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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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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수묵 추상화의 아름다운 만남. 국내 처음으로 유명 회화 작가의 진귀한 작품을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그림책을 보며 서세옥 화백의 놀라운 상상력을 느껴 보세요.
01_ 서세옥 화백과 먹물 그림 이야기 산정 서세옥 화백은 점, 선, 면이라는 가장 최소 단위의 미술 표현으로 여백을 채워 가는 수묵 추상화를 창조한 예술가입니다.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화단을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한 중심인물입니다. 서세옥 화백은 사람을 몇 가닥 가늘고 굵은 선으로 간결하게 표현하지만, 그 안에는 몸짓과 표정이 다른 여러 사람 모습이 보입니다. 눈, 코, 입, 눈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깊고 넓은 사람 모습을 담아낸 것이죠. 무대 위에서 보이는 모습이 아닌 조명이 켜진 무대 앞에서 바라본 그림자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우리 둘레에 기쁘고 슬프고 배고픈 사람, 젊은 사람, 늙은 사람, 잘났다고 으스대는 사람, 별별 사람들이 다 있는 것처럼. 그러니 먹물로만 그린 그림이지만 얼마나 활기 넘치고, 익살스럽고, 흥겹겠어요. 서세옥 화백의 수묵화에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크게 원을 그리기도 하고, 그물처럼 촘촘히 엮어지듯 어깨동무를 하고, 목마를 타듯 쌓아 올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과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02_상상력을 뛰어넘는 상상, 추상화를 구상화로 “사람들은 왜 새 소리는 이해할 필요를 못 느끼면서 그림은 이해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피카소는 이렇게 불평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새가 우는 소리를 아무 생각 없이 듣고 느끼듯이 그림 또한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보고 느끼라는 뜻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추상화를 보는 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의 뜻이 무엇인지 먼저 파헤치려는 버릇이 있어서지요. 그러고는 구상화보다 추상화가 어렵다고 단정 짓습니다. 서세옥 화백의 그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힘이 넘치는 선과 먹의 번짐을 느끼다 보면 그림 그 자체에 빠져듭니다. 그래서 훨씬 차고 넘치는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비>는 서세옥 화백의 추상 먹물 그림을 느끼는 대로 글과 함께 자유롭게 엮어 만들어 낸 그림책입니다.
‘선의 변주’를 주룩주룩 내리는 비로(본문 12-13쪽), 해와 달과 별을 상징한 ‘장생’이란 작품을 비 고인 웅덩이로(본문 14-15쪽), ‘사람’을 비가 오는 기쁨에 우산도 안 쓰고, 장화도 안 신고 밖으로 뛰어나간 아이로(본문 16쪽), ‘두 사람’을 그네 타는 아이들로(본문 20쪽), ‘사람들’을 팔 쭉 뻗고 춤 인사하는 사람들로(본문 32-33쪽)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세옥 화백의 그림은 사람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에 글이 주는 운율이 더욱더 그림을 생기 넘치게 합니다. 추상화를 구상화로, 움직이는 사람을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으로 살아 움직이게 한 것은 글에서 풍기는 가락 덕분입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비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비 오는 날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팔을 쭉 뻗어 신명 나게 춤 인사를 할 것입니다. 그림 속에 숨겨진 뜻을 조금만 눈치챌 수만 있다면, 통일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읽어 낼 수도 있겠지요. 이 책을 보며 얻은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또 다른 <즐거운 비>를 엮어 낼 것은 물론이고요.
03_ 즐거운 비 더워도 너무 더운 날, 비를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툭툭툭, 드디어 비가 옵니다. 신이 난 아이는 우산도 안 쓰고, 장화도 안 신고 그냥 밖으로 나갑니다. 철벅철벅, 찰박찰박!
그런데 저 멀리 무언가가 다가옵니다. 비 맞고 뛰논다고 혼내러 오는 어른들일까요? 아이들 못지않게 비를 바라던 어른들이었지요. 비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벌이는 신명 나는 춤 마당이 벌어집니다.
<즐거운 비>에는 비 오는 날의 과학이 숨겨 있습니다. 구름이 꿈틀꿈틀하더니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내려 오다 주룩주룩 쏟아지고, 웅덩이를 만들고, 내가 되어 큰 강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납니다. 비는 철조망을 가르고, 불신의 벽을 허물고 사람들을 기쁨 가득한 비천지로 안내합니다. 그러고는 신명 나게 춤을 추며 즐거움을 나누게 하지요. 비는 누가 뭐라 해도 즐겁습니다.
