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교회에 관하여-26
제10절 교회의 조직과 정치-2
2. 장로정치의 기본 원리들
장로정치의 기본 원리들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교회의 권세의 원천이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 곧 성경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유일한 머리이시니(엡 1:22) 교회 안의 그 누구도 교회의 우두머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직분자와 성도들은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그리고 그의 말씀과 그의 뜻에 전적으로 복종해야 합니다.
[엡 1:22] “또 만물을 그의 발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둘째는, 주께서 교회의 권세를 교인들 전체에게 주셨습니다.
성경은 모든 성도가 존귀한 특권을 가졌다고 말씀합니다.
[벧전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계 1:6]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또한 권징의 권세도 교회 자체 즉 회중[교인들]에 주어졌습니다.
[마 18:15~18]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그러므로 교회에서 세례 교인들의 전체 회의인 공동의회는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교회는 교인들에게 세례를 베풀 때나 전입 교인들을 받아들일 때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셋째는, 교회의 권세가 교인들이 뽑은 대표자들에 의해 행사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의정치(代議政治)의 원리입니다. 대의정치란 대표를 뽑아 정치를 대신하도록 하는 간접 민주 정치를 이르는 말입니다. 세상적으로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들을 투표로 뽑아서 정치를 맡기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주께서는 교인들이 그들의 대표자들을 직분자로 세우게 하심으로써 교회를 다스리고 섬기게 하셨습니다. 교회의 직분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교인들 스스로에 의해 선택된 교회의 대표자들입니다.
[행 14:23]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하며 그들이 믿는 주께 그들을 위탁하고.”
[행 20:28]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이처럼 직분자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권세를 위탁받는 것이므로, 교회는 성경에서 교훈하는 자격 조건을 따라 그들을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고 장립하여야 하며, 일반 교인들은 장립된 감독자들을 존중하며 그들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넷째는, 교회의 권세가 개교회에서부터 전체 교회로 확장된다는 것입니다.
장로정치는 교회의 치리회인 당회를 중요시하며, 치리권은 교회(당회)에서부터 노회와 총회 등을 통하여 전체 교회들로 점점 넓게 확장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는 다른 교회들과 참된 교제와 협력을 나누게 되고 또 어떤 교회가 탈선하지 않도록 상호 감시하고 견제하게 되기도 합니다.
장로교회에서 당회장이나 노회장이나 총회장은 단지 회의를 인도하는 의장 즉 사회자의 성격을 가지지 그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또 도시의 큰 교회들의 목사나 장로와 시골의 작은 교회들의 목사나 장로의 권위에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장로정치에 비하여 감독 정치는 전체 교회를 개교회보다 더 중시하며 또 총회에서 개교회에 무엇을 명령하는 하향적(下向的) 성격이 있습니다.
3. 치리회들
장로정치에서 개교회에는 치리회로서 공동의회와 당회가 있습니다.
공동의회는 권징 아래 있지 않은 세례교인들로 구성되며 교회에서 최종적인 권위를 가집니다.
당회는 담임목사와 시무 장로들로 구성되며 개교회의 기본적 치리회입니다.
이것들 외에, 한 지역의 여러 교회의 목사들과 장로들로 구성된 노회와, 보다 넓은 지역에서 여러 노회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대회와, 한 나라 안의 교회들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총회 등 소위 ‘확대회의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노회와 총회의 예를 발견합니다.
[딤전 4:14] “네 속에 있는 은사 곧 장로의 회에서 안수받을 때에 예언을 통하여 받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며.”
사도행전 15장에는 총회격인 예루살렘 회의가 나옵니다.
당회와 노회와 총회는 상하 관계라기보다 치리를 위한 단계적 조직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총회가 노회에, 노회가 당회에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을 내리는 것은 옳은 방식이 아닙니다. 따라서 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은 노회에 알려서 노회에서 따를 것인지를 결정하게 합니다. 노회 역시 총회나 노회에서 결의된 사항을 당회에 보내서 각 당회의 의견을 모아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됩니다.
박형룡 박사는 “노회나 대회나 총회가 지교회에 대하여 그 하고자 하는 바를 무엇이든지 부과할 수 있다는 관념은 본질에서 로마 가톨릭적이다”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