느 모태에서 나왔으며, 하늘에서 내리는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38:30 물을 돌같이 굳게 얼리는 이, 바다의 수면도 얼게 하는 이가 누구냐?
38:31 네가 북두칠성의 별 떼를 한데 묶을 수 있으며, 오리온 성좌를 묶은 띠를 풀 수 있느냐?
38:32 네가 철을 따라서 성좌들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큰곰자리와 그 별 떼를 인도하여 낼 수 있느냐?
38:33 하늘을 다스리는 질서가 무엇인지 아느냐? 또 그런 법칙을 땅에 적용할 수 있느냐?
38:34 네 소리를 높여서, 구름에게까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느냐? 구름에게 명령하여, 너를 흠뻑 적시게 할 수 있느냐?
38:35 번개를 내보내어, 번쩍이게 할 수 있느냐? 그 번개가 네게로 와서 "우리는 명령만 기다립니다" 하고 말하느냐?
38:36 강물이 범람할 것이라고 알리는 따오기에게 나일 강이 넘칠 것이라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비가 오기 전에 우는 수탉에게 비가 온다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38:37 누가 구름을 셀 만큼 지혜로우냐? 누가 하늘의 물 주머니를 기울여서 비를 내리고,
38:38 누가 지혜로워서, 티끌을 진흙덩이로 만들고, 그 진흙덩이들을 서로 달라붙게 할 수 있느냐?
◈ 주해
1. 욥은 친구들과 엘리후에게 “질병은 죄로 인함이니 회개하면 회복된다”는 말을 들었으나 자기의 의를 주장하며 까닭 없는 고난에 대하여 불평하였다.
1) 자신의 문제가 “의(죄 안 짓고 선을 행함)를 의지한 것”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2) 하나님은 욥이 질문한 내용인 “의인이 당하는 고통, 악의 문제, 공의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대답도 하지 않으신다. 또한 친구들처럼 “죄로 인한 고통이니 회개하라”고도 하지 않으신다. 이는 “귀로 듣는 신앙”에 해당되며, 인과율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2.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을 알리심으로 욥이 “하나님이 누구인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서 “자신이 무지하고 헛된 말로 하나님의 지혜를 의심했다”는 것을 알기 원하신다.
1) 까닭 없는 고난으로 고통 중에 있는 욥이 고난의 이유를 질문하는 것은 당연하다.
- 그러나 하나님은 “고난” 즉 자신의 문제에 고정되어 있는 욥의 말이 욥의 생각을 어둡게 한다고 말씀하신다.
2) 하나님은 “문제에 집착하는 대신에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이며, 내가 얼마나 무지-무능”한지를 알게 하심으로 욥의 눈을 열어 주신다.
3. 하나님은 욥에게 “바닷속 깊은 곳에 있는 물 근원, 사망의 문, 세상의 규모, 빛과 어둠의 근원, 빛과 어둠이 이르는 곳을 아느냐”고 물으신 후에 반어법으로 욥이 인생임을 알리신다.
욥 38:19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아느냐? 어둠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욥 38:20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이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그 곳을 보여 줄 수 있느냐?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느냐?
욥 38:21 암, 알고 말고. 너는 알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을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네가 살아왔고, 내가 세상 만드는 것을 네가 보았다면, 네가 오죽이나 잘 알겠느냐!
1) 하나님은 “네가 창조의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느냐?”라고 반문하신다.
4. 욥은 악인이 형통하고 의인이 고난당하는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하나님께서 어찌 이렇게 하느냐고 따졌다.
1) 하나님은 “모든 것을 제대로 알고 따지는 것이냐?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리석게 따지는 것이냐?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2) 죄가 들어온 이후로 사람이 사는 세상은 자연세계보다 훨씬 복잡하게 되었다.
- 하나님이 창조한 그대로의 인간의 삶이 있는 것이 아니다.
3) 사탄이 공중의 권세잡은 자가 되어 사람세계를 통치하고, 한 개인에게는 죄의 종노릇하게 한다. 그리고 악인과 의인은 모두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고 그들이 얽혀서 살아간다. 한 인간의 부패한 마음은 너무나 거짓되고 부패해서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게 되었다.
5. 인간세계에 비하면 자연세계는 신비하지만 그리 복잡하지 않다. 인간의 타락으로 피조물이 고통하게 되었지만 비교적 자연세계는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대로 잘 작동하고 있다.
1) 자연의 작동원리가 1차방정식에 해당된다면 인간세상의 작동방식은 양자역학처럼 복잡하다.
