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척이나 흥분된 캠프였습니다.
햇님만큼 커다란 기대는 햇님의 눈부심이 뻗어간 거리만큼 좋았습니다.
캠프 전날 낮에 세리님이 긴급이라고 전화를 걸더군요.
내일 캠프 때문에 토론할 얘기가 있으니
하지만 약속이 있어 어쩜 늦을지도 모르는데 하니까 그럼 적어도
하지만 버스안에서 (원래 목적지는 석바위에서 내려서 다시 제물포로 가는 시내버스를 탈 예정) 아무래도 정팅 시간에 늦을까 봐 그 전에 부평 역에서 내린 다음 두리번두리번 근처 피씨방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팀명하고 구호, 미인대회 후보 정하는데 거의 1시간 반 이상이 걸려도 쉬이 끝나지 않더군요.
제가 말하는 제안마다 스톤골드님은 0.1초만에 반대... 제법 상처받았습니다.
그 시간 동안 형사남순님은 거의 침묵이었죠.
우산님은 본인 컴퓨터를 액뜨님한테 뺐기느라 제대로 얘기도 못했고...
이러다 집에 가는 버스 놓칠까봐 양해를 구하고 피씨방을 나서 집에서 까페온에 들어가니 거의 막바지, 팀명과 구호등이 정해졌더군요.
모두 만날 약속을 하고 정팅방을 나왔죠.
이미 시간은
두근두근 설레는 맘에 핑계대면서 인터넷을 하다 3시쯤 잠을 청했습니다.
토요일은 보통 때는 좀 늦게 8시쯤 일어나는 편인데 벌떡
하지만 버릇이 무서운지 기지개는 키지 못한 채 거북이 모가지처럼 이불 속으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러다가 "헉! 이런 시간이"…부리나케 서둘렀죠.
아침마저 걸렀는데 정말 오랜만에 빈 속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잠실 역에 도착.
시간은 30분 정도 남았더군요.
배는 고파도 늦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면서 3번 출구를 찾는데 눈에 쉬이 띄지 않더군요.
결국 안내경찰 (혹은 경비)에게 물어보니 손가락으로 저기 하더군요.
바다약국에 가려져서 못 본 건데 괜스레 스스럼 했어요.
출구로 나오는데 여중생으로 보이는 무리가 10명 정도 모여있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박력있어 보이던지 괜히 덜덜 떨었답니다. (요새 여학생은 왜 이리 살벌한 겁니까.)
조마조마 그러다가 횡단보도 건너편으로 가니 낯익은 얼굴이 꽤 여러 명 보였습니다.
특히 우리조의 출석률이 아주 좋았습니다.
조원들과 이야기를 한 다음 처음 보는 얼굴 또는 전에 이야기를 제대로 가져보지 못한 분들과 잠깐 인사를 나눴습니다.
거의 막판에 신청한 또다른나님, 그리고 랩퍼여환님(전 그때까지 추살조 님을 랩퍼여환님으로 오해했습니다.)과 대화를 가졌고 그 외 분들과도 잠깐 말을 건넸지만 하나둘 모이면서 버스에 물건 싣느라 수다를 잠깐 주머니에 구겨 넣은 채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줄다리기 줄은 왜이리 무겁던지…버스까지 산삼깍두기님과 들고 갔는데 헉헉 힘들더군요.
그래서 랩퍼여환님까지 애타게 불러서 들고갔죠. (이래서 운동을 해야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모두 다 도착한 다음, 드디어 목적지를 향해 버스 2대 출발.
버스 안에서 햇님에게 불러줄 노래 (바다의 마이 러브, 그리고 찬송가와 거침없이 하이킥)를 연습했는데 저야 워낙 음치라서 그렇다해도 약간 걱정이 되는 우리 '거침없는 세리조'였습니다.
버스 뒷자리에 모인 액뜨조는 열심히 연습하더군요. (도착 후에도 다른 조는 참 열심이었습니다. 우리 조 빼고)
2시간쯤 걸렸나.
시간은 모르겠는데 청정심 조와 지원후애 조가 탄 버스가 길을 헤매느라 먼저 도착한 우리 조는 기다리는 짬 중 우리 팀의 막내 도령 순수미인지원님을 약간은 재미있는 추억(다른 조원은 정말 재밌는 추억)과 몹시 부끄러운 기억을 열심히 스케치했죠.
