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국선도의 분심법과 임독유통 5 (해당 수련인만 읽기 가능)
국선도의 분심법과 임독유통에 대한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글입니다. 앞선 글들은 이 글을 쓰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반드시 아래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수련인만 읽을 수 있고 그 외 수련인은 읽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조건:
● 1번째 글의 국선도 수련과정에 대하여 이해하는 수련인
● 2번째 글의 영체 준비 시험의 결과가 10점인 수련인
● 3번째 글에서 추천한 참고문헌을 읽은 수련인
● 4번째 글에서 마음의 본질을 깨달은 수련인
위 조건에 해당되지 않지만 영체 준비 시험이 100점이거나 혹시라도 다음 글을 완벽하게 이해하신다면 읽을 수 있습니다. <소스필드>의 목차 앞 페이지에 있는 글입니다.
공간, 시간, 물질, 에너지, 생명과 의식을 지어내는
지금 잠시 인간의 모습으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하나인 무한한 창조자’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다시 한 번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읽을 준비가 되지 않으신 분이 이 글을 읽게 되면 결국 본인에게 남는 것은 분노와 글쓴이에 대한 경멸뿐입니다. 이러한 반응은 저의 과거 경험입니다. 저는 사이비 과학자나 어느 종교단체의 활동가가 아니며 출판업계의 낚시꾼도 아닙니다. 저는 종교는 없지만 무신론자는 결코 아닙니다. 청산선사님의 육성 강의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그동안 제가 보고 배우고 가르쳤던 세계가 최고라는 오만 속에 살아온 제 자신을 반성하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국선도 수련인도 제가 이해하고 분석한 내용을 믿으시라고 결코 이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꼭 명심해 주시고, 국선도가 다른 수련법과 비교하여 우수하다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단지 자신의 수련을 위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십시오. 국선도 수련의 기본은 체지체능입니다.
1. 국선도 수련의 목적
국선도는 우리 고유의 심신(心身) 수련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심신은 눈에 보이는 신체의 몸과 마음을 의미할까요? 아니면 눈에 보이는 육신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체를 의미할까요? 어떤 방식으로 수련에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겠죠. 더 본질적인 문제는 국선도가 종교단체로 전락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면 오늘 날 눈에 보이는 세상은 과학의 영역이고 보이지 않는 부분은 종교 영역으로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비주류 과학계에서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지만 기득권을 갖는 주류 과학계는 그들의 결과를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런 점을 우려하여 청산선사님이 지으신 책을 <국선도1, 2, 3>(1993)으로 개편하면서 영체에 관한 내용을 희석시키거나 삭제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청산선사님께서는 과학자들이 모여 있는 카이스트와 젊은 대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국선도를 보급하셨고 실제로 널리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는 국선도 수련이 내세우는 체지체능이 과학적 방법이기에 가능했다고 판단합니다.
어떤 현상에 대하여 종교인은 ‘믿습니다‘로 시작하지만, 과학자는 ’의심합니다‘로 시작합니다. 다수에 의해 반복되는 실험 관찰로 가설을 만들고 그 가설을 계속해서 검증하는 것이 과학의 접근 방법입니다. 따라서 과학에서 내려진 결론은 최종적이 아니고 잠정적이므로 새로운 관찰 실험에 의해서 얼마든지 폐기될 수 있습니다. 약 100년 전까지도 인간이 생각하는 우주는 지금의 우리 은하였습니다. 1923년 허블이 안드로메다 은하가 우리 은하와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낸 이후 우주의 한계가 점점 커져 오늘날은 2000억 개의 별로 구성된 은하가 2000억 개 있다고 추정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 모든 은하를 합쳐도 우주의 0.4%에 불과하고 은하 사이의 성간물질 3.6%를 합쳐서 보이는 우주는 4% 정도이고 나머지 96%는 무언가 있는데 무엇인지 모르기에 이름은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혹자는 Uni-verse(우주)가 아니라 Multi-verse(다중 우주)라는 용어를 제안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100년 후에 인간이 알아낼 우주의 크기와 그 구성은 오늘 날과 얼마큼 차이가 있을까요? 이때 사람들의 생각은 오늘 우리들의 생각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국선도를 시작할 때 국선도는 보이는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수련법으로 알았지만 청산선사님의 육성녹음으로 보이는 육신과 보이지 않는 영체의 수련법으로 관점을 바꾸었습니다. 청산선사님의 말씀을 믿어서가 아닙니다. 비주류 과학계에서 내놓은 보이지 않는 세계의 모델(예를 들면, <소스필드>)의 기본은 영의 세계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실존하는 실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청산선사님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여 저는 제시된 그 가설을 검증하는 차원으로 국선도 수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국선도 수련에서 언급하는 건강 차원은 저에겐 이미 검증이 끝났고요, 영체에 대한 검증은 청산선사님이 제시한 분심법을 통하여 체지체능하게 된다면 검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영체에 대하여 체지체능하게 되면 영체는 상상의 산물이 아닌 실체로서 과학의 영역에 포함될 것입니다. 인간을 소우주라고 하는 이유는 최첨단 과학기술로서도 볼 수 없는 대우주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제가 확신하는 국선도 수련의 진정한 목적은 모든 인간은 이러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데 있다고 봅니다. 그것도 아주 쉽고 빠르게....