2) 하나님은 욥에게 묻는다. 인간세계의 통치원리를 알아서 하나님께 훈계할 정도라면 자연세계의 창조와 작동방식 정도는 오죽이나 잘 알겠느냐?
- “1차 방정식 정도는 확실히 아니까, 양자역학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지?”라고 묻는다.
3) 자연의 작동원리를 알려면 세상이 창조하기 전에 태어나 계속 존재하는 자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6. 하나님이 욥에게 창조의 섭리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하신다.
1) 기상(氣象)과 천체에 대해, 눈과 우박에 대한 질문이다.
“눈을 쌓아 둔 창고에 들어간 일이 있느냐? 우박 창고를 들여다본 일이 있느냐? 이것들은 내가 환난이 생겼을 때에 쓰려고 간직해 두었고, 전쟁할 때에 쓰려고 준비해 두었다. 해가 뜨는 곳에 가 본 적이 있느냐? 동풍이 불어오는 그 시발점에 가 본 적이 있느냐?”(22-24절, 새번역).
2) 눈과 우박은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자연 질서에 의해서만 내리지 않는다.
3) 하나님은 눈과 우박을 환난이나 전쟁의 날에 사용하신다. 출애굽 과정에 우박 재앙이 있었고(출 9:22-26), 기브온 족속을 위한 전쟁에서 우박이 사용되었다(수 10:11).
7. 폭우(홍수)와 천둥(우레)과 번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욥 38:25 쏟아진 폭우가 시내가 되어서 흐르도록 개울을 낸 이가 누구냐? 천둥과 번개가 가는 길을 낸 이가 누구냐?
욥 38:26 사람이 없는 땅, 인기척이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는 이가 누구냐?
욥 38:27 메마른 거친 땅을 적시며, 굳은 땅에서 풀이 돋아나게 하는 이가 누구냐?
1) 3번이나 “누구냐?”라는 질문은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다는 답을 전제한다.
2) 인간은 사람이 없는 땅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는 그 광야에 비를 내리시고 풀을 돋아나게 하신다.
3) 우리는 아마존의 나무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우리의 경제, 건강, 가정, 문제에만 관심이 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마존을 보전하사 지구에 산소를 공급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산소가 없어서 죽는다. 돈보다 귀한 산소를 공급하는 하나님을 우리는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4) 욥은 인간의 관심사를 넘어서는 곳에 관심이 없었다. 욥의 시야는 좁다.
8. 이제 하나님은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비에 대해서 질문하신다.
1) 비는 먹고 사는 문제의 핵심인 농사와 목축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므로 인간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다. 그런 비에 대해 아는 것이 있냐고 묻는다.
욥 38:28 비에게 아버지가 있느냐? 누가 이슬 방울을 낳기라도 하였느냐?
욥 38:29 얼음은 어느 모태에서 나왔으며, 하늘에서 내리는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욥 38:30 물을 돌같이 굳게 얼리는 이, 바다의 수면도 얼게 하는 이가 누구냐?
2)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비에 대해서도 욥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3) 욥은 모든 짐승과 새와 물고기조차도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의한 일에 대한 책임이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변론하였다(12:6-10).
- 그러나 하나님은 욥과 무관한 광야의 들짐승이나 공중의 새를 위해 비를 내리시어 풀을 자라게 하사 그들을 먹이시고 돌보시는 자비로운 분이라고 대답하신다.
9. 별들의 배치와 운항에 대한 질문이다.
욥 38:31 네가 북두칠성의 별 떼를 한데 묶을 수 있으며, 오리온 성좌를 묶은 띠를 풀 수 있느냐?
욥 38:32 네가 철을 따라서 성좌들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큰곰자리와 그 별 떼를 인도하여 낼 수 있느냐?
욥 38:33 하늘을 다스리는 질서가 무엇인지 아느냐? 또 그런 법칙을 땅에 적용할 수 있느냐?
1) 욥은 하나님이 별들을 창조하신 것을 안다고 하였다(9:9).
2) 그런데 하나님은 욥에게 별들의 질서 있는 운항, 천체를 다스리는 질서를 아느냐고 물으신다. 또 하늘의 법칙을 그대로 땅에 적용할 수 있는지도 물으신다.
10. 34-38절, 구름과 번개의 배열과 운항에 대한 질문을 하신다.