막내라는 것이 얼마나 서러운건지 조금은 느꼈겠죠.
그러는 중 까만 1023 단체티를 받아서 입다보니 나머지 두 조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따로 출발한 우리 조의 체육쌤도 까만 썬글라스를 끼고 들어왔죠.
징하게 벗지 않다가 나중 벗게 되죠.
모두 다 모이니까 회장인 애정낭이 햇님이 오고 있다면서, 함께 떡볶이 만들기 대회를 할 수 있다는 말에 저마다 주린 배를 부여잡은 채 날라라 하면서 소란스럽게 야외 식당에 모였습니다.
지원후애조였나.
거긴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인지 오징어와 치즈까지 준비했더군요.
준비된 재료로만 하는 거였는데 회장님의 권한으로 치즈는 모두에게 나눠주고 오징어는 그 조에서 전용하게 했죠.
거침없는 세리조, 즉 우리조는 처음 돌멩이님이 수석요리사가 되어 시작했는데 웬걸 아주 불안한 겁니다.
그러다보니 사공들이 하나둘 끼어들고 저와 세리, 우산님등등 고추가루 듬뿍, 설탕 적당량이 넘치게, 물엿은 쭈욱, 간장 벌꺽, 푸라이팬에겐 맵고 짜다보니 다시 물을 벌컥 쏟고.
약간은 짠 맛에 걱정했지만 제법 괜찮더군요.
맛있다고 세리님은 얼마나 열심히 외치던지 민망함마저...
이렇게 만드는 중에 햇님이 들어왔습니다.
위는 까만 티였나(맞을 거에요), 아래는 까만 치마, 주름있는.
예쁜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정말 눈부시더군요.
떡볶이 국물이 넘치는 와중에도 그것보다 햇님을 힐끗힐끗 쳐다보느라 모두 정신이 산만했습니다. 햇님도 함께 떡볶이를 만드는데 모두가 지켜보니까 촬영 때보다 조금 더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긴장을 덜고 대회에 충실하고자 각 조가 만든 것을 햇님이 조금씩 시식했는데 아쉽게도 액뜨조의 맛을 햇님이 선택하더군요.
서운하면서도 오징어까지 가져온 지원후애조를 생각하니까 "크크크. 떡볶이에 역시 떡이지. 오징어를 먹을 일 있나?" 그런 고소한 생각을 잠깐 0.2초 했습니다.
가벼운 시식이 끝났는데 모두 흥분하느라 몹시 배고팠는지 누구도 햇님과 소프트랜드 식구들을 위한 떡볶이를 남기지 않았더군요.
뒤에서 은순님이 결국 준비하기 시작했고, 앞에선 햇님의 작품(실제론 오기님의 작품이 9할)이 만들어져 그맛을 보는데 저도 한그릇 가져왔죠.
그런데 모두 운동장에 모이라는 말에 떼구르 굴러가더군요.
과식을 했지만 가져온 것은 다 먹어야죠.
저와 제 뒤 홍란천희님, 둘이서 각자의 그릇에 담긴 햇님표 오기님 제작 떡볶이를 다 비운 채 운동장에 모였습니다.
약간은 흥분되면서도 긴장한 모습이 살짝 얼굴에 머문 1023을 위해서 곰세나님이 제법 매끄럽고 재미있게 진행을 잘 했습니다.
특히 멘트등은 정말 준비를 잘 했더군요.
그 쪽으로 충분히 소질이 있어 보였어요.
단지 그 쪽은 이영자씨도 있으니까 살을 빼서 준비해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드네요. 후후후.
햇님과 오기님이 차양 아래 앉아있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우리 조는 조장을 닮아서 어리버리하더군요.
크크크. 결과가 신통치 않았습니다.
OX 퀴즈마저도 도전 골드벨보다 난이도가 높아서 중간에 탈락, 마지막까지 남은 세 사람은 우리 조 스톤골드님, 그리고 베리쿨러낭과 톨스토이군.
마지막 문제가 스컹크 냄새가 4킬로미터까지 간다였죠.
모두 4킬로미터라고 생각해 장승처럼 꿈쩍도 않으니까 회장의 권력을 휘둘러 가위바위보 진 사람은 움직이기로 했죠.
톨스가 애석하게 졌는데 결과는? 톨스의 승이더군요.
1킬로미터라는 결과에 톨스는 무덤덤하게, 표정없이 햇님과 독사진을 찍게 되었답니다.