2. 영체와 만나는 방법은?
이제는 눈에 보이는 육신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나의 몸이 영체라는 것에 대한 회의감은 사라졌을 것으로 압니다. 영체는 보통 사람들은 관찰할 수 없지만 적절한 수련을 거치면 모두 다 보게 되는 실체라는 것입니다. 영체를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참고문헌으로 <요가난다>와 <다스칼로스>를 소개했습니다. 읽으셨으니 아셨겠지만 일반적인 접근 방향은 제시했지만 정말 중요한 핵심적인 부분은 특정 단체에 가입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죠. 청산선사님도 육성녹음에서 정각도는 90%는 공개하고 10%는 공개하지 않고, 통기법은 10%는 공개하고 90%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 똑같다고 봅니다. 영의 세계에 접근하는 비결을 함부로 공개했다간 사회에 끼치는 피해가 클 수가 있다는 우려 때문이겠죠. 즉, 마음가짐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수련인은 배운 기술과 결과를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유체이탈을 배운 학교 교장이 그 기술로써 여학생 기숙사에 들어가서 훔쳐보는 짓을 해서 모임에서 퇴출당했다는 <다스칼로스>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실존하는 영체를 찾기 위하여 마음을 집중시키기 보다는 그 마음조차 내려놓고 바라 볼 수 있을 때 즉, 의식적인 노력보다 무의식적일 때 쉽게 나타난다고 청산선사님 육성 강의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인 상태란 의식이 없이 잠잘 때와 같은 상태가 아니라 깨어있지만 생각과 호흡이 멈춘 상태이고 이런 때 사물의 참모습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어 영체도 볼 수 있다는 말씀이겠죠. 이러한 경지를 요가에서는 삼매라고 하고 영의 세계를 관찰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박희선 박사님은 삼매에 들게 되면 우리 뇌파는 10~12 Hz의 미드 알파파가 우세해 진다는 관찰을 근거로 적절한 자세와 호흡으로 몸을 항상 알파 상태를 유지하는 수련을 하시고 이를 이용하여 80대에도 히말라야 등반을 가능케 했습니다. 비록 <생활참선>(1999)에서 박희선 박사님은 삼매 같은 경지는 맛볼 수 없었다고 하셨지만, 영체 및 시간 변성 등을 언급하신 걸로 보아 영의 세계를 경험하셨다고 추정합니다. 평생을 주류 과학계에 몸담고 과학적인 접근만을 추구하신 분이기에 주류 과학계와 대치되는 영의 세계는 되도록 피하고 계시다는 느낌입니다. 저는 박희선 박사님과 개인적인 접촉이 없습니다.
청산선사님의 육성녹음들을 종합하여 분심법과 관련한 국선도 수련 과정에 대한 제 해석입니다. ① 국선도 분심법은 결국 자기 영체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② 영체를 찾고 호흡을 맞추는 과정은 정각도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③ 이 영체를 이용하여 임독유통하는 것은 진기단법에서 실시한다. 아시겠지만 ②번은 <국선도 1, 2, 3> (1993)에서는 확실하게 언급된 내용이 아닙니다. 단지 중기단법에서도 마음을 비울 수 있다면 진기단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육성 강의와 <삶의 길>의 내용에서 추론하였습니다. 분심법과 임독유통에 대한 설명은 <삶의 길> (pp. 334~335)에서 자세하게 되어있습니다. 어느 선배 수련인께서 영체 공부는 <국선도1, 2, 3>보다는 <삶의 길>을 완전하게 체득하고 있어야 한다고 저에게 일러주셨습니다.
