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된 주요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결과 성적표다. 정부의 강력
한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기존아파트 시장에서 빠져나온 여유
자금들이 주상복합 시장으로 급격히 스며들고 있다. 현대 하이페리온
의 경우 청약신청금만 9000억원 가까운 돈이 한꺼번에 쏟아질 정도다
.
경쟁률만 높은 것이 아니다. 계약률도 모두 100%를 달성했다. 전문가
들은 최근 열기가 주택공급시장의 현재 상황 아래에서 주상복합아파
트만이 가진 장점때문으로 해석한다. 일반 아파트와 달리 투기과열지
구 내에서도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는데다 청약증거금도 적기때문이다
.
하지만 이 같은 열기가 앞으로 계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
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대거 몰린 탓이다. 이를 두고
탄탄한 실수요층에 가수요가 힘을 보탠 것이라는 입장과 대부분이 가
수요라는 입장이 부딪히고 있다.
또 하나의 대표적 투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주장과 변수가 많아 아
직까지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입장이 엇갈리는 중이다.
■장용성 솔렉스플래닝 사장■
분양대행업체 솔렉스 플래닝의 장용성 사장은 "도심에서 더 이상 대
규모 아파트 공급은 힘든 만큼 완전히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진
단했다. 어지간해서는 "청약에 뛰어들어도 무방하다"는 이야기다. 솔
렉스플래닝은 사업규모로 국내 세 손가락 안으로 꼽는 대표적인 분양
대행.개발업체다.
수년전만해도 주거복합아파트가 대중화하지 않아 거주에 망설이는 수
요자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실수요자층도 웬만큼 형성됐다는 주장이다
. 그 근거로 장사장은 타워팰리스 입주를 들었다.
장사장은 주요 수요계층에 대해서도 "40대 전문직 종사자 위주에서 5
0대~60대로 많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사장은 "지난달 말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 입주가 시작되고 매스컴에 부각되면서 인식
이 바뀐 것이 앞으로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탄탄하게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건물 내 주거시설 비율 조정, 공개청약제도 도입 등 시장외부
의 변수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반 아파트를
구하지 못할 때 돌아보는 `꿩 대신 닭`이 아니라는 것. 이미 대형화,
고급화를 통해 아파트와 다른 독자상품, 혹은 최소한 아파트만큼 값
어치가 있는 상품이라는 풀이다.
따라서 `살면서 값이 올라 자산가치 상승효과도 누리는` 아파트와 비
교해도 투자상품으로 큰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빚어지고 있는 공급과잉 논란에 대해서도 `과잉이 아니다`고 잘
라 말한다. 장사장은 "주상복합아파트는 처음 시장에 선 보인 이후 5
0평형대 이상→10~20평형대→30평형대 등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계속
공급돼왔다"고 근거를 들었다.
장사장은 "아무곳에나 분양한다고 유망한 것은 아니지만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강남, 서초, 송파구에서는 크게 뒤지는 조
건이 아니라면 투자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
부동산 개발업체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아직까지는 시장 상황에
변수가 많다"고 진단했다. 내외주건은 분양대행업으로 성장한 후 올
들어 본격적으로 부동산 신상품 개발에 힘을 쏟는 업체다.
김사장은 "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수요와 공급만으로는 유망하다고 점
치기 어렵다"며 "정부가 검토중인 주상복합아파트 내 주거시설의 비
율 축소, 공개청약 의무화 , 재당첨 금지 등이 현실화하면 한꺼번에
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수요층이 어느정도 형성된 것
은 사실이지만 이들마저 아직도 자산효과를 노린 `가수요적 실수요`
라고 분석했다. 즉 `안되면 그냥 눌러 산다`이상의 수준은 아닐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수요층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서구화한 삶에 거부감이 없는 40대 거
주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수요 확대에 한
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수요가 한정적이면 가격상승폭도 제한적이라
고 전망한다.
김사장은 "실제 이미 입주한지 시간이 지난 주상복합아파트의 시세를
보면 주변시세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거나 아예 상승하지도 않았다"고
예를 들었다.
따라서 입지여건에서 뚜렷이 장점이 있고 큰 돈이 들지않는 중.소형
이 아니라면 환금성이 떨어질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사장은 "강
남에서 60평형 이상은 대부분 10억원을 넘는 분양가여서 경기가 침체
한다면 손바꿈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성 사장이 "강남의 대형화.고급화한 주상복합아파트도 환금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대비된다.
최근 분양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에 대해서도 "판단 불가
능"이라고 잘랐다. 일반 아파트와 성격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주변시
세를 비교한 분양가격을 진단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래도 유망한 주상복합아파트를 고르려고 한다면 "일반아파
트값이 강세인 지역에서 대단지로 공급되는 중.소형 주상복합아파트
를 고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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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