어떻게 그렇게 무덤덤할 수 있는지. (나중 독사진을 함께 찍은 유진님의 발그레 수줍어하던 모습과 너무 대비됐죠.)
순서가 헷갈리네? OX가 먼저였는지, 운동회가 먼저였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넘어가 주시고.
그리고 처자들의 피구 시합.
도령들은 캠프장에 온 대학생들 때문 운동장을 다 쓸 수 없어서 나중 할 족구는 못했죠.
피구는 햇님의 시구(?)로 시작했는데, 왕따 당할까봐 햇님에게 누구도 무섭게 못던졌습니다.
그래도 솔직히 지원후애님은 걱정스러웠습니다.
너무 열성이라 흰자위가 보이는 것처럼 무섭더군요.
잠실역에서 만난 여학생들만큼 무서웠습니다.
캠프에서 가장 막내, 지원완소양, 그 어린 친구 얼굴 가까이로 작렬시키는 지원후애님의 배구공을 보고 소름이 살짝살짝.
선불맞은(?) 지원후애님 만큼 돋보였던 분은 바로 체육쌤이었습니다.
배구 전공이라 마치
피구를 마치고 (중간중간 물풍선 놀이, 물바가지 놀이가 있었지만 어디가 앞인지, 그리고 기억이 가물거려서 이 부분은 생략하렵니다.) 줄다리기를 준비했습니다.
우리조가 나이도 많고, 액뜨조도 별 힘쓸 사람도 없어 보였는데 줄다리기는 압도적이더군요.
게임은 못해도 아직 힘은 좋은 아저씨, 아줌마들이었습니다.
크크크. 어린 처자들과 도령은 미안.
운동회 중이었는데 햇님이 운동장에서 식당 혹은 방으로 가는 듯 해서 줄레줄레 병아리처럼 뒤를 따르는 1023, 그런데 갑자기 햇님이 물벼락을 내리더군요.
깜짝 놀랬는데 처자분들은 오히려 기회다 하면서 적극적으로 햇님에게 덤비더군요.
청정심님, 지원후애님. 여기서도 지원후애님은 돋보였어요.
도령들은 모두 물벼락 맞을까봐 뒤로 물러섰는데 지금 생각하니 노골적으로(크크크) 가까이 접할 기회를 놓친 것이더군요.
정말 아쉬워요.
그리고 깜박 할뻔했네요.
운동회 중 백미인 달리기...
두번에 걸쳐서 했는데 어찌 햇님은 체력도 좋은지...
몸 약한 보호받기 좋아하는 공주님의 시대는 저만치 가버렸고, 세상을 호령하는 어여쁜 공주님의 시대가 왔죠.
이건 횡설수설이지만 하사분들은 무슨 말인지 짐작할 수 있을 거에요.
1경주에 만족 못한 햇님, 2경주에선 첫 주자였어요.
햇님과 우리 '거침없는 세리조'의 에이스, 체육쌤님, 그리고 나머지 조원들은 몰라요. (알고 싶지도 않아요. 크크크)
햇님의 그 어여쁜 다리가 하늘을 날고 있는 듯, 그 질주 너무 멋있었어요.
모두가 반했을 거에요.
힘차게 달리는 모습에선 전 조원인 체육쌤님보다 햇님을 응원했답니다.
그렇다고 무서운 세리님이 뭐라고 하지 않을 거에요.
마찬가지일 테니까.
햇님이 바톤으로 체육쌤 팔뚝을 때렸다고 체육쌤이 엄살을 부리더군요.
엄살이었어요. 크크크.
2경주에선 산삼깍두기님이 마지막 주자로 엄청 잘 뛰더군요.
그 조가 결국 이어달리기는 이겼죠.
이렇게 운동회, 퀴즈 등을 끝내고 각자 젖은 옷은 정리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에 모였습니다.
고기 냄새가 노릇노릇 구워졌는데 한창 먹고 있는 중 햇님이 들어오더군요.
노란 티에 역시 까만 치마였는데 티가 너무 예뻤어요.
아무래도 짝퉁이 하사에서 유유처럼 퍼지지나 않을까 기대가 듭니다.
그럼 저도 하나 구해야겠죠.
누가 알아봐 주세요.
각자 고기를 먹는 동안 햇님이 빈 자리에 앉아 한두점 고기를 먹더군요.
저는 제 옆자리를 비워놨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드디어 햇님이 제 옆자리에 앉았어요.