청산선사님의 강의들에서 정각도 수련에서의 영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영체는 처음에는 동화책 유령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최종으로는 자기 모습의 하얀 몸 모양으로 출현합니다. 영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눈을 감고 하지만 영체가 보이기 시작하면 눈은 반개합니다. 눈을 감아도 보이고 눈을 떠도 보이며, 육신이 앉으면 앉은 그대로 서있으면 서있는 그대로 나타납니다. 영체와 호흡 맞추기는 육신이 마시면 영체도 마시고, 육신이 토하면 영체도 토하게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맞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그리고 영체는 아주 먼 거리도 순식간에 보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분심법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영체를 찾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삼매에 가까운 경지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스칼로스>에서 어떤 사람이 평생을 노력해도 유체이탈이 되지 않아 포기하고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자기도 모르게 유체이탈이 되어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3. 분심법 준비의 수련과정
영체를 찾는 분심법 준비에 대한 육성 강의 내용은 첫 번째 글에서 알려드렸고, <국선도3>의 진기단법에서는 이를 정좌, 정심, 명심, 지식 등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올바르게 고요하게 앉은 자세를 위해서는 축기가 잘 이루어진 결가부좌가 중요하다는 의미이겠고 정심과 명심을 유지하면 비사즉사, 그리고 길고 가열된 깊은 호흡으로 비식즉식의 지식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제가 집중수련을 통해서 얻은 나름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축기, 결가부좌, 그리고 지식을 위한 필수 수련은 기혈순환유통법의 완성으로 가능하다는 체지체능입니다. 최근에는 정심과 명심 수련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 삼매를 목표로 하는 요가 수련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날 요가의 바탕은 기원전 400여년 경에 인도의 파탄잘리에 의해서 펴낸 <요가 수트라>에 기본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명상 수련법의 모태이며, 삼매에 대한 정의와 도달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청산선사님의 강의에서 알게 된 분심법 공부를 위해 요가에 대한 기초 조사를 최근에야 했을 뿐 요가 수련이나 관련 활동 경험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심전선화와 분심법 준비과정이 결합된 정각도 수련과정은 파탄잘리가 <요가 수트라>에서 밝힌 요가 8단계 수련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깨닫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파탄잘리가 요가 수련은 ‘정화와 몸, 마음, 영혼의 결합을 위해 차례로 연습해야 하는 단계’라는 설명입니다. 국선도 수련과정과 너무 흡사하죠. 차이점은 결합(혹은 하나 됨)을 위한 수련 과정으로 국선도는 통기법과 선도법이 있지만 요가에서는 비전으로만 알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표는 제가 정리한 요가와 국선도 정각도 수련과정의 대비입니다.
<요가 수트라>의 전반 4단계는 몸 수련과정으로, 후반 4단계는 마음 수련 과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인 아사나(Asana)는 글자 그대로 앉아서 하는 체조인데 파탄잘리는 <요가 수트라>에서는 윤곽만 밝혔기에 후대에야 여러 가지 체위법이 만들어져 (예를 들면, 16세기 하타 요가) 전해오고 오늘날 전 세계에 전파되었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대부분의 요가는 아사나를 중심으로 하는 몸 수련 요가입니다. 국선도 기혈순환유통법은 대부분 앉아서 하는 즉, 아사나의 진정한 의미와 부합되는 수련법이고, 10000년 역사의 우리 고유한 수련법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와 전혀 다른 환경의 인도에서 겨우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몸 수련 요가들이 국내에서 우후죽순처럼 퍼지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이 듭니다.
요가의 마음 수련단계는 집중하는 대상 및 방편에 따라서 다양한 수련체계로 분화되어 있습니다. 마음 수련은 마음으로 한 가지 집중을 목표로 하다가 점차로 그 집중하는 마음을 비워서 삼매에 도달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리고 제감부터 시작하여 응념, 정려, 그리고 삼매에 도달하는 것은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복 숙달이 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국내의 요가 지도자나 수련인 중에서 요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육신과 영체를 합일하여 신이 된다’는 것을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국선도와 요가는 그 수련과정과 목표가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모든 국선도 지도자와 수련인은 아실까요? 물론 청산선사님께서는 요가 창시자도 밝돌법 수련을 배웠다는 말씀을 하셨죠 (청산선사, p. 92).
4. 영체를 이용한 진기단법 수련 과정
분심법에서 영체를 찾아내어 호흡을 맞춘 후 다음 단계인 청산선사님 육성 녹음에서 공개된 진기단법 수련과정입니다. 이는 <국선도 1, 2, 3>(1993)에는 없고 <삶의 길>에서 언급된 부분을 좀 더 세밀하게 설명하셨습니다.
