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8. 수
아빠:빛나리 / 엄마:가을
태인12 / 강인 :10 / 시인:8 / 주인:4
받아쓰기 천재
이번 주는 길다.
겨우 수요일이다.
금요일 같은데 말이다.
이틀을 오봉산 등반을 했다.
오늘은 태인이가 다리가 삐어서 쉬었다.
게다가 왜 날다마 같은 곳만 가냐고 해서 안갔다.
나는 날마다 가도 산이 좋은데
아이들은 아직 느끼지 못하나 보다.
들꽃이 파랗게 피어있었다.
강인이가 까치꽃이라고 한다.
강인이가 아는 소리 한 마디만 하면
나는 정말 신기하고 대견하게 보인다.
강인이는 마냥 아기 같기만 하기 때문이다.
초 1 초기에 받아쓰기를
10문제 중 1, 2개 맞아왔다.
가을 : 와~! 이거 어떻게 맞았어? 천재 아니야? 정말 대단하다~!
정말 대단해 보였다.
한 두 개 틀려서 가져 왔을 때도 정말 신기했다.
100점은 한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는 강인이가 화난다고
두 번이나 나를 때렸다.
두 번째 때는 심각성이 느껴져서 10대를 때렸다.
그 뒤로 강인는 화내는 방법이 조심스러워졌다.
갑자기 연날리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사오라고 했더니
그날은 연만 날렸다.
연날리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하늘 높이 계속해서 날렸다.
가을 : 와~! 연 정말 잘 날린다. 방법을 잘 알고 있네.
강인 : 아빠가 가르쳐 주셨어요.
할리갈리
시인이는 학교에 빨리 가려고
자명종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준비를 한다.
시인이의 삶이 정말 신기하다.
반에서 할리갈리, 4목을 했는데
모두 시인이가 이겼다고 한다.
시인 : 맨날 내가 이겨요.
가을 : 너는 바둑을 하잖아.
바둑을 하면 뭐든 빨리 해.
머리 운동을 해서.
방과후 피아노 신청을 했다.
주 5회 45분 수업이 한 달에 6만원이었다.
연 48만원 지원금이 있으니
6개월 이상은 수강할 수 있다.
다행히 시인이가 하고 싶어 했다.
피아노 학원 다니는 아이들은
방과후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다닌다.
두 배로 비싼데도 말이다.
홈스쿨
학교에서
홈스쿨에 관련된 신청서를 작성하라고 연락이 왔다.
번거롭게 이런거 작성하라고 한다면서
매우 미안해 하셨다.
도림초등학교는 역시 좋은 학교다.
가을 : 너희들 1년간 학교 안다닌다고 쓰라고
학교 오래.
1년간 학교 다닐래, 안다닐래?
태인 : 당연히 안다니죠. 하하하
강인 : 1년 동안은 안다니고 그 다음은 다니고 싶어요.
가을 : 왜? 학교 친구들하고 놀고 싶어서?
강인 : 아니요. 3학년은 안다니고 4학년 때 다니고 싶어요.
가을 : 왜?
강인 : 현장학습 재미있는데 다니고 싶어요.
가을 : 아~ 현장학습이랑 내고장탐험이랑 놀러 다니는 것이 재미있구나?
강인 : 네. 키자니아 가고 싶어요.
거기서 내가 벌어 놓은 것 얼마 있어요.
그거 다시 사용하면 돼요.
가을 : 거기 가고 싶어서? 그럼 거기 가자. 홈스쿨 친구들이랑 같이 가자.
강인 : 와~ 거기 돈 많이 들어요.
가을 : 괜찮아. 강인이가 거기 가고 싶었구나.
가고 싶은데 있으면 말해.
멀어도 괜찮아.
같이 가자.
강인이가 직업훈련 하는 곳에 다녀 오더니
그날부터 1년이 넘게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냥 흘려 들었는데
학교에 다시 다니고 싶을 만큼 가고 싶었던 것이다.
미안했다.
돈이 많이 들어서
강하게 말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영어성경 독해 스터디
동계강좌에 참여하신 이정연집사님과
스카이프로 영어성경 독해와
어원 버캡을
한 시간씩 스카이프로(컴퓨터무료영상통화) 하고 있다.
예습을 못했다.
시인이 치과에 따라 갔다가
기다리면서 펼쳐놓고
공부를 했다.
주인이가 마침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간만 나면 펼쳐 놓고 공부를 한다.
공부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출력기 설정이 다단으로 되어 있어
깨알 같은 글씨로 출력이 되었다.
시인 : 이런 것(이렇게 어려운 것) 엄마 못하잖아요. 이거 아빠 것 아니에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시인이 태어나고부터는
내가 공부를 안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