다른 처자들처럼 흥분이나 긴장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빤히 쳐다보지도, 말도 못건네겠더군요.
햇님은 바로 앉자마자 스톤골드님에게 말을 건네고, 한참 끝에 있던 체육쌤이 햇님 오른쪽에 호출되어 대화를 시작하고. (그 자리에 먼저 앉아있던 분 아쉬웠겠어요.)
제 귀에 체육쌤은 아이들 자랑도 하는 것 같던데 그것은 가물거리네요.
그 시간동안 저는 비루하게 앉아만 있었죠.
내가 못할 것 오히려 아랑한테 대신 하라고 하면서,
캠프에서 톨스토이만큼 행복한 하사가 처자중에선 바로 아랑이었죠.
쌍추쌈에 고기 한점, 고추조각 하나, 된장을 찍고 햇님에게 싸드렸죠.
마냥 부럽기만 했고 용기없는 저를 탓했죠.
어찌나 예쁘게 먹던지...
그냥 소심하게 옆에 앉아있던 저를 황진지인낭은 뭐 기분이 좋지 않았나 오해마저 했죠.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용기없는 저에게 다시 한 번 책망을 크크크.
제 옆자리에서 일어난 햇님은 다음 대화를 위해 사뿐히 걸음을 옮겼고, 그 걸음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 1023 분들의 얼굴은 정말 순수했습니다.
그리고 햇님과의 다음 대화의 기쁨은 루즈님이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옆에 랩퍼여환님이 있었다고 본인이 그러던데... 그분도 저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자리만 지켰답니다.
루즈님은 모녀가 함께 온 특권을 운영진의 배려와 함께 행복하게 누리더군요.
딸인 아잉누나양을 불러 설렌 감격을 루즈님은 누렸고, 그 때 햇님도 고개를 돌렸나요.
그런데 루즈님의 호출에 손을 든 처자는 한 사람이 아니라 둘이었습니다.
보는 저도 당황스러운데 얼결에 손을 든 어둠이양은 무안했는지 휘리릭 사라졌습니다.
모녀가 햇님과 인사말을 나누고, 아잉누나양도 다른 자리(아잉누나양은 엄마와 다른 조였습니다.)에서 햇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죠.
그런데 언제 돌아왔는지 햇님 왼쪽엔 어둠이양이 암흑의 기운을 풍기며 꾹 눌러 앉아 있더군요.
다른 분들은 왜 그자리를 차지 못했을까? 궁금해요. 정말.
하지만 암흑세상도 햇님의 위력앞에서 금새 시들어버렸고, 웃고 기뻐하기만 하는 어둠이양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1023 과의 짧으면서 행복한 대화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햇님이 앉은 곳은 운영진들이 모여 식사하던 자리였습니다.
짓궂게 상추쌈에 고추, 마늘 뜸북 넣고 좋아하던 햇님이, 그 미소가 눈부셨습니다.
그 때 고생한 사람이 미선낭과 신혜낭이었나요. (미선낭은 확실한데 다른 분은 헷갈리네요.)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식사를 끝내고 어둑해진 무렵, 운동장에서 조별 장기자랑과 미인대회가 있었습니다.
대회가 있기 전 각자 미인대회 소품을 준비하는 동안에 후발대 분들이 들어왔습니다.
아스테릭스님, 추살조님, 어니님 등등.
미인대회 준비가 재미있었지만 그것은 각자 담당자에게 맡기고 모든 1023이 운동장으로 나왔습니다.
'거침없는 세리조'는 시작하자마자 거침없이 먼저 하겠다고 나섰지만 진행의 미숙함(세리조 잘못이 아니었습니다.)으로 다른 조부터 진행하게 되었죠.
각자 제법 준비를 했더군요. (제법입니다. 흐흐흐.)
청정심조였나.
햇님 작품으로 짤막하게 연극을 했는데 햇님이 그걸 보면서 무척이나 행복하게 웃었죠.
약간 어색하면서도 민망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날 연극한 분들 햇님의 웃음으로 그거 확 날려버리세요.
그런데 액뜨조에서 한 차력쇼는 좀 아쉬웠습니다.
다른 차력은 반전도 있고, 재미있었는데, 고무줄 차력은 위험했거든요.
닉네임이 가물거리는데 그 분 몹시 놀랬던 것 같았는데 어떤지.
