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섬유를 이용한 천연염색 전통 한지수의를 개발한 김애순(56∙군산대 의류학과) 교수의 말이다. 한국의 장례문화 변화에 따른 수의 디자인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김 교수는 지난해 7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산학공동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김 교수는 “최근 화장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기존 수의는 대부분 90%가 중국산 수입 삼베를 사용하고 있으며,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값싸고 우리의 정서에 맞는 친환경 한지섬유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친환경물질로 매장과 화장에도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완전분해 돼 수의 제작에 적합하며, 천연염색 전통문양 한지수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한지수의를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김 교수가 개발한 수의는 200만원(일반형)에서 500만원(고급형)으로 분류해 소비자의 부담을 줄였다. 또한 기존 수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인하고 부드러우며 깨끗할 뿐만 아니라 은은함까지 맛볼 수 있게 했다. 이와 더불어 질감과 빛깔도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고우며, 한지 특유의 향긋한 냄새마저 풍기게 해 자식들이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마지막 효를 다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교수는 오는 8월 말경 여성 수의 개발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상품화에 나서 시중에 유통시킬 계획이다. 상품제작과 마케팅, 판매 등은 학교기업 ‘물빛’을 통해서 이뤄진다. 여기에는 의류학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참여, 모든 것을 담당하게 된다. 학교기업 물빛은 천연염색 전통 한지수의 개발에 앞서 지난 2006년부터 천염염색 디자인을 이용한 전통 관광문화상품을 개발해 이미 판매하고 있다. 또한 한지 섬유의 전통문양을 이용해 아동의류, 침구류, 양말, 넥타이, 스카프 등 다수의 상품을 내놨으며, 이에 따른 천연염색 디자인 상품 의장 등록만도 30건에 이른다. 김 교수는 “현대인의 정서에 적합한 전통수의 디자인 기술 개발로 수의 문화를 재정립하고 싶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아름다운 수의가 지역을 넘어 세계에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또한 “천연염색과 한지 섬유 전통문양을 이용해 개발한 상품들이 국내∙외에서 군산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군산지역 최고의 특산품으로 활용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장례는 이 생애에서는 마지막이지만 다음 생애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함으로 화려해야 한다”
김 교수가 최근에 공개한 천연염색 전통 한지 남성수의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디자인작업실 직원들과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 교수(왼쪽),
천연염색을 이용해 만든 제품을 펼쳐보이고 있다.(오른쪽)
출처:군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