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의 필리핀 보라카이는...1

[디디]

이번 여름엔 비가 많이도 왔습니다. 집에 곰팡이가 펴서 곰팡이 박멸을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고생한 시간이 주마등같이 스쳐지나가네요 T.T

여름휴가가 2틀앞으로 다가왔는데 같이갈 1인이 아무것도 안하고 입벌리고 앉아만 있어서 바가지를 좀 긁었더니

필리핀 마닐나 경유 보라카이 여행권을 끊어왔습니다.

사실 경유라 맘에 안들었지만 부산출발이고 고를 여지가 없었기에

마닐라 문화를 접해보는 것도 괜찮다 싶었지요

워낙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여서 외곽으로 빠지는건 곤란하고

유적지와 시내를 다녀보는건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여름이면 한국도 비가 많이오지만

동남아권도 비가많이오는 우기에 접어듭니다. 8월까지 우기라죠. 9월이면 괜찮구요 

사실 걱정은 좀 했답니다.

5일중 그래도 2일은 햇빛 좋은날이 있을꺼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었지만 

실제로 기억나는 것이라는건 우산쓰고 다닌거랑

카메라 바다에 빠트려 사망시켜 급 우울해 진것입니다.

다행히 메모리카드는 건져서 몇일동안의 사진은 있어서 다행이더라구요

그리고 새우랑 머드크랩 바가지쓴것도 모잘라 점원이 커다란 다리 하나를 떼서 먹어버린 사건이 아직 억울함으로 남네요

뭐..사실 나쁜기억만 있는건 아닙니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기분이 좋았어요

필리핀에 도착해서 1박을 하고 보라카이 가는 비행기는 참 작았고

기류변화가 심해 흔들리는 기내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갔답니다.

많이 흔들려 멀미가 날 것 같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섬들은 참 아름답더군요

우리나라도 곧 작은 비행기들이 많은 저가 항공사로 좀 더 쉽게 이동할수 있는 날이 올꺼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탄 sea air의 승무원들은 다른 항공사 승무원들보다 예쁘더군요.

도착한 보라카이는 비오고 계속 흐린 날씨때문에 비취빛으로 빛나기로 유명한 바다를 거의볼 수 없었답니다.

비가 왔다 그쳤다 하는 날씨 가운데 비가 그친듯해

태풍전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로 수영을 하러 나갔습니다.

수경을 안가져와서 수경을 겨우 사서 태풍으로 춤추는 바다에 들어갔는데 수경의 밑부분이 실리콘이 아니고

플라스틱이라서 자꾸 물이 들어와 시야를 흐리게 했어요.

싸긴 했지만 그래도 부족하나마 그거 없었음 수영도 제대로 못할뻔 하긴 했답니다.

그래도 전 수영을 잘하는 편이라 파도에 휩쓸려갈 위험을 무릅쓰고 수영을 했지만

워낙 수심이 얕에 빠져 죽을일은 거의 없을듯 했어요

수영을 다 하고 배가고파 리조트근처 수산물 시장으로가서 해산물을 사서 바로 쿡킹을 해주는데에서

커다란 집게다리가 하나떼어진 게를 받아들고 리조트로 와서 먹었답니다.

비가 많이오는 동네이긴 하지만 배수시설이 거의 안되어 있어서

골목으로 잘못들어가면 허리까지 차있는 물을 밟고 지나가거나 턱을 밟고 지나가야 하는 위험이 있더라구요

고양이들도 비를 많이 맞아서 피부병도 많고 그래도 다행인건

사람들이 고양이들을 괴롭히지는 않더군요

자기들의 영역에서 편하게 지내는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몇장 안남은 사진이지만 사진 보세요

대한항공 기내식 입니다.

닭과 생선요리가 있는데 전 생선살을 튀긴것을 먹었구요 저 파란거 밑에 튀긴생선이 소스와 함께 있답니다.

행복한 콩두부랑 간장 빵 등이 나왔는데 먹을만 하더군요

같이간 1인은 미친듯이 흡입했습니다. 입가심으로 와인한잔 했는데 맛없었어요 -.-;;

돌아올때 기내식은 너무 맛이 이상해서 먹다가 버렸어요

새벽에 도착한 마닐라 공항입니다.

굉장히 덥고 습해서 놀랐다지요

저녁에 묵었던 마닐라 비지니스 호텔 입구입니다.