● 좋은 명소(산, 돌, 바닷가)에 하얀 영체를 보내 띄우기
● 9번 원기단법 호흡하면서 1번 임독유통 시키기
● 잘 되면 8번, 7번, ... 으로 줄여서 매 호흡마다 임독유통 시키기
● 계속해서 임독을 돌리면 임독 경로에서 색깔이 나타남: <삶의 길>에서는 좀 더 자세합니다. "처음에는 여러 색깔이 도는 듯도 하고 안도는 듯도 하다가 얼마가면 거무스름한 것이 도는 것이 보이다가 차츰 붉은 빛으로 보이고 최종적으로 푸른 빛이 돌아야 한다. 만일 기운이 약하면 영체가 옆에서 떠나지 못하고 잘 보이지 않을 적도 있는데 이때는 원기단법의 몇 가지 행공으로 하단전 축기를 강화해야 한다."
● 이때부터 호흡은 비식지식.
● 첫 번째 진동으로 저절로 임독자개 시작.
● 임독에 파란 빛이 돌때 분신으로 출현: 하얀 영체가 거울에 비치는 자기 모습과 똑같은 총천연색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다른 사람도 볼 수가 있습니다. 옷을 입고 있으면 분신도 옷 입는 모습이 되어 임독 경로의 색이 보이지 않는다.
● 두 번째 진동: 두 번째 진동을 분신과 같이 하거나 혹은 두 번째 진동이 오면 분신이 반드시 나타난다고 합니다.
● 세 번째 진동: 분신을 투시할 수 있어 자기 육신의 내장, 근육까지 관찰 가능. <삶의 길>에서 투시법은 무엇이나 어느 것이나 그 얼, 넋, 영으로 볼 수 있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결국 임독유통이 완료 되면 동물과도 의사전달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 그리고 반 정도만 이루어진 임독유통은 없고 완전히 되어야 임독유통이라고 하셨습니다.
청산선사님의 육성녹음을 듣기 전까지는 저는 <삶의 길>보다는 <국선도 1, 2, 3>을 참고로 수련을 했기에 진기단법의 세세한 설명은 저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이후 다시 <삶의 길>을 읽어보면서 느낀 점은 아직도 말씀해 주신 않은 부분이 많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육성 녹음에서는 단순히 영체로만 언급하셨지만 <삶의 길>의 분심법에서는 영체 대신에 혼령으로 표현을 하셨고, 또 축기가 되지 않으면 진기단법에서 얼(신, 중단전), 넋(정, 하단전), 영(기, 상단전)을 띄울 수 없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저는 이제 겨우 영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단계이므로 추론도 할 수 없습니다. 어찌됐던 영체를 띄우면서 임독유통 시키는 방법은 육신을 대상으로 임독유통 시키는 것과 다르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청산선사님께서 쓰신 책들 중에서 다음과 같은 주의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본 책자를 보시고 修道를 임의로 하시는 것은 좋으나 修道中 신체상 변화가 오게 되는 것이니 특히 위험에 빠지는 수가 있으므로 사범 없이 단독 修道는 엄금하며 단독 修道中 발생하는 一切事에 저자로서 책임지지 않음” 이는 두 가지를 우려하셔서 적어놓으신 문구로 생각됩니다. 첫째, 책에 적혀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수련하면 반드시 신체의 변화가 오고 그 변화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위험에 빠진다. 둘째, 같은 현상이지만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고 그리하여 정확하게 수련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엔 변고를 겪는다.
청산선사님의 강의에서 통기법 수련자가 아니더라도 원기단법 정도에서도 수련인 모두가 임독에 대한 통기 자각현상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즉, 임독에 기가 통하고 있음을 스스로 감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돌리면 돌아가는 것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건곤단법의 임독유통 연습법과 원기단법의 12경, 14경, 365혈 유통연습법은 하루에 1~2회 정도 실시하는 즉, 연습법이라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바로 이 두 가지가 접목되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심지어 건곤단법에서 임독유통 연습법을 연속적으로 계속하니 기운이 돌아간다고 하는 수련기 등입니다. 결국 자기 육신만 망가뜨리는 행위인지 모르고 착각 속에 빠져 수련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1984년 청산선사님 입산 이후에 출간된 호흡 수련과 관련된 책자를 통해서 임독유통에 대한 천차만별 해석이 양산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임맥으로 올려 독맥으로 내리는 임독유통을 국선도 이름을 걸고 출판한 책도 있으니...
5. 영체를 경험한 단전호흡 수련법
명상, 요가, 기타 방법으로도 영체를 체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선도는 단전호흡을 기초로 하는 심신수련법입니다. 청산선사님이 제시한 영체 공부는 하단전 호흡으로 축기를 쌓은 후 분심법으로 영체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하단전 호흡 수련이지만 분심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영체를 체험한 세 사람의 수련 방법을 비교했습니다. 다음은 각 수련인이 영체를 체험한 무렵의 수련 과정을 요약한 표입니다.
