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 끝까지 - 남진/김상희♣
마음이 허전하고 쓸쓸한 이순간
비에 젖은 목소리가 들려 온다면
창문을 활짝 열고 맞아 줄텐데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창문을 바라보며 노래 부른다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을 주면서
태양처럼 타고 싶은 이세상 끝까지
이렇게 단둘이서 들에 나오면
태양처럼 뜨거웁게 행복한 마음
마음에 창문 열고 맞아 줄텐데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그대를 바라보며 노래 부른다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을 주면서
태양처럼 타고 싶은 이세상 끝까지
내가 17세 되는해에 이곡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고산골에 울려 퍼지고 두번째 들을땐 이곡 가사와
노래를 완전히 배워 버렸던 곡이다^^*
당시엔 라디오에서 나오는 전주곡이 좋다 싶으면
첫번째는 정신없이 받아서 적고 두번째 들을땐
다 못적은것 보충하고 따라서 부르며 노래를 익혔었다
늦어도 세번째 들으면 그곡은 완전히 내것이 되어 있었으니
그땐 나도 어지간히 노래광 이어서 내가 살던 고산골이
전혀 외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둠이 일찍 찾아드는 산골짝에 저녁 식사후엔
아버지는 앞도랑에서 윗도랑으로 한바퀴 돌아오시며
청~~산~~리~~~벽~~계~~수~~야~~~시조를 읊으셨고
너무 일찍 요절하신 내형은 앞마당 복숭아 나무에 올라서
아~~판~문~점~~을 부르면 마루에서 감상 하시던
할머니와 어머니는 재~창~여~~^^*외치셨다^^*
형이 노래를 부를땐 나는 감히 소리를 낼수 없었으니
모두가 내노래는 목소리가 않좋다고 듣기 싫어 했었다^^*
그래도 난 형의 영향을 많이 얻어서 당시의 노래들은
거의 모르는것이 없었고 대덕산에 올라 나무를 하면서도
몇곡은 시원하게 뽑고 내려와야 직성이 풀렸었다^^*
형은 일찌기 전주까지 콩쿨대회를 다니며 이름을 떨쳐서
그옛날 우리 가족은 모두가 형이 타온 손목시계를 차고 다녔다.
나는 중3때 동네 콩쿨대회에 겨우 입상하는 정도였으니
물 맑은 산골동네 사람들은 정말 목소리들이 좋았다^^*
내가 해군에 가서 있던 시절엔 여동생이
강물은 흘러갑니다~~제3한강교 밑을~~^^*하!
고향 콩쿨대회를 휩쓸었다고 휴가때 막내가 자랑을 하였다^^*
한번은 고향 콩쿨대회에서 내 앞에 어느동네 누나가
송춘희님이 부른 "금순이 바람났네" 를 어찌나 잘 부르던지
다음에 내가 부른 남진의 "우수"는 그야말로 우수가 되고 말았다^^*
지금 듣고 있는 이곡은 당시의 추억을 그리며
재작년 여름에 힘들게 찾아서 mp3로 담았던 곡이다
당시 이름을 날리던 김상희씨와 남진이 함께 부른 이곡
청산이 애창한 "이세상 끝까지" 시원하지 않습니까?*^^
초등학교땐 조회시간에도 동요 단골로 부르다가
중학교때 가곡을 접할때는 너무 부르기가 힘들었었다.
한참후에 가곡은 뱃속에서 우러나와야 되는것을 알았다...^*^
근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 가요보다는 가곡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어느새 이태리 가곡을 연습하고 있으니 세월의 흐름은
청산의 음악세계도 바꾸어 놓아서
이세상 끝까지 음악을 즐기고 있나보다^^*
그 덕분에 내게는 가장 멋진
"하늘에서 받은 최고의 선물"로
바로 우리님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아~ 얼마나 아름다운 이세상이랴~~~
천상병 시인의 싯귀처럼
이세상 소풍 끝나는날에
나는 사랑하는 우리님들과 함께
아름다웠다고 말 하리라~~~~
내 앞엔 온통 님들의 고운 꽃밭이니
이만하면 행복한 인생이지 않은가요~~!!!
자나 깨나 항상 눈앞에 아른거리는
우님들의 고운 모습에 언제나 빙그레~~
나는 행복한 미소 짓는다^*^
2007. 8. 9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답글
수정
삭제
스팸처리
‥──무지개♡이야기
이세상 끝까지-김상희,남진 (청산의 추억 이야기)
청산
추천 0
조회 32
11.09.13 00:52
댓글 6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아~~청산님의 노래이야기군요..
그시절 온가족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세상소식을 접했지요..
유행가를 못듣게 하셨던 저희 부모님때문에 모르는 가요가 너무 많지만 언제들어도 정겹고 흥겨운 우리가요지요~~
세라님~! 명절 잘 보내셨어요?
고향에 다녀오시기 바쁘게 이곡부터 감상 하시는군요^*^
어제 "나는 트롯가수다"에 남진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미 오래전에 꾸며놓은 이곡을 챙겨보았어요^*^
타고난 음악가족이시군요...
어쩐지 뭐가 달라도 달르시더라구요.
모두가 타고난 재능이십니다.
추석명절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피곤한 심신을 편안하게 해줄 님들의 향수담은
고향소식을 들어보도록 하시지요..
감사드립니다.
사랑과행복님~! 추석명절 잘 보내셨어요?
언제나 과찬의 말씀에 감사 드립니다^*^
고향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편안한 향수를 가져오지만,
지금은 아득한 추억의 한페이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집안이 온통 음악 가족이시군요
거기에 잘 한다 ~~~ 추임새 부추기시는
멋진 할머니님 어머님......단란한 멋쟁이 가족 이셨네요~~~~^^*
재창이여~~~^*^
허허허*^^그땐 저녁식사후에는 형제들이
빙~둘러앉아 돌아감서 노래를 하곤 하였어요^*^
손뼉치며 노래하던 그시절이 그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