창밖을 보니 온통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마닐라의 첫 인상이 건물들이란 느낌이 많이 남네요

호텔에서 먹었던 조식입니다.

역시 조식은 밥을 먹으면 안되는 겁니다. 어딜가나 밥이 제일 맛이 없군요

그외 다른 음식은 괜찮았습니다.

특히 버터와 치즈가 신선해서 같이먹었던 빵이 참 맛났어요

식감이 독특했던 소세지..이건 비엔나 소시지도 아니고 천원짜리 소시지도 아니여

앞에 보이는 닭다리도 먹을만 하더군요. 보라카이에서 먹었던 탄두리 치킨보다 훨 나았어요

하지만 커피는 슬펐어요

함께간 1인은 어제 기내식에 이어 너무 맛있다고 거의 흡입하다 시피 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비행기를 타는 애기입니다.

생긴걸로 봐서는 스페인 피가 조금 섞인것 같아요

잘사는집 아이에요

귀여워서 찍었는데 나중에 계속 울어서 감당이 안됐어요

우리가 타던 씨에어입니다.

비행기가 작죠?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본 필리핀 어느 섬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예쁘더군요

계속 비가 오네요

기류변화때문에 너무 무섭고 멀미나서 계속 잤지만 그래도 몇컷 건져서 다행이었어요

보라카이 공항 아니고 무시기 공항인데 여기서 다시 배타고 들어가죠

 보라카이를 가기 위해 앞에 보이는 게다리처럼 생긴 배를 타게 되는데

뭔가 무지하게 흔들려서 무섭지만 완전 안전한 배를 타고 갑니다.

날씨가 흐려서 지금봐도 아쉽고 보정하는데 더 살아나질 않나요

들어가는 배 안입니다.

앞에 머리묶은 여인이 보이네요

필리핀 여성들은 긴머리를 좋아하는데 거의 곱슬이지만 매직스트레이트를 해서 다 펴고 다닌답니다.

길게 길러서 노니오일이나 코코넛 오일을 발라서 찰랑거리게 하고 다니더군요

스페인피 섞인 사람들은 다리가 길고 코가 뽀족하구요

원주민들은 코가 뭉퉁하고 입술이 두꺼워요

배안에 구명조끼가 주렁주렁 달려있네요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답니다.

하***에서 운영하는 리조트 입니다. 사실 여기서 좀 열이 받아서 컴플레인 하려다 못했어요

한국사람이 사장입니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리조트가 의외로 있더군요

일일 숙박료가 크게 비싸지 않아요

보라카이는 휴양지라 바다관련 관광외에는 없어요

좀 아는곳이라면 제대로 휴양을 하겠는데

한국사람 상대로 범죄가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필리핀 사람들은 조용합니다.

큰소리로 이야기하지 않아요. 교통사고가 나도 조용하구요

교통이 엉망이긴 하지만 길에서 싸우고 하지는 않더군요. 복잡해서 사람 엄청 죽을것 같은데 의외로 사고도 않나고

한국사람들 화나면 흥분하고 소리질러서 의외로 총에맞아 죽는다고 하더군요

필리핀직항이 생겨서 가기도 쉬워졌구요

예전에는 비수기 라는게 있었는데 직항생긴뒤로 비수기가 없어져

여행사 가이드들이 엄청 바쁘다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돈도 많이 벌겠고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아져 먹고사는것도 좋아지겠죠

하지만 그만큼 또 오고싶게 만들고 또 생각나게 하는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답니다.

담번 여행은 필리핀 쪽으로는 안갈것 같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고 낼 2탄 두두두둥

[mooyo]

보라카이 정말 바다가 아름다운 곳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필리핀 두번 갔다 왔는데 치안이 안 좋아서 이제 꺼려지더군요. 아무튼 안전하게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thelittleprince]

보라카이 정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남자랑 가서 게이로 오해받고(거기 게이들 천국입니다)... 겨울에 가면 좋습니다. 여름은 우기니까요... 뜨거운 햇살아래서 마시는 시원한 산미구엘 맥주(필리핀에는 맥주 얼음 넣어서 먹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왜 그 맛이 안 날까요?

[클릭스타]

컵라면 삼겹살도 거기서 먹어면 제맛이안나요...무더워서 그렇다나 어떻다나...ㅎㅎ

[헬로엘리]

비가와서 조금 아쉬우셨겠네요 ㅎ 저도 보라카이 꼭 한번 가보고싶은곳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