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23학번 멘토 젼니입니다 🫶🏻
서울교대 면접을 준비하며 여러 후기를 읽었을 때, '이런 내용이 있으면 좋을 걸' 하고 아쉬웠던 마음을 담아
상세한 정시 면접 수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면접 자체가 어색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분들에서부터, 면접 당일 썰이 궁금한 분들까지 모두에게 재밌고 유익하게 읽힐 수 있도록 써보겠습니다.
1. 수능이 끝난 뒤
파워정시러로서 저는 수능이 끝난 뒤 급하게 진행되는 일정이 없었습니다. 가채점표를 써왔기 때문에 미리 지원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예상대로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즉 면접 예상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던 케이스였고, 12월 중순까지는 푹 쉬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면접은 긴 기간 동안 준비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대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수능이 끝난 뒤에도 불안해하기보다는 푹 쉬시는 것이 이후 단계를 거쳐야 하는 여러분께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놀지만은 않았고ㅎㅎ 종종 유튜브에서 면접과 교대 관련 영상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습니다. 아래는 제가 봤던 영상 중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은 영상입니다.
https://youtu.be/PtDyardvA6c : 200만뷰의 이다지 선생님 면접 관련 영상입니다. 면접자와 면접관 두 입장을 경험하셨으므로 좋은 포인트를 알아갈 수 있고, 댓글에 다양한 경험과 꿀팁이 많으니 '나는 면접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는 분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hn19XsmkMQU : 서울교대 수시 면접 후기 영상입니다. 2년 전이고 수시 기준이지만 면접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니 정시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채널 주인분은 저와 모르는 관계입니다ㅎㅎ)
정시 면접자는 그 해 수시 면접이 끝난 뒤 전형을 치르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면접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시는 나와 다른 전형이니까 볼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여러 사이트에서 후기를 찾아보세요. 같은 학교에서 같은 해에 진행되는 입학 전형이므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2. 면접 준비 과정
1) 서사모와 함께, 12월말~1월 초부터 준비 시작
정시 원서 접수가 마감되고 경쟁율을 확인한 뒤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면접일이 1월 20일이었으니 약 3주가 안되는 기간이 남은 셈이었습니다. 1주차에는 정보를 디깅하고 스터디를 모집한 뒤, 2-3주차에는 스터디로 모의 면접을 진행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르비, 수만휘 등 입시 사이트에서 교대 면접 관련 칼럼과 무료 면접 강의 영상 등을 찾으실 수 있을거예요. 서울교대는 작년에 정시 면접 유형이 바뀌었기 때문에 너무 예전 자료보다는 최근 3개년 기준으로 정보를 모았습니다. 저는 [면접 기본사항/교대 면접 특징/서울교대 면접 특징] 3가지로 정보를 분류해 정리했습니다.
교대사대 면접 기출문제집을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서울교대 외에도 타 교대 면접의 내용을 참고할 수 있고, 모범답안이 같이 들어있어 처음 면접 답변을 구성할 때 도움이 됩니다. 다만 책 읽듯이 읽지 마시고, 문제를 읽고 나서는 꼭 내 스스로 생각하고 입으로 중얼거려 본 다음에 모범답안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사모의 존재를 알게 되어 카페에 가입한 것도 이 즈음이었습니다. 아쉽지만 정시 멘토링 프로그램 모집 기한을 넘겨 가입했기 때문에 선배 멘토분들의 face to face 피드백을 받지 못했는데요, 서사모에서 제공하는 자료와 스터디로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적극적으로 스터디 꾸리기
저는 서사모에서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밑의 사진은 제가 스터디를 구할 때 실제 적었던 글입니다.
두루뭉실하게 적기보다 조건을 명확히 적는 것이 일차적으로 성실하게 임하는 태도를 갖춘 분들로만 모집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저는 운 좋게 거주지 근처에서 스터디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렇지 못해 대면 스터디가 힘드시더라도 비대면 줌 스터디로도 대면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어차피 면접은 교수님과 나와의 싸움(?)이므로 경쟁자라고 경계하는 것보다는 다같이 열심히 하자는 적극적이고 열린 태도가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 스터디는 매일 밤 11시까지 각자 3개씩 교육시사이슈를 정리해 공유하고, 면접 전까지 3번 만나 서사모 문항으로 모의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시의성이 높은 이슈가 면접에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바로 최근의 뉴스보다는 3~5년 사이의 교육 트렌드 변화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서사모의 교육/시사 이슈 게시판을 참고했고, 서울시교육청의 기본계획과 서울교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밖에도 답변에서 쓸 용어의 퀄리티를 위해 윤리와사상, 사회문화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각각 1회독하고 정리했습니다. 양이 많다면 스터디원들과 범위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명씩 일주일간 모았더니 몇십 개의 이슈들이 쌓였고, 이를 컴팩트하게 정리해서 면접 당일 챙겨갔답니다.
모의면접은 실제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서사모 모의문항 자료를 미리 읽지 않고 오도록 했습니다. 어차피 질문을 처음 읽고 바로 대답해야 하는 것은 모두가 똑같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고쳐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받으면 '오히려 좋아~'의 자세로 임하는 자신감도 중요하답니다.