마지막으로 세리조에서 막내 황진지인양과 아랑님이 윤하(아직도 저는 누군지 모릅니다.)의 노래를 멜로디언으로 연주(하는 모양)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열악한 환경 때문에(운영진들 탓하는 것 맞아요. 크크크) 정말 잘 불렀는데 도중 끊겨서 아쉬웠어요.
특히 어리지만 꿋꿋하게 잘해준 황진지인양, 햇님에게 들이댄 검무 춤... 특히 좋았어요. 짝짝짝~.
그래서 햇님이 황진지인낭을 뚜렷하게 기억했을 거에요.
이것으로 우리조 막내 황진지인낭이 닉네임마저 바꿨답니다.
다른 분들은 한 번 찾아보세요.
바로 알거에요.
저녁 장기자랑 내내 제일 부러웠던 자리가 지원후애조였습니다. 캠프파이어를 한다고 일어나기까지 햇님은 그 자리, 특히 지원후애님 자리에 있었죠.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서 그런지 지원후애조 단체 춤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유진님 슬쩍 자리를 꿰차더니 비키질 않더군요. 그런데 영상을 보니 반대쪽엔 어둠이낭이 앉아있더군요. 저녁 식사때도 그렇고... 우리 조 아랑낭 못지않게 행복한 기억을 많이 가진 처자였습니다.
그리고 미인대회.
각 조마다 특색이 있었어요.
액뜨조는 정말 여장이 잘 어울리더군요.
내님님이었나. 억순이라고 하던데...
청정심조는 최지원고군이었는데... 정말 그날 1023 처자 누구보다도 늘씬한 다리였습니다.
(여기서 지원후애조 톨스토이는 잠깐 생략.)
저마다 눈부셨는데 우리 '거침없는 세리조', 순수미인지원군의 터질라는 정말 터질 것 같았어요.
적어도 C컵으로 후보 중 가장 글래머였죠.
아무튼 그 글래머스러움에 햇님마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하던군요.
분장, 장신구로 순수미인지원군을 터질라로 꾸미느라 고생한 고운지원님, 아랑낭 두 분 고생했어요.
물론 가장 고생은 터질라 본인이었겠죠.
각 조마다 자기네 조 미인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박박 우겼는데 (그중 세리님 엄청 시끄러웠죠. 그리고 아랑낭 역시... "고 3이에요." 그 말 여러 번 반복했죠.) 햇님은 명월이로 분한 지원후애조의 톨스토이군의 손을 들어줬답니다.
톨스토이는 여기서 또 독사진을 찍게 되죠.
머리에 가채를 쓰고.
최고의 행운아라고 말한 까닭을 알겠죠.
거기서도 표정은... 말 안해도 알겠죠. (그래도 가채가 별로 무게가 나가지 않았는지 힘들어 하는 표정은 아니더군요.)
캠프파이어.
캠프파이어는 처음 산만하면서 밍숭맹숭했는데 뜻밖의 사고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더군요.
불꽃놀이 중 불꽃 상자가 엎어져서 하늘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날아와서 모두 기겁했습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곰세나님과 metal님이 맞았다고 하던데 크게 다치지는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한숨을 쉬면서도 그게 오히려 또 추억이 되더군요.
애정님은 이 문제로 다음날 사고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은 아저씨한데 곱게 따진다고 했는데 나중 불려가는 일은 없겠죠.
갑작스런 소동을 끝내고, 하늘에 별도 없고 캄캄해진 시간, 각자 초를 들고 햇님과 인사말을 나눴죠.
저는 "반갑다"고 했고, 햇님은 그 고운 목소리로 "고맙다"고 하던군요.
(이 때 감흥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답니다. 멍해요. 어둠속에서 유독 햇님만 보이고 1023이 줄을 길게 늘어선 채 햇님과 서로 인사 혹은 눈인사를 하는데...)
햇님이 전해준 불을 붙인 초들을 들고 모두 방안으로 모였습니다. 햇님만 빼고.
햇님의 생일과 햇님을 사랑하는 맘을 가다듬는 도중 우리 조의 마지막 조원인 hjwS2님이 오더군요.
이로써 세리조는 성적은 신통치 않았어도 출석률은 100%를 기록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햇님이 들어왔고, 곱게 사뿐히 앉은 햇님에게 오늘 캠프에 온 1023 중 14살 막내, 지원완소양이 어리고 귀여운 목소리로 1023 모두의 맘을 전했습니다.