▐ 작가 소개
서세옥 그림 1929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호는 산정입니다. 1949년에 처음 열린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세 번째 대회에서는 문교부장관상을 받았고, 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현대미술 프랑스 순회전, 칸느 국제회화제와 같은 여러 국제전과 순회전에 여러 번 출품했습니다. 1960년에 묵림회전을 만들어 동양화 혁신 운동에 앞장섰고, 점과 선의 수묵 추상 작업으로 정통 동양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독특한 회화를 창조했습니다. 1970년 후반부터 몇 개의 단순한 선으로 동작과 표정이 풍부한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향수 글 사보와 어린이 잡지를 만들다가, 지금은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을 만들면서 글을 쓰고 빛그림을 빚고 있습니다. 이번 책 <즐거운 비>에서는 비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비 오는 날의 시원함과 기쁨을 생기 넘치는 글로 담아내려고 애썼습니다. 글을 쓴 그림책으로는 <아빠는 잠이 안 와><암행어사 호랑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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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제제벨 베틀북 그림책 43 토니 로스 글 | 토니 로스 그림 | 민유리 옮김 정가7,000 원 | 26 페이지 | 연령: 3세부터
[원제] Super Dooper Jezebel [책크기] 19*23 cm [초판 발행일] 2002년 12월 15일 [isbn] 89-8488-18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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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이들에게 보내는 유쾌한 격려
우리 주변에는 자기 아이들이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인 줄 아는 부모들이 많다. 이것도 잘 해라, 저것도 잘 해라, 이건 절대 하지 마라, 저것도 절대 하지 마라, 무슨 요구 사항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그러면서 '그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란다. 그래야 남들보다 편하게, 남들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단다. 그런데 과연 부모가, 또는 학교가, 또는 사회가 요구하는 잣대에 꼭 맞게 '완벽'해지는 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긴 한 걸까? <신통방통 제제벨>을 읽다 보면 문득 그런 의문이 든다.
제제벨은 나무랄 데 없는 아이다. 공부도 잘 하고, 정리 정돈도 잘 하고, 쓴 약도 꼴딱꼴딱 잘 받아먹는다. 친척들한테 선물을 받으면 잊지 않고 감사 편지를 쓸 정도로 예의바른 아이이기도 하다. 어찌나 깔끔한지 코도 안 후비고, 흙장난도 안 하고, 목욕도 꼭꼭 하루에 두 번씩 한다. 어디 그 뿐인가. 좀 덜 떨어져 보이는 또래 친구들을 붙잡고 어른 뺨치게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그렇게 코를 후비다가는 코가 이 당근처럼 길고 뚱뚱해질 거야!" "그렇게 손가락을 빨다가는 이가 삐뚤어질 거야! 내 이 좀 봐. 얼마나 가지런하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정말 '밥 맛 없는 아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런 제제벨을 칭송해 마지 않는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착한 어린이 상'을 주고, 공원에 동상도 세우고, 텔레비전 쇼에도 출연시킨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제제벨 때문에 부모에게 잡도리를 당한 아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넌 왜 제제벨처럼 못 하는 거니? 제제벨을 좀 보고 배우란 말이야." 하고 말이다. 어쨌거나 콧대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진 제제벨은 어딘지 모르게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눈에는 핏발이 서고, 눈꼬리는 치켜 올라가고, 눈 밑에는 시커먼 그늘을 드리우고, 심지어는 송곳니까지 자라난다. 달덩이 같은 얼굴로 방실방실 웃고 다니던 제제벨, 코를 빨래집게로 집고 고양이 똥을 치울 때는 제법 귀엽기까지 했던 제제벨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 제제벨도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즈음, 제제벨의 학교에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쉬는 시간이었을까. 화장실에라도 다녀오는 것인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복도를 걷고 있는 제제벨 곁을 파랗게 질린 아이들이 허둥대며 지나간다. "제제벨, 도망쳐!" 하지만 제제벨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또래 친구들한테 풀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 쉴새없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복도에서 뛰면 안 돼! 그건 규칙에 어긋나는 짓이야!" "난 언제나 얌전히 걷는다구!" "뛰면 양말이 흘러내리잖니!" 꿀꺽! 그리고……제제벨은……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린아이들에게 읽히기에는 좀 비교육적인 것 아니냐고? 솔직히 세상에는 이 책을 읽고 공포감을 느낄 '완벽한' 아이들보다는 쾌감을 느낄 '보통' 아이들이 더 많다. 그리고 그러한 쾌감은 불건강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의 숨통을 틔워 주는 산소 같은 쾌감이다. 또한 이 책은 수많은 보통 아이들을 위한 유쾌한 격려에 다름 아니다. '네가 부모님의 기대에 좀 못 미친다고 해서 기죽을 거 없어. 잘난 아이들이라고 해서 더 행복한 건 아니거든. 아이는 아이다운 게 가장 좋아. 바로 너처럼 말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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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공부는 일등, 목욕은 하루 두 번, 흙 장난도 안 하고, 언제나 예의바른 제제벨. 어른들은 그 아이를 최고라고 부르지만 친구들은 숨이 막힌다. '말 잘듣는 아이'가 되지 못한 꼬마들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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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토니 로스 198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리버풀 아트 스쿨에서 공부했고 만화가, 그래픽 디자이너, 광고 회사의 아트 디렉터, 일러스트레이션 강사 등의 일을 해왔습니다. 독특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그림책 작가로 어른들에게는 하잘 것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주 심각하게 여겨지는 문제들을 즐겨 다루며, 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한 화풍이 특징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그림책 그림에 주는 실버 페인트 브러쉬 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최고의 그림책 글에 주는 실버 펜슬 상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도 수많은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오스카만 야단 맞아!≫ ≪학교 안 갈 거야≫ ≪왜요?≫ 등이 있습니다.
옮김: 민유리 연세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