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미#덕후감ㅡJMS아카이브 332 #도시의삐에로(명싸운드 10.14.목)
' 흐음.. 이틀 뒤면 달밤콘서트니깐 이번주는 명싸운드 안올라오겄지? 덕후감도 한며칠 푸욱~ 쉬자~ 탈진~~ 영혼까지 끌어서 푸닥거리(?)를 했더니 완전 탈곡되었다. 이젠 씨알 한톨도 안남아있어~~' 라고 생각하며 느긋이 코스모스나 쫓아다니고 사는데 허걱~ 방심하면 듁는다 빵~! 하며 명싸운드가 업로드 됨.
도시의 삐에로? 어디선가 낯설지 않은 제목... 설마 또 박혜성? 아니면 '다시 어둠이 내리면 혼자라는 게 너무 싫어~' 이건 아니고, 그건 김완선의<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잖어. 들어보자~! 클릭.
파하하~ 울 가수님 박님께 꽂혔나봐요~ 같은 가수 곡을 두번이나 불러주는 경우는 없었자뉴.
저, 7080 노래 별루 안좋아하는데 법칙은 깨어지라고 있는 건지 울 가수님 요즘 이 시대 곡 자주 불러주니 닥치고 귀에 쑤셔 박음. 자주 보면 정들듯이 자주 들으니 70년대 곡은 특유의 서정성이 돋보이고 80년대 곡은 아날로그의 순수함이 묻어 있어요.
언어도 생장과 소멸을 하며 유행을 타고 생명성이 있듯이 노래에도 그 시대의 서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이 아날로그 감성은 요즘처럼 현란한 가사와 퍼포먼스와 사이키델릭한 비트의 무서븐(?) 아이돌 주류 가요들에 지친 어른 영혼(!)들의 안식처가 되는 군요.
한창 성장과발전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국의 80년대 후반, 그 시절은 삐에로라는 단어도 유행이었나봅니다. 힘들고 지쳤을 때, 분장이 지워져 얼룩진 슬픈 삐에로에 자신을 투영시켰나 봅니다.
'언젠가 모두 나를 태워야하리' 에서 아직 미래를 앞둔 청춘의 불꽃이 보이니 새롭습니다. 어쩌면 이미 그 모든 것을 태운, 세월의 홍예교를 지나온 나이로서는 빛바랜 워딩이네요. 가사 그대로 '춤추던 낭만위로 흐르는 노래'가 되었군요.
삐에로는 어쩌면 지나간 젊은날의 초상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짝이던 푸른꿈들이 날아가버린 둥지잃은 삐에로' 이제 청대같이 푸르던 청춘 그리고 꿈은 저만치 세월의 기슭에 묶어 둔 조각배가 되어 '사랑도 고독도 영혼속에 잠자는 가녀린 불꽃'이 되어 가끔씩 가을의 바람처럼 스쳐가는 향기로 다가올 뿐이지만
그리울까 두려운 세월의 기억들은 이제 추억이라는 이름의 책갈피에 담아두어 때로는 꺼내보기도 하고 때로는 덮어두기도 합니다.
차창밖으로 비치는 밤풍경을 바라보면서 옛 기억의 편린들을 마주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노래. 감정을 깊숙히 담그지 않고 차창밖을 내다보듯 그렇게 스케치하듯 내는 목소리에서 근원적 노스탤지어를 느낍니다.
우리가 지금 얼마나 귀한 날들을 살고 있는지, 이 아름다운 청년의 살풋한 미소가 얼마나 천금같은지를 훗날 뒤돌아 추억할 그 노스탤지어 말이죠.
내일 콘서트장에서 뵙겠습니다. 굿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