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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08
2008년 9월 9일
Nowt down today, droogs. Spent all day in bed suffering from my severe tickling at the hands of that drunken Canadian who, it transpires, is a grown man of 47 years!! (And I thought I was the oldest person at our gigs!) In his defence though, he’s probably having one of those mid-life crises things. Apparently it’s on YouTube. Imagine doing an assault on world television!? Did get to watch 4 "Seinfeld"s though. And some American football, so not too dissimilar to a normal day back home. Have to get another check up tomorrow. I’m gonna ask for new bionic ribs.
오늘은 별일 없었어, 친구들. 술취한 캐나다인 덕분에 얻은 심각한 가려움증 때문에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지냈다. 알고보니 그 사람은 47살이나 된 나이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었다!! (난 우리 공연에서 내가 제일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를 위한 변명을 해보자면, 아마 그는 어떤 중년의 위기 같은 걸 겪고 있었던 것 같다. 보아하니 사건이 유튜브에 뜬 모양이다.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런 공격을 한다는 게 상상이 되나!? 사인펠드¹를 4편이나 봤다. 그리고 미식축구도 좀 보고. 결국 집에서 보내는 평범한 하루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내일 검사를 한 번 더 받아야 된다. 신형 바이오닉 갈비뼈를 달아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Apologies for blowing out the show in London (that’s London in Canada). You can thank your comrade from Toronto for that. We will return though. Probably in December.
런던(캐나다에 있는 런던임)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토론토에 사는 당신들 동료에게 감사하면 되겠다. 그래도 우린 공연하러 돌아올 거다. 아마 12월에.
Anyway, gotta go. These painkillers are kicking in again.
어쨌든 가야 되겠다. 또 이 놈의 진통제 약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GD.
*¹ : 미국 시트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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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8
2008년 9월 10일
We're traveling to NYC today. Wish we were arriving in different circumstances. The doc says it could take 3 weeks 'til I'm 100% again. Nothing they can give me either. Just gotta grit your teeth and bear it. This gig in NYC is not looking too good. We'll take it day-by-day (if that's alright with you?)
우린 오늘 뉴욕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의사가 내 몸이 100% 회복하기까지는 3주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달리 뾰족한 치료법이 있는 것도 아니란다. 그냥 이를 갈면서 참아내는 수밖에. 이번 뉴욕 공연은 상황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매일매일의 상황을 봐가며 결정해야 할 듯. (그래도 괜찮겠지?)
10 hours on the bus. Felt every fuckin' bump. That film Sid and Nancy was on TV. What a ludicrous piece of shit!! I have no doubt it probably launched the career of many a U.S. "punk" band.
버스로 10시간을 이동했다. 망할 도로가 울퉁불퉁할 때마다 낱낱이 느껴졌다. TV에서는 영화 시드와 낸시¹가 나오고 있었다. 얼마나 웃기는 쓰레기 같은 영화인가! 이 영화를 보고 수많은 미국 "펑크" 밴드들이 탄생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Russell's caused a mild shit-storm over here at the MTV awards. There was a phone in on CNN and the title on the screen was: RUSSELL BRAND - BAD HAIR, BAD JOKE. I'd have pissed myself laughing if it didn't hurt so much. Some woman called in saying as an American she didn't like a British guy coming over here, insulting her commander-in-chief!! Very funny. But NOT funny at all. If Chris Rock, for example, says that kind of thing everybody laughs because they think they should, but if it's a man who's dressed up like a vampire's lamp-shade? Well? He was wasted on the shower of God-fearing, corporate hot-dogs anyway.
러셀이 미국에서 MTV 시상식을 통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CNN에서 시청자와 전화연결을 했었는데, 화면에 제목으로 "러셀 브랜드 - 저질 헤어스타일, 저질 유머"라고 씌여 있었다. 이렇게 아프지만 않았다면, 난 아마 오줌쌀 정도로 웃었을 것이다. 어떤 여자가 전화를 걸어서 말하길, 한 명의 미국인으로서 자신은 영국 사람이 여기 와서 자신의 대통령을 모욕하는 게 싫다고 했다!! 아주 재밌었다. 하지만 동시에 전혀 재밌지 않았다. 만약에 예를 들어 크리스 락 같은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모든 사람이 웃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웃었을 것이다. 근데 뱀파이어용 전등갓 같은 옷을 입은 남자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 건가? 응? 어쨌거나 그는 하느님을 무서워하는, 핫도그 집단에게 재능을 낭비한 것 같다.
We've just arrived in the capitol of the world. I'm off to bed.
우린 이제 막 세계의 수도에 도착했다. 난 자러 가겠다.
GD.
*¹ : 섹스 피스톨즈의 베이시스트 시드 비셔스와 애인 낸시의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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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8
2008년 9월 11일
Waking up in NYC knowing you're pretty much spending the day in bed is a fucker, let me tell you. Doctor's orders though. It's too much. There's shit going on out there that I need to be getting involved in and instead I'm laid up watching BBC America. I like Top Gear. Cash In The Attic's fuckin' ridiculous. And as for that David Dickinson on Bargain Hunt? He's on acid, right? Or maybe it's these pain-killers?
