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가 갈리는 마블영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이하 가오갤)' 3편이 개봉했다.
어제가 개봉일이던가..? 암튼 어제 봄. ^^
감독은 제임스 건. 전형적인 B급 무비 감독으로 작품성도 늘 그런 정도다.
'가오갤' 시리즈 전편의 감독이고..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그의 작품.
'스쿠비 두'에도 관여했다고 한다.
사실 '가오갤'은 한국인에겐 그닥 어울리는 영화는 아니다.
배경음악도 그렇고.. 유머코드도 맞지 않고..
사실 주변에 이 영화를 좋다고 평하는 사람도 보면 그냥 마블영화고 남들이 좋다니 좋아하는 거지..
실제로 이 영화 보면서 배경이나 대사를 통해 제대로 느끼는 이는 거의 못 본 거 같다. 그냥 자막보고 웃는 식.. ㅎ
한국인들 특유의 우~ 하고 남들 따라가는 그런 문화가 조금은 있는 것 같다.
이런 영화를 좋다고 해야 뭔가 아는 것 같아지는 그런 것도 있고.
나 역시 마찬가지. 이 영화는 괜찮다고 느끼면서도 늘 뭔가 어색하다. ㅋㅋ
암튼 이번이 3편이다.
아마 앞으로도 또 나올 거다. 터미네이터처럼.. 스타로드는 돌아올 테니.. ^^
이 한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느니..
시리즈의 감동적인 마지막 결말이라느니..
눈물 없이 볼 수 없다느니.. 놀라운 과거사라느니(이미 다 나와 있었는데..?)..
인터넷에 영화평을 쓰는 이들이 이런 헛소리를 왜 하는 지 모르겠다.
전혀 그렇지 않다.
영화를 제대로 안 본 모양이다. 실제로는 보지도 않고 남들 평을 짜집기 하는 거 같다.
내게는 가오갤 첫편이 무척 좋았다.
대부분의 OST는 우리 나이라면 익히 들어왔던 곡들이고..
특유의 병맛 코드도 색달라서 나름 괜찮았더랬다.
미국식 사고에 크게 반감을 가진 소위 입진보 좌파 그룹도 아니기에.. ㅎ
사실 어벤저스로 대표되는 마블영화는 극단적인 미국중심의 소위 민주진영식 이데올로기다.
하긴 뭐 그런 거야 냉전시대의 산물인 '반지의제왕' 시리즈나.. '나니아연대기' 혹은 '듄' 시리즈도 마찬가지지만..
암튼 난 그런 건 별로다. 온세상을 패권국이 지켜가는 건 아니다. ㅎㅎ
사실 가오갤 첫편이 너무 좋았고..
두번째도 욘두를 매개로 한 스토리는 참 좋았는데..
이번 3편은 좀 많이 허술하다. 뭐가 비었다는 게 아니라.. 너무 장황하고 이야기의 중심이 없다.
중구난방이고.. 역시나 1,2,3로 속편이 이어지는 연작이 되니.. 스토리도 산으로 가고 개연성도 없는 게 막장이다.
게다가 쓸데 없이 질질 끈다.
개인적으로는 세편의 가오갤 중에서는 최악이다.(작품 자체가 최악이라는 건 아님. 셋 중에서.)
1편이 9점이라면 2편은 8~8.5는 되는데..
이건 한 7~8점대로 보인다.
웃기는 건 인터넷의 영화 평점을 보면 정 반대라는 거다. 1 < 2 < 3 으로 점점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피니티사가 이후의 마블 영화가 최악이었던 걸 고려하면 나름 선방으로 보인다.
이후 마블 영화들 중에서는 제일 낫다.
블랙 위도우, 스카렛 위치, 닥터 스트레인지, 앤트맨 등을 내세운 영화들은 줄줄이 돈내고 보기 아까울 정도로 망작들이었다.
그러니 최근 히어로무비들이 재미있었다면 이것도 볼 만 할 것이다. ㅎㅎ
영화는 길다. 150분 정도. 지루할 정도.
뭐 맨날 비슷비슷한 뻔한 전개에.. 인물 설정도 그러하니.. 아마 다음 장면이 충분히 연상될 거다.
그래픽은 늘 그렇듯이.. 좋다. ^^ 마블 영화는 이거 빼면 시체잖나.. ㅎㅎ
음향효과.. 장면효과.. 전부 다 훌륭하다.
연기는 뭐.. 고려 대상이 아니다. 어디 실력파 연기파 데려다 쓰는 게 아니지 않나..
마블 영화에서 스타가 되는 배우는 있지만.. 연기 잘하는 진짜 스타 배우를 데려다 쓰는 경우는 원래부터 없었다.
게다가 이건 만화다. 만화 실사 연기에 무슨 연기력을 따져.. ㅋㅋ
OST늘 늘 그렇듯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곡인 라디오헤드의 'Creep' 이라던가..
스타로드의 등장곡 격인 레드본의 'Come and Get Your Love' 같은 명곡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나같은 이들이라면 적어도 시간낭비는 아니다.
그러나,, 내가 좋다고 해서, 이걸 좋은 영화라고는 말 못하겠다. 나도 양심이 있지.. ㅎㅎ
최종적으론 10점 만점에 7.5점 주고싶다. 볼 만한 영화.
내가 주는 평점은 쬐끔 짤 지도 모르겠다.
9점 이상은 '사운드오브뮤직'이나 '대부' '벤허' '스타워즈(첫편)'나 '아바타' '매버릭' 같은 최고등급 영화들이다.
가오갤은 어차피 또 제작되겠지만..
그 때도 또 가서 보게 될 지는 모르겠다.
첫댓글 정성스러운 후기 잘 읽었습니다 주말에 애들데리고 봐야겠네요
재미는 있는데.. 혹시 애들이 너무 어리다면.. 비주얼적으로 충격적일 수 있으니 유의하십시오. 별 건 아닌데 좀 끔찍해서요..
@질주본능 중1 인데 괜찮겠죠?
@칼스마최 중1은 괜찮습니다. ^^
암튼 끔찍한 동물학대 내용이 나오는데다.. 신체일부를 기괴하게 개조한 내용이라.. 초등 저학년 이하에는 안좋을 거 같드라고요.
팔다리가 꺾이거나 몸이 막 뒤틀어지고 기형적으로 변하는 뭐 그런 것도 나오구요. 12세 이하 관람가라고 합니다.
후기에 감동요
제 최애 영화중 하나입니다. 3편 기대가 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