꽤 길었는데 어두워서 그리고 조금은 떨린 맘을 품은 채 앳된 목소리의 진정을 들으면서 햇님이 많이 기뻐하더군요.
막내의 편지가 끝나고, 햇님과 1023의 그동안의 기억을 보면서 바다의 노래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1023 모두가 불렀습니다.
바다의 'My Love'는 자막으로 1023이 부를 부분을 지정했지만 모두가 햇님을 사랑하는 맘이 벅차 앞부분부터 노래를 따라하더군요.
음치인 저라도 조그맣게라도 열심히 노래를 불렀답니다.
이때부터 햇님이 임계치에 가깝게 감정이 벅차오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은근 슬쩍 햇님을 힐끔거렸거든요.
아마 다른 분도 마찬가지였을 거에요.
그리고 이어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랑'.
저는 이 노래 가사를 몰라 종이에 적어놓고 슬쩍슬쩍 보면서 불렀는데 부르는 도중에 목이 타더군요.
1023도 마지막 노래말에서 햇님을 사랑하는 맘을 꼭 끌어안고 그 감정만큼, 한 옥타브는 높고 어쩜 군가처럼 힘차게 불렀답니다.
음치인 저마저 여기선 작게 부를 수 없더군요.
햇님을 사랑하는 맘이 어쩜 가장 강하게 집중된 순간이었던 같아요. 그날의 기억 중.
그리고 햇님에게 생일 선물을 전하는 시간.
애정남이 커다란 가방을 꺼내고, 그속에서 마술처럼 나온 것은 바로 너!
1023이 그동안 말썽 많던 햇님의 삼성 노트북 센스를 대신하라고 소니 바이오를 선물했고, 또한 이웃인 하갤에서 모두가 감동할 만한 정말 소중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햇님의 이력등을 칼라 인화지로 사진과 글로 정리한 것이었는데 그 길이가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는데 우리도 기뻤고, 햇님은 정말 감동하더군요.
하갤에서 추가로 만화책인 몬스터와 신의 물방울, 그리고 닌텐도 NDS.
단지 만화책에서 아쉬운 것은 우리 것도 좋은 작가의 작품 많은데 일본 작가 것만 선택했죠.
(전 20번 정도 읽은 게 몬스터라 나중 햇님과 대화를 다시 가질 때 공통된 내용이 생겨 좋았어요. 물론 나중 일이지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NDS를 알더군요.
햇님의 두뇌 나이를 말했지만 제 생각으론 22살쯤 언저리가 아닐까 싶어요.
더 어리게 잡고 싶기도 하지만 요즘 초등학생부터 워낙 학원교육에 시달리느라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즐기기 어려워서 22살때가 가장 좋지 않을까 싶어서.
(처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22살이 가장 좋은 나인가요?)
또 기억났네요. 포도주도 선물했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한 잔씩 마실 지, 아니면 아껴서 혹시 내년 생일 때... 그러나 누구도 모르겠죠.)
사랑하는 맘을 전하고서 햇님의 행복한 답사가 있었죠.
햇님은 너무 기뻐서, 그리고 벅차서 쉬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니까 절로 저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햇님을 진정시키려 곰세나님의 비보이! 아주 강렬했습니다.
그날 순수미인지원군의 터질라와 함께 속살을 보인 유일한 처자로 기억되네요.
본인이 약간 민망할 수도 있었겠지만 두번의 비보이로 햇님을 제법 진정시켰죠.
고생했어요. 곰세나님.
1023 모두가 설레고 기뻤던 순간을 조금 쉬고, 다시 더 큰 감동을 위해 각 조별로 햇님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다른 조는 여기서도 준비를 많이 했더군요.
그러나 진정성이 중요하지 겉모습이 어떠랴 하는 맘을 가진 변명거리, 핑계거리만 많은 '거침없는 세리조'는 걱정만 한 채 무방비였습니다.
햇님이 화장을 다시 고치고 방에 들어와서 각 조별로 시간을 짧게 가졌습니다.
청정심 조는 젤 먼저 해서 그런지 준비는 많이 한 것 같았는데 약간 사담쪽으로 진행했다더군요. 아까 저녁때 루즈님이 햇님하고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했다고 했잖아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햇님 냄이 참 좋았나봐요.
향수 뭐 쓰냐고 묻고.
답변 들었으면 댓글에 꼭 달아주세요. 루즈님!