3) 칼같은 피드백은 생명
기준 없이 피드백한다면 두루뭉술한 소감 나누기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평가표를 만들어서 태도, 말투, 답변 3가지 측면에서 골고루 평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모의면접은 스터디룸을 잡아 진행했는데, 문 밖에서 노크한 뒤 들어가 의자에 앉는 것부터 인사하고 나오는 것까지 모두 평가에 반영했습니다. 이 과정은 모두 카메라로 찍어 자신이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나 친구들, 형제자매에게도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제가 강력히 추천드리는 것은 부모님 앞에서도 모의면접을 진행해보라는 것입니다. 면접을 진행하는 교수님들을 감안해, 연배가 비슷하신 부모님들 시선에서 점검하고 가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교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나의 답변이 자신감 있고 설득력 높게 들리는지 확인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저는 스터디원들과는 면접 이틀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고, 면접 전날에는 부모님 앞에서 옷까지 모두 갖춰 입고 서울교대 올해 수시 문항으로 마지막 모의면접을 진행했습니다.
4) 만능 탬플릿은 든든한 무기
면접 문항의 유형이 바뀌면서 지식 습득 차원의 시사 이슈 준비 외에도, 교실 내 다양한 상황 대처에 따른 답변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한 상황에서 학생이 ~한 반응을 보인다. 이럴 때 교사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우리는 아직 학생이므로 교사로서 완벽하게 훌륭한 방안을 생각하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교사의 기고문이나 우수사례 표창 기사, 교육청 소식 등을 찾아보면 실제 케이스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를 찾아 읽다 보면 상황은 다양하지만 어떻게 학생을 이끌어야 하는지 대략적인 방향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만능 탬플릿'을 준비하면, 심리적으로 든든할뿐만 아니라 실제 면접에서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써먹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면접 준비 내용은 더 알려드리고 싶지만.. 2024학년도 서사모 면접 자료에서 풀도록 하겠습니다😉
3. 면접 당일의 '썰'
이 밑으로는 궁금해하실 내용을 QnA식으로 적어보겠습니다.
Q. 뭐 입고 갔는지?
A. 검정색 자켓과 흰색 면접용 블라우스, 검정 슬랙스, 운동화에 롱패딩을 걸쳤습니다. 화장은 인상을 또렷하게 하는 정도로만 가볍게 했습니다. 실제 대기장소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옷은 와이셔츠에 니트조끼였습니다. 종종 청바지도 보였으나 교대 면접에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권하므로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Q. 뭐 들고 갔는지?
A. 마음에 들었던 답안 몇 가지와 만능 탬플릿, 시사 이슈 자료를 들고 갔습니다. 또한 따듯한 물이 든 보온병과 열량이 높은 간식, 휴지 등을 챙겨갔습니다. 대기실이 건조해서 인공눈물은 꼭 챙기세요.
Q. 면접 과정은 어떤지?
A. 저는 오전조에 배정되어 체육관 강당에서 대기했습니다. 면접 장소는 동일 건물 3층 세미나실이었는데,(이제는 거기서 수업을 듣고 있네요 ㅎㅎ) 앞 번호 학생이 면접을 보는 동안 강의실 밖에서 큰 헤드셋을 끼고 청력을 차단한 상태로 마지막 대기를 하게 됩니다. 차례가 되면 들어가 두 분의 교수님 앞에서 면접을 보고 나오면 됩니다.
Q. 어떻게 답변했는지?
A. 면접장에는 디지털 시계가 보이도록 세팅되어 있습니다. 10분에서 타이머가 거꾸로 줄어들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헷갈리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도 준비하실 때 시계 없이 훈련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답변의 길이를 감으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 문제당 [읽기 최대 40초 + 문제 답변 최대 2분]을 소요하는 식으로 준비했으며, 실제 답변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 면접시간보다 30초~1분 정도 빨리 끝내도록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답변을 마치니 30초가 남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리 문제를 다 읽으면 답변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문제지를 받고 나서 바로 다 읽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1번부터 순서대로 대답했는데, 만약 답변이 너무 생각나지 않는다면 문제 순서를 바꿔서 답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1번 문제를 답변할 때 제가 생각해도 너무 이상하게 대답했는데요, 교수님 한 분이 의아한 표정으로 갸우뚱 하시는 것을 보고 심장이 덜컹했습니다. 그래서 어색하더라도 빠르게 답변을 마무리하고, 다음 문제에서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3번 답안을 매끄럽게 말할 수 있었고, 갸우뚱하셨던 교수님이 (긍정적인 표정으로) 끄덕이시는 것을 보고 불안했던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눈앞에서 교수님의 정색한 표정이나 부정적인 리액션을 받으면 멘탈이 흔들릴 수 있으나, 어찌됐건 내가 할 말은 무조건 다 말하고 나온다!는 굳은 마음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답변을 마치고 나올 때 적어도 아쉬움은 없을 것입니다.
제 합격 수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글을 썼다가 등록하는 과정에서 한 번 날려서 ..ㅠㅠ 약간 멘붕했네요ㅎㅎ 너무 길어진 것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궁금증이 남지 않게 최대한 자세하게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저는 말하기에 그리 큰 부담감이 없는 편인데도 면접을 꽤 밀도있게 준비했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불합격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많이 연습하고 싶었답니다.
합격 수기에서는 면접 위주로 알려드렸고, 앞으로 쓸 칼럼에서는 정시 공부 방법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