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예닮이에요. ㅎ
저는 경상북도 울진군이 고향이에요.
어릴적에 갑자기 고향을 떠나 오게 되어 늘상 친구들이 그리웠답니다.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교회에서 단체로 여름 수련회를 우리 시골로 가게
되어 처음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그 감격스러웠던 날...
초등 5학년때 전학을 왔기에 몇회 졸업생이 친구인지...고향에 가도 아는
친구 이름도 생각도 잘 안나고.. 학교만 둘러보며 마음이 쓸쓸하여 오기가
일쑤였지요.
제 마음을 아는 남편이 여름, 겨울이면 늘 거 먼 울진에 여행을 가자고 하
여 가곤 했지요.
제가 너무나 고향친구를 그리워 하니 울 아들이 제게 엄마 카페조회를 해
보세요. 하고 권유를 하여
울진군 후포 하고 치니 학교 이름이 떠억 오르면서 동문회가 있더군요. 그
래서 어찌어찌하여 올 여름에 31년만에 고향친구들을 찾았지요. 여기 서울
재경에도 세상에나 엄청 많이들 살고, 우리집 바로 5분거리에도 우리 반
했던 친구가 꽃집을 하고 살고....ㅎ
참 신나는 여름이었습니다. 얼마전에도 재경 모임이 있어서 만났구요.
그 과정 중 울진군에 사시는 어느 어부 아저씨의 홈피를 알게 되어 자주 들
르며 울 고향의 정취를 느끼며 지내다 그곳에 오시는 분들의 너무나 살뜰
하신 음식 솜씨며 살림솜씨에 반해 저도 많은 영향을 받았지요.
드디어 저도 용기를 내어 첫 주문을 했지요. 연어 1마리....
연어가 무지 커 보여 용기도 안 났고...다른 분들은 2마리 이상씩은 하지만
전 또 지금 뭔가 하고 있어서
살림에만 전념을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 주문글을 홈피에 올렸더니 어제
보낸 택배가 오늘 도착했네요.
세상 참 좋아졌지요? 얼음 아래위로 꽉꽉 채워 생선들은 봉지에 꼭꼭 .....
근데 분명 저는 연어 1마리 주문했는데....연어는 2마리, 삼치 엄청 큰 것 2
마리, 생고등어 한 봉지....
덤이 더 많아요. 제가 쓴 주문글에 계좌번호와 입금할 금액을 올리셨는데
그건 연어 1마리와 택배비, 상자가격만 있더라구요.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조금 더 붙여 입금했지요.
전 그 어부아저씨가 올리시는 자료들 보며 고향 구경을 해서 너무 좋은
데....
이렇게 생선 1마리에 많은 정을 느껴보았답니다.
이제 바쁘지만 연어 손질을 하려고요. 연어는 살만 포를 떠서 냉동고에 저
장했다가 일주일 후 초밥이랑, 회덮밥, 훈제 구이 등을 해 먹을 예정이구
요. 나머지 머리와 뼈 부분은 압력솥에 찜을 해서 찌게 비슷한 통조림 처럼
푹 고아 먹을 예정입니다.
뱃속에 든 알은 잘 손질하여 연어알밥, 알 초밥, 젓갈.....함 도전해 볼려구
요. 올 저녁은 푸짐하겠지요?
근데 식구들이 빨랑빨랑 들어와야 할텐데......ㅎ
그리고 생고등어는요 내일쯤 고등어 추어탕 해먹을거랍니다.
먹기전에 넣은 제피향이 참 좋지요.
삼치는 ......음......우리 친정 어머니께도 나눠 드려야 겠네요.
연어는 일주일후 요리 실력이 엄청나신 우리 시숙모님을 모셔다 놓고 초밥
해 먹을 거구요. ㅎ
연어는 기생충이 있어서 꼭 냉동시켜서 그 후에 먹어야 안전하대요.
연어알로는 김말이 알밥.....ㅋ 근데 전 지금 중간고사 기간인데....
휴~ 연어가 제철을 지나면 못 먹을 것 같아 생전 처음 사 봤는데.....계획만
엄청 나네요..
울님들 나이만 먹고 살림은 잘 못하는 제가 이러한 계획대로 할 수 있을
지.....의문 나시지요?
비가 오는 금요일날이네요.
감기 걸리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예닮드림 |
첫댓글 참, 훈훈하고 인정넘치는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아직도 살맛 나는 세상인 거 같군요 ^*^
센스쿡님 , 감사해요. 님이야 말로 살맛내 주시는 주인공.............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