(그런데 난 왜 옆에서 햇님의 그 좋은 냄을 몰랐을까?)
그리고 '거침없는 세리조'.
바로 우리였는데 우린 준비한 것도 없고 햇님이 다가오니까 눈이 멀고 입이 막히더군요.
세리님이 열심히 애를 썻고, 문영님이 영화 황진이와 그리고 신문에 실린
여기서도 햇님의 어여쁜 맘, 고운 맘을 소중히 간직하게 했죠.
마지막으로 저도 질문했는데 쉬운 질문은 아니었는데 답변 고마웠어요.
햇님과 바로 앞,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묻고 답하기를 하니까 그 감정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그리고 이야기를 하기 전 아랑님과 순수미인지원군이 햇님 생일 선물을 준비했더군요.
어린 친구들이 기특하더군요.
아랑님은 장학금으로, 순수미인지원군은 용돈으로 둘이 돈을 모아 예쁜 목걸이를 준비했습니다.
여기서 아랑이 "여자라서 행복하다"면서 햇님의 목에 직접 목걸이를 걸어줬죠.
그래서 처자 중 가장 행복한 사람이 바로 아랑이 되는 순간이었죠.
그리고 우리 조에서 부산 분, 형사남순님, 돌멩이님 말고.
몇 번이나 모임에 왔지만 햇님만 보지 못하다가 3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햇님의 아름다운 얼굴을 마주보게 된, 그리고 그 감격에 눈물 흘리던 분, 고운지원님. (잊어버렸는데 세리님 자게 글때문 기억했어요. 깜박해서 미안해요. 이제 잊지 못할 거에요.)
큰 눈에서 조용하게 눈물을 흘리고, 그 모습을 걱정하는 햇님 너무 좋았고 예뻤습니다.
아마 햇님이 "눈이 촉촉하고 예쁘다!'고 한 것 같던데... 그 말 들었을 때 고운지원님은 속으로 수줍게 감동했을 거에요.
나이보다 어리면서도 고운 햇님의 목소리로 우리 조원들과의 이야기를 끝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억이 사진처럼 계속 남길 바라는 맘을 햇님 바로 뒤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소박하게 가졌습니다.
햇님을 바로 앞에서 보면서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두근거리던 맘은 햇님이 그날 말한 것처럼 가슴에서 스피커가 울리는 것 같았어요.
어쩜 햇님은 말하면서 빤히 쳐다보는 제 눈이 부담되었을지도 몰라 미안한 감이 들기도 하네요.
그래도 다음 모임때는 처음부터 빤히 쳐다볼 거에요. 호호호.
다른 조도 저마다 햇님과 대화를 가졌는데 제가 기억에 남는 햇님의 말은 예전 그리 부유하지 않던 시절 부모님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들으면서 햇님의 착한 맘이 그래서 그렇구나 저절로 제 얼굴에 미소를 만들어줬죠.
그리고 사랑스러운 지원씨죠.
너무 기뻐서 울던 감정은 이젠 가라앉았겠죠.
이렇게 대화를 끝내고 저마다 햇님에게 오늘 행사 내용과 전하고 싶은 말을 설문지에 작성했는데 이마저도 그 다음날 햇님이 직접 답변을 정성스럽게 써서 집으로 보낸다는 말에 다시 감격했답니다.
설문지 작성을 끝내고 결국 햇님과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동안 밖에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감정을 추스렸습니다.
햇님 매니저분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 1023이 참 착하다는 말에 성적표를 쥐고 엄마에게 칭찬받은 기분마저 들더군요.
그 분은 담배를 피면서 1023 도령들은 담배를 피는 분이 없네요. 그러더군요.
담배를 가져오지 말라는 엄포에 담배를 피지 못한 애연가분들은 힘들었다는 심정을 나중에야 산삼깍두기님과 이야기하고서 알게 되었죠.
정말 너무 착한 우리 하사 식구들.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햇님은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잘 자요!" 하면서 손을 흔들고 떠났죠.
저마다 아쉬운 맘은 있었지만 확실히 그 흥분은 가볍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젠 우리만의 시간인데 한켠에서 kata님의 생일을 축하하더군요.
이분은 그날만 해도 여러 번 축하받아 아마 나이가 3살쯤 더 먹지 않았을까 걱정이 드네요.
남녀 따로 나눠지다보니 남자들은 할 일이 없어서 일찍 잠을 청하더군요.
