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 10 일의 기록입니다.
자유놀이 시간 스케치북과 줄(실) 그리고 목공풀을 지원하였습니다. 하얀 종이 위에 줄로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그림들을 그릴 수 있을까요?
주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답니다.
여울, 라희, 도현은 그림을 그려주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항같으면서 꽃병같은 구체적이지 않은 그림을 그려 지원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자유롭게 줄로 꾸미기를 시작합니다.
라연이는 기본 도안 없이 줄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주하는 스스로 도안을 그린 뒤 줄 붙이기를 시작합니다.
여울: 물고기가 사는 집이야!
도현: 선생님 지렁이에요. 여기도 지렁이!
라희; 집이야~
라연: 머리 만들거야! 머리카락 크게~
놀이를 하다보니 유아놀이체육 시간이 되어 놀이를 멈춰야 했습니다. 그리고 바깥놀이까지 하고 다시 책상 앞에 앉은 고구마들이지요. 오전에 놀이를 하지 않았던 친구들도 책상 앞에 앉아 스케치북을 받아듭니다. 그리고 상상의 날래를 펼치며 목공풀을 종이에 바르고 그 위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갑니다.
오전 시간에 미완성으로 남겨놓았던 그림들을 완성해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진지합니다.
과연 어떤 완성작이 나오려는 것일까요?
라연:물고기 머리카락이야!
얼굴은 없어도 돼!
여기는 꼬리, 여기는 날개(지느러미)
눈은 하나에요.
줄을 모두 붙인 후 그림을 따라 색연필로 선을 그리니 물고기로 변신합니다. 그러자 물고기에겐 꼬리와 지느러미가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꼬리와 지느러미를 추가로 그린 뒤 그 위에 줄을 붙여줍니다. 물고기 입은 마지막에 추가해보는 라연이었답니다.
라희:동그라미야!
(직접 그린 선을 가리키며) 선이야!
T: 선은 왜그렸어?
라희 : 필요해서! 장난감이 없어서 필요해!
T: 선에도 줄 붙일거야?
라희 : 응
오전에 만들어놓았던 그림 위에 색연필로 뭔가를 추가해서 그린 라희는 집을 그렸다며 그 위에 동그라미 여러개를 줄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선들도 필요해서 그렸다며 추후에 선에도 줄을 붙여주겠다고 합니다.
여울: 꽃이에요.
내가 그렸어
물고기가 사는 집을 만들겠다고 했던 여울이는 생각을 많이 했는지 꽃을 색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줄을 붙여 표현해봅니다. 줄이 부족해서 추가로 줄을 지원해주었지요. 꽃 병에 꽃을 표현해주었네요.
도현: 지렁이에요.
여기도 지렁이 ㅎㅎ
꽃이에요.
여러개의 지렁이를 만들며 신나했던 도현이도 밑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줄을 붙이기 시작하더니 꽃을 표현해주었지 뭐에요. ^^
주하: 저도 몰라요
스스로 밑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줄을 붙이던 주하는 자신이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놀이를 거듭하며 잊어버린듯 합니다. 이대로 마무리를 할지 추가로 더 이어질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
주하는 다음날 줄을 더 붙여 자신의 작품을 마무리 하였답니다. 그런데 역시나 무엇을 만들었는지 모른다고 하는 주하랍니다.
정우: 난 악어 만들거야
이건 이빨이야
늦게 시작했지만 아주 빨리 확실한 자신의 악어를 표현한 정우랍니다. 네 발과 이빨까지 꽤 정교하지요.^^
유성: 우리 집이에요.
크게 줄을 이어붙이며 집을 만들어보겠다던 유성이는 멋진 집을 표현해 놓았습니다. 집 안에 엄마나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니 색연필로 그림을 그려놓았더라고요.^^
주완: 벌집이야 벌집! 법집은 동그래~
주완이의 벌집이랍니다. 일반 벌집과는 조금 다르지만 주완이의 상상 속 벌집이지요. 벌집 속에 벌이 살고 있는지 물어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등원한 하윤이는 지난 시간 함께 활동해보지 못했던 무지개 머리를 만들어 보았답니다. 머리가 없는 그림을 보더니 아빠라며 아빠머리를 만들어주겠다고 하더니 줄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길다며 엄마라고 하네요.^^
손가락에 목공풀이 묻어도 마냥 재미있다며 싱글벙글 놀이하는 하윤이지요.^^
하윤이도 자유롭게 자신의 줄 그림도 만들어보았는데요. 무엇을 표현한것인지 물으니 모르겠다고 하네요.^^
하윤; 아빠야! 아빠머리 해줘야지
엄마야
여울이가 문 옆에 붙여진 교실 도면을 발견하고 물어옵니다.
선생님 이게 뭐에요?
T: 2층 교실 도면이야
도면이 뭐에요?
T: 우리 교실이랑 계단,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그려놓은거야
아~ 그래요?
나도 만들어볼래요
선생님 여기는 우리반이에요
여기는 왕수박반이고
또 여기는 계단이에요. 이거봐요
여기는 화장실
양파반, 사무실이에요
여울이는 종이를 반으로 구분하고 그 위에 줄을 붙여가며 공간을 나누고 또 추가해야 할 공간들을 연필로 선을 그어 그 위에 줄 붙이기를 거듭하며 1 , 2층 교실도면을 완성했답니다. 너무 기특하지요.^^
자유놀이시간 그림 위에 줄을 붙이며 놀이가 시작되었고 밑 그림을 그려주라고 하여 그려주니 그 위에 줄을 붙이고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선 안에 줄로 꾸미기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자신들만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굳이 밑 그림을 그리지 않고 줄로 그림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창의력을 꽃피웁니다. 상상하지 못했던 꼬마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탄생하는 순간순간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