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나의 오쇼 코뮨에서 디바인 힐링 그룹의 리더이자 테라피스트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상가,
그는 사람들을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불치병을 기적적으로 치유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 아상가도 세월의 무상함 속에서 마치 폐차장이 다 부서진 자동차 안에서 운전대를
잡고 장난치는 어린아이처럼 농담섞인 말투로 소리쳤다.
"하이, 칸투! 롱타임 노씨!!
나는 아상가를 바라보았다. 그는 목에 플라스틱 호수를 꼽고 약간 거친 숨을 쉬고 있었으며
그의 피부는 발끝에서부터 곰팡이 같은 것이 피어 완전히 죽어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푸나에서 그를 오랫동안 보아왔지만 그와 특별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분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상가의 딸 프라기야와 티벳탄 펄싱에서 매일 같이 세션을 하고 있었기에 그녀로부터
아상가에 대한 소식은 종종 듣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아상가를 무엇인가 언텨쳐블한 힐러로서
마음속에서 존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어느날 그가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때 서울 아현동에 있는 오쇼 니케타나
명상센터에서 누구인가 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당신은 정말로 깨달은 사람입니까? 그리고 당신이 깨달았다면 그걸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까?"
그 질문은 주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느끼기에도 분노로 가득한 거친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때 아상가는 아주 가볍게 웃음섞인 농담을 질문자의 가슴에 던졌다.
"당신에게 사랑하는 여인이 잇다면 그녀에게 당신 사랑을 어떻게 증명해 보이겠는가? 그녀에
대한 당신 사랑을 나에게 증명해보시오!"
그리고 얼마후 아상가가 강원도 원주에 있는 피라미드 명상원에서 명상캠프를 가졌다.
나는 거기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캠프가 끝나고 서울 삼청동에 있는 산채비빔밥집에서 오쇼의 산야신들고 함께
그를 다시 만나 볼 수있었다 . 그 때 우연하게도 아상가는 바로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나는 아상가에게 두 명의 마누라가 있다은 사실을 딸 프라기아로부터 들은 적이 있는데 하나는
프라기야의 어머니,인도 사람인 본부인이고 다른 하나는 독일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상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상가, 이버에는 한국여자와 결혼하면 어때요?"
이에 아상가는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오케이, 이왕이면 직장두 부탁해!"
그후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지만 나는 독일 뮌헨 근교에서 티벳탄 펄싱 요가 그룹에 참가하고 있었다.
어느날 아상가가 비밀스럽게 이곳을 방문했다 하지만 그는 그때도 건강이 좋지 않았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티벳탄 펄싱 요가의 진행자였던 데바 칼파로부터 그녀의 방으로
오라는 전갈을 받았다. 그날 밤 나는 나의 아내이자 산야신 친구인 물야와 함께 아상가가 누워있는
칼파의 방으로 갔다.
거기에서 우리는 말로 인사하는 대신 서로서로가 눈으로 모든 것을 다 말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지만 어째든 물야와 나는 이유없는 즐거움 속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아상가를 뒤로하고
싱글벙글 웃으며 칼파의 방을 나왔다는 기억밖에 없다.
그리고 올해 여름 우리는 독일의 뮌헨 근교에서 열리는 펄싱 요가 그룹에 또 참가하고 있었다.
24일간의 그룹이 끝나갈 즈음 칼파가 나에게 말했다.
"아상가는 지금 바람 앞의촛불처럼 언제 육체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질지 몰라. 의사들도 아상가가
몸에 계속 남아있다는 사실을 설명 못해!
이번이 몸 속에 있는 아상가를 만날 수 잇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룹이 끝나는 날
아상가에게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기 그룹에 참가하고 있던 두 명의 한국인..
숙과 야닉 물야..나 넷이서 프랑크푸르트로 달려갔다.
아상가는 택시기사를 하는 네덜란드 출신의 비나라는 산야신 부부가 돌보고 있었다.
우리가 아상가 집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는 순간 칼파가 손수 아상가 집에서 점심을 요리했다.
점심을 이미 끝낸 그는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담요를 뒤집어쓴채 햇빛 아래서 우리와 함께 앉아 있었다.
아상가가 장난끼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작년에 온다고 말하고 다른 길로 샛지!"
이에 물야가 대답했다.
"이 사람은 옆길로 새는 데는 도사에요!"
그날 저녁 우리는 오쇼 강의 테이프를 틀어놓고 아상가와 한국 친구들 그리고 비나 부부 칼파 커플이
함께하는아주 특별한 다르샨을 가졌다. 우리는 아상가와 함께 무어라고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분위기 속에 있었다. 그리고 다른샨이 끝나고 꿈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극장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처럼 싱글벙글 웃음지으며 호텔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아상가에게 작별인사를 하러갔다. 아상가는 그의 책상에 인형이며,작은 가방, 향수 등등
수많은 물건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물건 하나하나를직접 손으로 집어 우리 모두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한국의 친구 프라티마에게 인도에서 가져온 가방을 선물로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주 지고한 영적인 존재가 물질적인 것을 선물하는 것, 그 행위 자체가 나에게는 아주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다시 아상가는 침대에 누웠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아상가의머리맡에 다가가 개인적으로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가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고 출발하려는 순가 누구인가
2층 창가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상가를 발견했다 .
나는 택시 안에서도 우리 또한 계속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지금 또한 아상가는 내 가슴 속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월간 삶과 명상 2005년 11월호 테마 기획 오쇼의 제자들 중 아상가편 칸투 씀
첫댓글 아!...................아상가~!!! 내가슴속에서도 지금 미소짓고 계시네...
그저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그 환한 미소... 그 목소리... 언젠가 전화통화에 내가 당신이 그립다고 했드니 웃으시면서 하신 말씀...what to do?? ...귓가에 아직도 들리네....19일이면 아상가 사마디1주년이다...
엊그제 일 인듯..춤으로 슬픔을 승화하던 티마의 모습이 생생해요.. 우리 공부 끝내고 올 날을 기다리고 계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