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아래 글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시공사를 상대로 끈질기고 합리적으로 대응 및 요구한다면
우리가 희망하는 진정 아름다운 아파트가 되리라 생각되어 사례를 소개해 드립니다
“아파트, 입주자가 함께 지어야죠”
◇ 강일영 대표를 비롯한 입주예정자협의회의 활약으로 아데리움 아파트는 "맞춤식 아파트"로 탄생할 수 있었다. 아파트단지 테마공원 조성등 건립단계부터 의견 최대반영 전국 입주예정자 벤치마킹 쇄도
“앞으로 아파트는 시행사와 시공사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실 수요자인 입주예정자 중심으로 지어져야 합니다” 그동안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분양과 동시에 선금을 치르면서도 아파트가 준공되기 전까지 시공사에 어떠한 요구도 하지 못하다 입주 이후에야 “하자가 있다, 모델하우스와 다르다, 분양원가를 공개하라”는 등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요구를 해왔다. 평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가장 비싼 소비를 하면서도 소비자로서의 권리는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가장 불합리한 소비관행을 답습해온 셈이다.
그러나 남구 삼산동 아데라움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아파트 건립단계서부터 시공사와의 조율을 통해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데 성공, 전국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벤치마킹 1위 단체로 떠올랐다. 실제 이 아파트의 지상주차장은 당초 도면상 주차공간으로 설계돼있었으나 입주예정자협의회의 건의 이후 울산지역 최초로 차량통행이 없는 테마공원으로 탈바꿈됐다. 또 시공사측과의 의견조율을 통해 주민공동편의시설을 원형 돔형의 지하구조물로 조성한 것을 비롯해 밋밋했던 아파트 벽면 도면을 울산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의뢰하도록 하는 등 조경, 방음벽 등 30여 가지에 이르는 공정에서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했다.
이처럼 아데라움 아파트가 시공사의 일방적 공사가 아닌, 실수요자가 주문한 ‘맞춤식 아파트’로 건립되기까지는 강일영(47) 대표를 비롯한 입주예정자협의회 집행부 10여명의 활약이 컸다. 이 협의회의 집행부는 전체 994세대 중 KT직원(통신전문가), 종합건설사 임원(건설전문가), 환경관련업체 공장장(환경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 공사 전반에서 불합리한 공정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등 소비자 중심의 아파트를 건립하는데 실질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처음부터 아파트 공사에 관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강 대표는 “처음에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우리를 만나려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6개월동안 시행사와 시공사, 감리사, 허가관청에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를 꾸준히 공문으로 발송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평당 430여만원(2003년도 기준)에 이르는 분양원가를 실속 있게 챙길 수 있었다. 아는 만큼 챙겨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강 대표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깐깐한 소비자를 만난 셈이겠지만 앞으로 공동주택 건설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우리 가족이 살 집을 실속 구매하기 위해서는 분양자들 먼저 똑똑해져야 한다”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 이 협의회의 인터넷사이트 (www.cafe.daum.net/aderaum)에는 전국 입주예정자대표의 벤치마킹 의뢰가 빗발치고 있다. 이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18일자로 입주가 시작된 이후 현재 해산된 상태나 유통업체에 가전 공동구매를 추진 중이며 그간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준 시공사 등에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2월 24일자 울산매일 신문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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