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시즌.. 프로야구의 계절이다.
누군가는 지난 WBC의 부진으로 국대를 욕하며 아무도 국내 야구 안볼 거라고 했지만, 나는 아니라고 했었다.
지금 보면 당연히 예상대로..
야구는 그저 야구.. 비야구팬이 야구팬인 척 다는 댓글은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
야구팬이라면.. 그냥 야구 자체를 보는 거지.. 세계랭킹으로 보지 않는다.
한국야구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음은 국내팬들이 이미 더 잘 알고 있고.. 그걸 무슨 국뽕이랑 연관짓는 짓거리는 전혀 안한다. ^^
나 역시 마찬가지다.
KBO보다 수준 높은 일본프로야구도 있고 세계최고 수준의 메이저리그도 있다.
야구는 직접 해도 재미있고.. 보는 것도 재미있다. 사회인야구도 해보면 너무 재밌다는 걸 잘 안다.
시즌이 개막되고 어느 정도 게임을 치루고나니, 서서히 순위표가 잡혀간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는 앞서가는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여전히 복병인데..
특이한 건 예상외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선전이다.
하긴.. 롯데, 삼성, 한화, 기아가 워낙 헤메니.. 그 이하로 내려가기도 사실 어렵다. ^^
3선발까지 강력하고 라인업도 훌륭하며 수비도 좋은 랜더스는 당분간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 같고..
늘 관심갖고 지켜보는 서울 LG 트윈스는, 투수진이 엉망이고 수비에도 구멍이 생겼는데도 강력한 타선으로 선두권을 이루고 있다.
당연히 반가운 일이다. 고우석과 오지환이 돌아오면 더 강해질 거다. 올해는 우승할 수 있으려나.. ㅎㅎ
내외야 라인업 좋은데.. 켈리가 좀 이상하고.. 이정용이 심각하긴 하다. 군대 안보낸 보람이 없잖아.. ㅠ
어느 팀이든 우승하려면 안우진이 버티는 키움을 넘어야 하고.. 그러려면 가능한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해야 한다.
안우진 같은 한국레벨 초과인 투수는 2승은 안고 간다고 봐야 한다. 5차전 이내 승부에선 넘기 어려운 벽이다.
SSG, LG, KT의 3강에 키움이 더해질 거고.. 두산과 NC가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단기전의 강자(안우진 덕이지만) 키움이 어디까지 갈 지 흥미롭기도 하다. 작년 같은 시나리오가 아닐런지..
시즌 시작 후, 최근 관심을 끄는 선수가 몇 보인다.
먼저 롯데 자이언츠의 '이상한나라의 에이스' 나균안.
원래 포수로 입단했던 나종덕 선수로, 개명했는데..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방출에 내몰렸던 선수다.
그런 이가 투수로 전향 2-3년 만에 에이스(?)반열에 이르렀다. 괄목상대란 이런 것이다. ^^
그닥 빠르지는 않지만 회전수 좋은 공을 던지던데.. 무엇보다 커맨드가 압권이다.
상대타자 몸쪽에 박히는 볼이 예술이던데.. 어디까지 버틸 지 모르겠으나(아마 곧 털릴 거다) 암튼 현재 페이스는 대단하다.
다승 선두다. ㅎ
같은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김민석.
3순위였던 롯데가 1번으로 야수를 지명해서 개인적으론 아주 놀라웠던 케이스인데.. 지금 보니 장난 아니다.
타격으로는 천재적인 소질이 보이는데.. 외야수비 경험이 없어 타구판단이 약하고, 루키라 아직 거칠지만 잘 해낼 거로 보인다.
발 빠르고 운동능력이 뛰어난데다, 유격수출신으로 어깨도 강할 거라.. 잘 성장하면 국대 센터를 물려받을 것 같다.
타격은 모르겠으나 수비는 이정후보다 훨씬 나을 거 같다.
이정후는 센터로는 좀 모자라니까 코너외야수로.. 국대라면 김현수가 빠지는 레프트 정도가 적당할 거다.
그리고, 한화의 문동주.
한화 보살팬들이라면 오랜만에 보고만 있어도 배부를 선수다. ^^
국내 최고의 뛰어난 볼스피드에, 이제는 제구까지 되니, 긁히기만 하면 극강의 커맨드를 보여주긴 하는데..
아직 안우진 정도의 안정감은 아니다. 매회 들쭉날쭉한(아니 가끔 이상해지는) 투구만 아니라면 국대 에이스 감이다.
변화구가 아직은 단조롭고, 패스트볼이 빠르긴 한데 볼끝이 안좋은 지 제법 맞아나가는 경향이 있는 건 단점이다.
투심이나 커터는 못던지나..? 포크볼이 있으며 좋을텐데.. 저렇게 깨끗한 볼을 던지는 투수는 장타를 잘 맞는다.
그래도 굉장하다. 안우진의 2년차보다 페이스가 좋지 않나..? ㅎ 기대가 큼..
역시 추신수가 맞았다. 국내에 안우진, 문동주 만한 공을 던지는 선수는 없다. 나도 아는 일인데, 선수가 보는 게 정확하지. ^^
안우진은 국제경기에 국대로는 못나오니, 문동주가 성장하길 바랄 수 밖에.
첫댓글 야구는 잘 모르지만, 집사람이 광팬이라 어깨넘어로ㅡ보고 있습니다^^ 질주본능님 해설(?)보는 맛이ㅡ아주 좋습니디^^
해설 정도는 안되고.. 그냥 감상문입니다. 자유게시판에 본인 의견으로 글쓰는 이가 없어서 오지랍을 떠는 중이에요. ^^
야구는 끝날떼까지 몰라요
전 새가슴이라 가슴졸이며 게임 관전못해서 9월까지 애써 외면합니다 열성팬처럼 시즌 전체 관심가지고 관전했음 암으로 이미 사망 했을듯요
저처럼 그냥 특정팀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보세요. ^^
전 그냥 야구 틀어놓고 5개 채널 이리저리 돌리면서 봅니다. 이기는 편 우리편 이런 마인드죠. ㅎㅎ
전엔 엘지팬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그냥 관심가는 선수 투구나 타격하는 것만 봐요. 누가 이겨도 그만. 야구판만 보는 거죠.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