할 일이란 뻔하죠. 포카 리스를 마시면서 진로 상담을 하고 싶었을텐데.
그런 소박한 소망을 져버린 운영진들을 몹시도 미워하는 도령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약간 심심했죠.
아스테릭스님, 리챠드3단기어군, 추살조님, 랩퍼여환님 그리고 저는 방안에서 햇님과 1023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2시쯤 잠을 청했는데 밖에선 빗소리보다 더 끈덕진 처자들의 수다로 잠을 자진 못했습니다. (이 말은 농이 아닙니다. 절대 욕하는 겁니다. 잘 때 자라고.)
다음날 우리 조, 체육쌤은 일찍 떠났더군요.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아침을 먹고 예정보다 일찍 캠프장을 떠났습니다.
잠실 역에 도착하니
거기서 서로 작별 인사를 하고 멀리 떠나는 처자들을 배웅한 다음 마지막까지 남은 아스테릭스님, 랩퍼여환님, 산삼깍두기님, 최지원고군은 지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다음에 남자끼리 모일 기회를 가지자면서 이별을 아쉬워했습니다.
아스테릭스님은 저와 방향이 같아 구로까지 함께 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추살조님을 말하다보니 1023을 위한 좋은 아이템이 떠올랐습니다.
나중 아스테릭스님이 운영진 분들에게 전할 텐데 제법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전에 추살조님의 동의가 있어야겠지만.
구로에서 아스테릭스님과 헤어지고 나서 이렇게 후기를 쓰면서 느끼는 감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늘 말하듯이 햇님처럼 예쁜 딸을 낳아야 겠다는 생각은 불가능하지만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햇님은 울고 있어도 눈물 흘려도 예쁘지만 눈물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디션으로 그렇게 많이 좌절해도 울지 않던 분이 왜 그리 자주 눈물을.
물론 1023때문이겠지만.
햇님이 울면 우리도 울게 되죠.
하지만 햇님이 웃으면 우린 그만큼 행복해지니까 1023이 가슴 벅차게 할 때마다 눈물보다 웃음, 미소를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동영상을 보면서 다시 캠프를 떠올리니 정말 행복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몇 있더군요. 운영진을 빼면 역시 최고의 행운은 톨스토이군이었죠. 그리고 햇님에게 상추쌈 하나 건네주고, 또한 그 아름다운 목에 목걸이를 건넨 아랑낭, 오랜 시간 은근히 햇님 옆에 앉아서 구찌 러쉬와 함께 전하는 햇님의 좋은 냄에 취한 어둠이낭, 마지막으로 정말 햇님과 한 화면에 잔뜩 실린 세리=선미님과 지원후애님. 정말 부러운 그 날의 1023 처자, 도령입니다.
계속되는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행복한 기억이 떠나지 못하네요. 치매에 걸린 순간에도 이 기억은 놓치지 않겠죠. 1023 모두.
햇님과 함께 웃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애쓴 1023 운영진들과 그 웃음, 눈물이 모두를 벅차게 하는데 동영상 편집으로 감동을 전해준 kata님,
모두 고생했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햇님! 까만 치마를 입은 햇님은 너무 예뻤고, 너무 아름다웠고, 너무 눈부셨어요.
덧붙인 노래는 김현철의 '까만 치마를 입고.'
응원 횟수 0
정말 루즈님 저하고 세리님하고 동갑이라고 하던데... 아잉누나양이 말한 것처럼 귀여우세요. 엄마두 참... 이 말 듣기 좋네요. 나도 나중에 딸한데... 아빠도 참 이런 말을 들어야 할텐데...
러쉬 였나.. 루쉬였나..;; 기억이..ㅎㅎㅎ 러쉬였나봐요..ㅋㅋㅋ
구찌 러쉬가 맞네요.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그런데 러쉬가 있고 러쉬 2가 있네요. 루즈님은 어느 걸로 사셨을까?
와우 정말 생생하네요...햇님표 오기님 제작 떡볶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님이 싸준 쌈 어땠어요. 매워도 맛있었죠.
아잉이 손들길레 정신없이 따라들었다가...^^ 무안해서..물뜨러 갔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안하게 글도 올려주시고....흙냄새님 완전 감사 합니다~~~~~~~~~~~~~~~~~!! ㅋㅋ
무안해도 금방 햇님 옆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니까 된 거죠. 어둠이님도 루즈님처럼 햇님의 냄을 느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