박희선 박사님과 관련 내용은 자신의 저서 <생활참선><배꼽호흡 건강혁명>에서 추렸습니다. 파란띠님의 수련기는 국살이 ‘국선도 수련이야기’ 게시판에, 기혼51세님은 ‘익명방’ 게시판에 실려 있습니다. 기혼51세님의 글은 퍼온 글로 ID는 물론 원래 게시판 위치도 모르므로 수련기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글 속에서 <용호비결><봉우 선생님>의 단어로 보아 연정원과 관련된 수련인으로 추정하며 글 내용은 용호비결을 체지체능한 과정으로 여겨져 선택했습니다. 위 표를 토대로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알 수 있습니다.
● 하단전 호흡 수련을 통해서 영체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축기의 유무에 따라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파란띠님과 기혼51세님은 축기와 임독자개의 과정을 거쳐 영체가 나타났고, 박희선 박사님은 축기를 하지 않고 마음, 몸, 숨을 충분히 이완시켜 뇌파를 알파파가 우세한 영역을 유지하여서 집중력 최대화로 정신통일 상태에서 영체를 볼 수 있었다고 봅니다.
● 20대 후반 파란띠님의 임독자개는 급작스럽게 발생한 특이한 경우이며 단화기도 임독유통 과정에서 발생하여 수차례의 기혈순환유통법과 함께 인당 부근에서 호흡을 뒤로 넘기는 방식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삼진과 함께 분신이 출현하였고 몸 상태가 급격하게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의 수련 중단으로 더 이상 영체는 볼 수 없었지만 변화된 신체는 일부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 기혼51세님의 수련기는 초보 수련자에게 어떤 준비과정으로써 축기가 잘 되는가를 알려주며, 상급 수련자에게는 축기 중심의 호흡 수련의 부작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임독유통 직전에 발생하는 뜨거운 단화기로 인하여 실제로 온 몸에 얼룩 화상이 입을 수 있고 몸 안의 장기가 뜨거워져 견딜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호흡의 길이와 폭으로 ‘불 조절’을 했습니다.
● 기혼51세님은 국선도 책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축기가 충분히 이루어져 열기(熱氣)를 몸으로 느끼어 임독자개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파란띠님은 임독자개 과정에서 열기를 느꼈습니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는 청산선사님이 말씀하신 분심법의 영체 출현 후 임독유통이 이루어지는 과정과는 부합되지 않습니다.
● 저는 청산선사님이 말씀하신 분심법은 기혼51세님의 방식과 박희선 박사님의 방식이 혼합된 형태로 해석했습니다. 즉, 분심법 준비 수련을 “축기된 정좌[기혼51세님 방식]로 적적성성 유지[박희선 박사님 방식]”로 요약했습니다. 제가 판단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이 2가지를 단계별로 하지 않고 병행하여 수련한다는 것입니다. 즉, 축기를 위한 건곤-원기단법의 행공과 비식지식와 비사지사의 정좌를 위한 좌사법과 사리법처럼 한 묶음의 수련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강한 축기와 심신의 최대 이완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삼매의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추정하며 이는 제가 체지체능으로 확인해야 될 부분입니다.
6. 왜 영체를 이용하여 수련을 하는가?
(1) 단화기 피해 예방
청산선사님께서도 단화기의 위험성을 지적하셨습니다. 머리 쪽으로 단화기가 올라가면 인후 등 얼굴 부위가 뜨거워서 견딜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호흡 수련기에서는 치아가 다 빠졌다는 것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 앞이 아닌 귀 뒤쪽으로 단화기를 넘기는 임독유통을 시키되, 더 안전하게 육신이 아닌 영체에 임독유통을 시도합니다. 이것이 청산선사님이 육성 강의에서 알려주신 임독유통법입니다.
(2) 통기법의 실천
국선도 수련과 관련된 책들 중에서 임독유통은 상상으로 자신의 몸을 만들고 임독을 그려 넣어 그곳에 기를 유통시킨다고 언급한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정신을 집중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자기 육신에 임독유통을 시킨다는 것이죠. 이마저도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으로 단기를 장강으로 이끌어서 돌린다고 합니다. 이러한 중국 선도 방식으로도 어찌됐든 몸의 변화는 발생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육신의 임독유통을 이루었다고 주장하신 수련인들 중에서 수련을 중단하여도 극치의 체력을 유지하시고 분신을 띄우시는 분이 계실까요? 국선도의 진기단법 과정은 십일고경(十日高境)이 된다고 하는데 과연 육신의 단기만으로 가능할까요? 결국에는 분신법과 투신법까지 이루어져야 하는데 육신만으로 가능할 지가 의문입니다.