말해두자면,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만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 뉴욕의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X같은 일이다. 의사의 명령이긴 하지만 이건 너무하다. 밖에서는 내가 참여해야만 되는 일들¹이 진행되고 있는데, 나는 누워서 BBC 아메리카나 봐야 되다니. 난 탑 기어를 좋아한다. 캐쉬 인 더 애틱도 열라 웃긴다. 그리고 바겐 헌트에 나온 데이빗 디킨슨은 어떻고? 그 사람 마약에 취한 거 맞지? 아니면 이 놈의 진통제 땜에 그렇게 보이는 건가?
Read Q Magazine today. The new one. There's 2 covers. One with Joan of Arc on and one with Albert Steptoe on. I fuckin' love David Bailey but how DOES he do that?? It's a fuckin' monster piece. Slightly over the top though. Nice to see so many people saying nice things about us and all.
오늘 Q 매거진을 읽었다. 새로 나온 거. 표지가 두 종류다. 하나는 잔 다르크, 또 하나는 알버트 스텝토²가 표지 모델이다. 난 데이빗 베일리를 열라 사랑하지만, 이런 사진은 도대체 어떻게 찍는걸까? 빌어먹을 괴물 같은 작품이다. 최고인듯.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걸 보니 흐뭇하다.
Went for some acupuncture earlier. Doc says it might help with straightening myself up. Can't see it but I'll try anything to make the gig happen. The guy's not a miracle worker. He is a funny little Chinese man though. He greeted me by saying, "Come in, don't worry, be happy!" KILL ME NOW!!! Didn't work. Still feel pretty sitff. I'm walking like an old man. The NYC gig's not gonna happen. Sorry 'bout that.
아까는 침을 맞으러 갔었다. 의사 말로는 몸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될 지 모른다고 했다. 별로 그럴 거 같진 않았지만, 공연을 할 수 있다면 난 뭐든 해볼 생각이다. 그 남자가 기적을 행하지는 않았다. 그는 작고 재미있는 중국인이었다. 그는 "들어와요, 걱정마요, 행복해요!"라고 말하며 인사를 했다. 차라리 날 죽여라!! 효과가 없었다. 아직도 꽤나 뻣뻣한 느낌이다. 난 늙은이처럼 걸어다니고 있다. 뉴욕 공연은 못할 거 같다. 미안하다.
Best start thinking about packing up and going home, I guess. Yet another North American trip ends in chaos. If I believed in God, I'd begin to think he had it in for us.
짐을 싸서 집으로 가는 게 제일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 번의 북미 투어가 불미스럽게 끝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신을 믿는다면, 그 분이 우리한테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생각할 듯.³
To be continued...
다음 편에 계속...
GD
*¹ : 뉴욕 관광청과 7집 미국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가 기획한 이벤트로, 7집 수록곡 4곡을 뉴욕의 거리음악가들에게 가르쳐주고, 그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편곡으로 뉴욕 곳곳에서 연주를 하게 했습니다. 유튜브에 영상도 올라온 거 있구요. 정식으로 다큐멘터리 촬영도 했다고 하네요. 암튼 4곡 다 노엘이 작곡한 곡이니 당연히 노엘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어야 됐는데, 사진 올라온 거 보셨겠지만 노엘만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² : "스텝토와 아들"이라는 60년대 영국 시트콤 캐릭터. 게으르고 고집쟁이에 소심하고 비루한 노인이었다고 함.
*³ : 북미 투어 도중 생긴 불상사는 제가 아는 것만 해도 다음과 같습니다.
- 94년 LA 공연 당시 리암이 마약에 취해 난동을 부려 노엘이 투어 도중 떠나버림.
- 95년 미국 투어에 리암이 동행하길 거부해 노엘이 보컬을 맡음. 이후 리암이 합류했지만 이번에는 노엘이 도중에 귀국해버림. 해체설이 있었지만 결국 화해하고 다시 투어를 계속함.
- 02년 미국 투어 중 노엘, 앤디, 제이 달링턴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몇몇 공연이 취소됨.
- 08년 북미 투어 중 토론토에서 노엘 괴한에게 피습되어 공연 2개 연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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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방금 막 11일자 일기를 읽고 왔는데 번역본이 올라와있네요! 항상 너무 감사해요~ 그나저나 진통제 먹는다는거 읽고 가슴이 아팠는데 아직도 계속 그런가봐요...ㅠ.ㅠ
ㅠㅜㅜㅜ아휴.....옆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 ㅠㅜㅠㅜ
이제 그냥 북미 가지 마세요
"하나는 잔 다르크, 또 하나는 알버트 스텝토가 표지 모델이다" 누가 잔다르크고 누가 스텝토 일까요? ㅋㅋㅋ
리암이 잔다르크 아닐까요 ㅋㅋㅋㅋ 머리모양 ㅋㅋㅋ
리암이 잔다르크 ㅋㅋㅋㅋㅋ
잔다르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센스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세계 곳곳에서 노엘을 걱정하고 있다구요 ㅜㅜㅜㅜ
신형 바이오닉 갈비뼈 ㅋㅋㅋㅋ
그 범인은 그냥 세간의 관심을 끌어보고 싶어서 그런 짓을 한 게 아닐까요... 옛다 관심
잘읽었으요..밑에해설이 대박..
아니.. 엄청 아픈가바요.. 진짜 고생하는 우리 횽아만 생각하면.. 눈물이..,크흐...!
토론토에 사는 당신들 동료에게 감사하면 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hose mid-life crises things 이런거까지 생각해주는 센스 ㅋㅋㅋㅋㅋㅋㅋ
바이오닉 갈비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