욥 38:36 강물이 범람할 것이라고 알리는 따오기에게 나일 강이 넘칠 것이라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비가 오기 전에 우는 수탉에게 비가 온다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욥 38:37 누가 구름을 셀 만큼 지혜로우냐? 누가 하늘의 물 주머니를 기울여서 비를 내리고,
욥 38:38 누가 지혜로워서, 티끌을 진흙덩이로 만들고, 그 진흙덩이들을 서로 달라붙게 할 수 있느냐?
1) 따오기에게 나일 강이 넘칠 것을 말해주는 이가 누구며, 비가 오기 전에 수탉에게 비가 온다고 말해주는 이가 누구인지를 묻는다.
- 동물들이 자연재해나 자연현상을 먼저 아는 것은 신기하다.
2) 티끌이 서로 달라붙어 진흙덩이가 되도록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11. 하나님은 “우주의 질서와 운행”의 신비부터 “수탉이 비가 오는 것을 아는 지혜를 주신 하나님”부터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티끌이 서로 달라붙어 진흙덩이”가 되는 것을 아느냐?고 묻는다.
1) 티끌이 서로 달라붙게 하는 것은 당연하고 사소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엄청난 창조의 능력에 의한 것이다.
2) 우리는 우주의 질서와 운행 원리도 모르지만, 왜 티끌이 서로 달라붙어 진흙덩이가 되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저 그 현상을 볼 뿐이다.
3) 우리는 왜 인간세계가 이렇게 부조리한지? 왜 이렇게 억울한 일이 많고 불공정한 일이 많은지?를 알지 못한다. 그저 그 현상을 볼 뿐이다.
4) 자연세계의 원리도 모르는 사람들은 인간세계가 인과율에 의해 작동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의인이 고난 받고 악인히 형통한 것은 하나님의 잘못된 통치라고 생각한다.
12. 하나님은 욥에게 질문하시는 이유를 서두에 밝히셨다.
[표준새]욥 38:2 "네가 누구이기에 무지하고 헛된 말로 내 지혜를 의심하느냐?
[개역개정]욥 38:2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1) 욥은 하나님의 지혜를 의심하고 있었고,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고 있었다.
2) 하나님은 질문을 통하여 욥에게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한다. 욥의 무지와 무능을 알게 함으로 그의 생각을 밝게 하신다. 창조의 하나님을 알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지혜를 믿게 하신다.
3) 하나님의 질문이 계속될수록 욥은 점점 영의 생각을 하게 되며, 지각의 눈이 열어진다.
- 부조리한 세상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지혜를 의심하던 욥은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를 알게 되면서 하나님의 지혜에 대한 의심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지혜에 대하여 온전한 신뢰와 찬사를 보내게 된다.
13. “크고 광대하신 지혜의 하나님”을 알게 되고 동시에 “티끌과 같은 자신”을 알게 된다. 칼빈의 말대로 “하나님을 아는 만큼 나를 알게 되고, 나를 아는 만큼 하나님을 알게 된다.”
1) 하나님을 새롭게 알게 되고, 자신을 새롭게 알게 된 욥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욥 42:1 욥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욥 42:2 주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주님의 계획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저는 깨달았습니다.
욥 42:3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주님의 뜻을 흐려 놓으려 한 자가 바로 저입니다.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너무나 신기한 일들이었습니다.
욥 42:4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들어라. 내가 말하겠다. 내가 물을 터이니, 내게 대답하여라" 하셨습니다.
욥 42:5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욥 42:6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
2) 욥이 당면한 초고-최대의 문제, 고난과 고통, 고난의 이유보다 더 중요하게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누구신가와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다.
- 잘 알지 못하는 나를 깨닫고, 주님을 눈으로 보는 것이다.