(3) 환상 환각 방지
청산선사님의 원기단법에 대한 강의에서 원기 후반에서는 음기적 작용으로 환상 환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 현상은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잠재의식이 깨어나서 암시를 주어서 발생하며 최면현상 및 특이한 현상까지 일어난다고 설명하십니다. 그렇다면 상상으로 영체를 만들고 띄우고 그 영체에 임독유통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스칼로스>에서 생각으로 개를 만들어 기를 불어넣으면 개 짖는 소리도 들리고 계속해서 기를 불어넣으면 주인에게 개가 달려든다는 이야기처럼요. 그렇지만 이 역시도 청산선사님이 가르쳐주신 임독유통 과정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똑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또한 이렇게 마음먹은 대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면 이미 도인의 경지이겠죠. 하긴 일반인도 상상만으로 실제로 배가 불러오는 상상 임신도 할 수 있고 또한 플라시보 효과는 웬만한 신약보다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4) 깨달음의 수단
<다스칼로스>는 영의 세계는 크게 7개 나뉘고 다시 각각 7개로 세분되며 또 더 작게 세분되나 자기는 분간할 능력이 아직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영의 세계는 자기 영혼의 성장 정도에 따라서 볼 수 있는 영역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엄청나게 크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영적인 진화는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고통스런 물질세계로 계속 환생하면서 경험으로 얻어서 이루어지는데 이 윤회과정에서 새로운 육신은 항시 자신의 영혼이 스스로 선택한다고 합니다.
자기 영혼의 영적인 진화 수준을 알고 살아가는 인생과 그저 보이는 세상에서만 몰두하는 인생의 차이는 100년 전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주 크기 이상의 차이가 있겠죠? 영의 세계를 알아야 비로소 격물치지(格物致知)가 되고, 또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삶이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러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청산선사님의 육성 강의 및 참고문헌 조사를 통해서 느낀 점은 육신과 영체를 동시에 체계적으로 수련하는 과정은 국선도가 으뜸이라는 생각입니다.
7. 임독유통 이후의 수련
모두들 아시겠지만 진기단법 임독유통 이후의 수련은 삼합-조리 단법을 거쳐서 선도법 단계로 이어집니다. 이들에 대한 청산선사님의 육성녹음은 삼합단법 강의도 있었지만 <국선도 3>보다 간결하고 나머지는 초창기 라디오에서 방송된 내용이므로 단순 소개 정도입니다. 청산선사님의 육성 강의에서 제가 깨달은 점은 분심법-임독유통-피부호흡-전신유통로 이어지는 수련과정에서 축기가 가장 기본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각 단계의 수련 방법은 간단히 설명되지만 그것을 성취하려면 매 단계 마다 강한 축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만일 제가 임독유통을 완성하게 된다면 다음 단계 수련은 굳이 책을 보면서 수련하지 않을 겁니다. 제 분신을 띄워서 청산선사님을 찾아뵙고 직접 지도를 받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수련인들이 삼합-조리단법 수련 과정을 열심히 탐구하시는 목적이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수련 자세와 생활 태도는 <삶의 길>에서 밝히신 것을 명심하고 항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얼, 넋, 영이 남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말을 함부로 하여도 안 된다. 그대로 되는 수가 있으므로 말뿐 아니라 마음으로도 그리하면 안 된다. 무엇이나 남을 해(害)하려는 말과 생각과 글로도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인과율(因果律)에 의하여 결국 자기가 당하고 만다. 닦아서 높이 올라갈수록 더욱 매사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삶의 길, p. 335>
<요가난다><다스칼로스>에서도 밝혔지만 국선도와 크리아 요가처럼 영체 수련을 하면 많은 윤회를 통하여 오랜 세월이 걸리는 각자 영혼의 영적 성장 시간이 짧게 단축됩니다. 그렇다면 분심법을 할 수 없는 인생은 무용지물이 되는 건가요? 그럴 리가 없겠죠. 수련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영혼의 진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을 공자님 등 인류 성인들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결론은 똑 같습니다. 홍익인간이 되어라. 예수님은 원수를 포함하여 이웃을 사랑하되 왼손이 한 일 오른손 모르게 하라. 같은 내용을 석가모니 부처님은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이라 하셨습니다. 따라서 종교인들은 각각의 가르침에 따라서 생활하시면 영적인 진화가 이루어지지만 종교가 없는 분을 위하여 한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운명을 뛰어넘는 길 / 원황 지음(1605) / 김지수 옮김(2012)
원 황은 명나라 관리로서 임진왜란 때 조선에 오기도 했었습니다. 사람의 운명은 결정되어 있다고 믿고 있던 그가 ‘남 좋은 일’을 하면서 운명이 바뀌어져 높은 관직에 이르고 없다던 자식도 생기고 삶도 연장하는 인생을 살면서 남긴 책입니다. 홍익인간이 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가득 담긴 책입니다. 영의 세계가 어떻게 인간 세상에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8. 마무리
(1) 수련기를 쓰기까지
초장기 나의 국선도 수련 모델은 파란띠님의 임독자개 수련기입니다. 그래서 행공 위주의 수련을 꾸준히 하였고 시골에 내려와서 본격적인 수련을 할 때도 파란띠님처럼 4분짜리 선도주를 만들어 중기단법 50동작과 건곤단법 그리고 원기단법 행공을 매일 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장시간 수련을 하니 그동안 부실했던 축기가 점차 향상되었죠. 그러나 기혈순환유통법을 준비운동 개념으로만 생각하여 산책으로 대체하거나 생략하였는데 큰 실수였다는 것을 몇 년 후에 깨달았습니다. 그 후 제 국선도 수련의 새로운 방향은 3번의 만남 그리고 기혈순환유통법의 시간 확대로써 만들어졌습니다.
● 첫 번째 만남 (2012년 11월):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던 파란띠님이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의 모임을 공지하여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상담할 목적으로 신청하여 참석하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회원들과의 만남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모임을 계기로 저는 카페 특별회원이 되었고 한참이 지난 후에 카페에 있는 청산선사님의 육성녹음을 난생 처음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청산선사님의 임독유통 설명에서 영체는 존재하는 실체라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영체를 언급하면 종교단체로 취급했었기에 고민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집안 일이 생기면서 수련은 상당기간 중단되었습니다.
● 두 번째 만남 (2015년 5월): 수련이 재개되어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릴 무렵에 백회에서 반응을 느꼈습니다. ‘배꼽 위는 없다’는 철칙을 유지했는데도 상단전 반응이 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파란띠님에게 상담 요청을 하였고 파란띠님은 이미 약속된 다른 분과의 만남에 동석하라는 답변을 하셨죠. 이때 청산선사님으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으신 윤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동안 궁금했던 영체에 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윤 선생님은 자세한 답변은 피하시고 [제가 영체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다는 것을 아셨겠죠!] 후에 <요가난다>와 <다스칼로스1, 2, 3>을 보내 주셨습니다. 일단 정독을 한 후에 앞선 글에서도 밝힌 참고문헌들을 추가로 읽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청산선사님과 서양도사님들이 하시는 말씀 그리고 비주류 과학계의 결론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고 따라서 영체는 결국 언젠가는 과학의 영역에 포함될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 세 번째 만남 (2017년 4월): 개인적인 일로 또 잠시 수련이 중단되긴 했기만 기혈순환유통법을 50분으로 확대하면서 정좌와 정충-기장-신명을 깨달아가던 중에 파란띠님이 수련 토론의 모임을 개최하면서 저를 초대하셨습니다. 모임이 분산되긴 했지만 어쨌든 여기서 한 외국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 분은 친구를 따라서 그냥 모임에 참석했다고 여겼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연은 저를 만나려고 그 모임에 갔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저는 그 분이 한 이야기 중에 앞선 글에서도 밝혔듯이 “삼매”라는 단어를 듣게 되고 국선도 수련에 분심법을 추가하는 과정을 정립하였습니다.
세 번의 모임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제 수련에 영향을 끼친 만남들은 모두 결코 계획되지 않았던 일들입니다. 영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가면서 이 세상일은 결코 우연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연을 믿는 사람도 우연이 3번 연속이면 필연이라고 한다죠. 어느 날 아침 커피 한잔에 여유를 즐길 때 문득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 지인들께서는 이 생각에 반대하셨습니다. 수련이나 열심히 하라면서요. 저도 잘 압니다. 지난 가을부터 1000일 수련을 시작하면서 설날에 집에 가지도 않고 쌓은 그동안의 축기가 이 글을 쓰면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몇 달 후에는 아무도 이 글을 읽지 않을 거라는 것도요. 그렇지만 제 가슴 속에 큰 짐이 덜어진 느낌은 있습니다.
(2) 내 생애에 분심법은 가능한가?