◈ 나의 묵상
고통 받는 욥이 고난의 이유를 알려고 하는 생각과 말로 인하여 “욥의 생각이 어두워지고, 하나님의 지혜를 의심”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욥의 생각과 말은 나와 모든 인간이 생각하는 것이고, 말하는 내용이다. 모든 사람의 생각과 말은 “문제해결과 소원성취”에 몰입되어 있다. 오늘 하루에 당면한 “문제해결과 소원성취”부터, 내 인생을 좌우하는 “문제해결과 소원성취”에 몰입되어 있다. 모든 대화들, 모든 문화들, 모든 뉴스들, 모든 매체들이 여기서 나온다. 정치, 경제, 문화, 가정, 매스미디어, 교육에 관해 생각하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내가 원하는 소원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나름의 효과가 있다. 귀로 듣는 신앙에서는 이것이 중요하고 지혜롭다. 그러나 문제해결과 소원성취에 초점을 맞춘 생각과 말로는 까닭 없는 고난의 이유를 알 수 없고, 눈으로 하나님을 볼 수 없다. 하나님의 하나님 됨을 알 수 없고, 진실로 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나도 나의 고난과 고통의 이유에 대하여 엄청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수많은 말들을 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생각과 말”로 인하여 나의 생각을 어두워지게 했다고 하신다. 나의 문제 해결과 소원성취에 매이면 생각이 어두워지고 하나님의 지혜를 의심하게 된다고 하신다. 그 문제는 “육신의 문제, 물질의 문제, 정신적 문제”뿐만이 아니라 “영적인 문제”까지도 포함된다. 문제를 해결해서 소원을 성취하는데 초점을 맞추지 말고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앎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데 초점을 맞추라”고 하신다. 매일 당면하는 문제, 매일 낙심하게 만들고 한숨을 쉬게 하는 문제, 내 인생을 멈추게 한 그 문제, 내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그 문제보다 시급한 것이 “하나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라고 하신다. 결국 “문제해결과 소원성취”보다 “생명”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하신다.
창세전에 아들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 아들안에 있는 생명을 나에게 주시로 하시고 하나님은 창조를 시작하셨고, 나를 만드셨고, 나를 지금 이곳에 있게 하셨다. 내 문제를 해결해 주고, 내 소원을 성취해 주려고 나를 창조한 것이 아니고,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대로 생명을 알고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것은 “문제해결과 소원성취”로 주어지는 행복과는 비교되지 않는 영광스러운 행복이다. 하나님은 지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욥,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욥에게 그와 비교도 되지 않는 “영광스러운 행복, 하늘에 속한 기쁨”을 주신다.
입술로는 하나님의 생명과 영광을 보고 싶다고 하지만, 내 마음의 생각은 끊임없이 “문제해결과 소원성취”에 매여 있다. 말씀 묵상을 끝내면 곧 내 마음 속에서는 “문제해결과 소원성취”와 관련된 생각,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생각이 샘솟듯이 올라온다. 복음의 말씀과 생명이 샘솟아야 하는데 말이다. 만물 안에 갇힌 자가 십자가로 나아간다. 십자가라는 문을 통하여 하나님은 문제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의 나라를 여셨고, 그 문을 통하여 하나님의 생명과 영광이 가득한 이 나라로 들어오라고 하신다. 문제해결과 소원성취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 십자가 사랑과 용납과 긍휼안에 거하며,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간다. 무지한 생각을 멈추고 생명 주시는 말씀이 내 안에서 약동하고, 영의 생각을 따르기를 원한다. 성령께서 내 마음의 생각을 영으로 이끄시고, 모든 진리로 인도하여 주시기를 간구한다. 성령으로만 내가 주님 안에, 주님이 내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주님이 폭풍 가운데서 나를 만나주시기를 기도한다. 내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되도록...
◈ 묵상 기도
주님, 욥에게는 불가능한 일을 주님이 행하고 계십니다. 욥이 떠날 수 없었던 생각들, 만물 안에 갇혔던 욥을 풀어 저 높은 곳으로 이끄시는 주님을 봅니다. 오, 주님, 저의 무지와 매임을 알게 하시고, 풀어 놓아 자유롭게 하옵소서. 문제해결과 소원성취에 매인 저의 생각을 풀어 놓아 저 높은 곳, 아들 안에 있는 생명과 영광을 보게 하옵소서.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지각의 눈을 열어 크고 광대하신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티끌과 같은 나를 알게 하옵소서. 그 티끌에게 아들을 내어주신 그 사랑과 하나님의 생명을 주신 그 은혜를 알게 하옵소서. 저는 저의 생각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저의 생각이 주님과 그분의 나라에 고정되게 하옵소서. 저의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하옵소서. 이 질그릇에 보배를 가졌습니다. 질그릇보다 보배에 초점을 맞추게 하옵소서. 나그네 같은 인생도 중요하지만 저 영원한 나라에서 살게 하옵소서. 귀로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게 하옵소서. 제가 티끌임을 알고, 존재적인 회개에 이르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아는 참 지식을 성령과 복음으로 주십시오. 저의 무지와 무능으로 낙심하는 자가 아니라, 그 무지와 무능으로 경배하게 하옵소서. 지옥가는 영혼이 한 사람도 없게 하시고, 고난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욥처럼 찾아와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옵소서. 내일은 주일이고, 다음 주에는 복음생명 캠프가 있습니다. 주님이 복음을 전하여 생명이 솟아나게 하옵소서. 창세전부터 뜻하신 주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