이제는 제 국선도 수련 목표는 임독유통이 아니고 축기에 기초를 둔 분심법입니다. 임독유통은 분심법 이후에 실천하겠습니다. 그런데 앞선 글에서 제 생전에 분심법이 안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영체를 결코 만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정시(正視)를 할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영체를 만났을 때 그 영체가 내 마음으로 그려낸 영체인가, 내 형상을 한 타인의 영체인가, 진정한 나의 영체인가를 구분 하는 것이 일생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청산선사님이 본원에 계실 때 어느 회원이 호흡 수련에 들어가면 신선과 만나 바둑을 둔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그런 것이 보이더라도 잊어버리고 호흡에 집중해야한다고 충고하셨답니다 (청산선사, p. 95). 참선 수련 도중에 부처가 나타나면 부처를 베어버리고 조사가 나타나면 조사를 베라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합니다. 국선도 수련은 단계적이며 이는 훈(訓)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정심(正心)이 이루어져야 정시(正視)가 되고 정시가 되어야 그 다음 단계 정각(正覺)을 수련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 비유를 하자면 빨간색 유리를 통해본 세상은 온통 빨갛고 파란색 유리를 통해 보면 모두 파랗다는 거죠. 투명 유리를 통해서만 사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내 마음자리가 얼마나 심전선화 되어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청산선사님 육성녹음에도 ‘배안에 시커먼 게 있어서’ 가르쳐 주어도 헛것이라는 겁니다. 축기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축기하는 동안 마음이 돈벌이, 명예, 권력 등에 있으면 결국엔 이에 부합하는 영체가 나타난다는 뜻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실제로 오늘 날의 자본주의에서 하루 먼저 정보를 알 수 있다면 대박에 대박을 터뜨릴 수 있죠. 저도 그러한 방법들을 잘 알고 있으며 수련 중에 가끔 몰두하기도 했습니다. 만일 제가 영체를 볼 수 있다면 [<영혼들의 여행>처럼 영의 세계는 마음으로 의사교환을 하므로 영체는 내 마음을 즉각 알 수 있기에] 그 영체는 내가 원하는 정보를 알려주겠죠. 그리나 결국엔 그 영체가 시키는 대로 하는 즉, 타력 작용에 놀아나는 허무한 인생을 보낼 것입니다. 지금까지 ‘시커먼 배안’에 쌓아놓은 축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심전선화를 이루어 새로운 마음자리로 만드는 일이 평생 걸릴 수 있다는 제 생각입니다.
끝으로 육신과 영체를 함께 수련하는 국선도의 비법을 저희들에게 아낌없이 공개해 주신 청산선사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올려주신 모든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찬찬히 정독하고 싶어서 글들을 복사하겠습니다. 허락없이 복사해서 죄송합니다.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전문가적 국선도 수련은 체득이 된분 밑(도력이높으신분)에서 직접 호흡지도 등등 받으면서
하는것이 제일 빠르고 두번째는 경험이 있는 분에게도 직접 1:1로 지도을 받는것이 제일 빠릅니다.문젠 전문가적 국선도
수련 형태는 수련시간이 잠자는 까지도 수련 할수 있는 환경이 있냐? 는 문제와 무욕과 공심의 상태에 따라 지도 흐름도
바꿔집니다. 젊을때 가 제일 좋지만 임맥과 독맥이 너무 막혀버린 시기 즉 정년퇴직 끝나고 집중 수련 들어 갈려는 분들이
요즘 추세이지만.., 수련하신분들 중에 독맥이 열러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임맥과 독맥이 막혀 있어서 처음 임맥이
열어 지도록 깊은숨기기
가 절로 되게끔 도장 지도 하시는 분들에게 지도 잘 받으면서 수련해 가는 것이 순리 인것 같네요.(일반인들경우)
@파란띠 회음 즉 임맥이 열린 부터는 막혀있는 독맥을 뚫고 가는 독특한 방식의 수련 형태도 수련 투자가 큰 중심이고
적정성성의 생활 환경도 구비 되어야 하고 이것 또한 경험자 밑에서 직접 지도 받아야 합니다만
글쓴 저의 밥그릇 이지만 ., 국선도의 진기단법 해설 부분에 기력과 화력 이 전신작용을 하여 줌으로써 란 말이
나오는데 , 임맥이 열리고 그다음 막혀잇는 독맥을 뚫고 갈려면 하단전의 기력과 화력이 생기게끔 축기가
된 상태에서 중기단법,을 해야하고, 축기된상태에서 건곤단법을들어가야 하고,또 공부상태에 따라 축기된
상태에서 원기 단법으로 들어가야 하고 등등 하는 흐름으로 공부해 가지만 화력이 본격적으로 발생부터는
@파란띠 청산선사님의 육성 강의 분심법 하는 방법되로 따라 하는것이 좋겠죠.
화력이 하단전에서 상승 할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한 공부실력자 이지만
이정도 실력도 우리나라에 아직 몇분 없어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