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핑클의 멤버 이효리(24)가 14일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한 가운데 가요계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8월 중 새 앨범을 발표하기로 한 가수들이 음반 발표시기를 늦추거나 방송활동 시작 시점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류는 '이효리와 똑같은 시점에 굳이 음반을 발매해 득이 될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음반 발표 이전부터 갖가지 이슈로 화제의 중심에 올라있는 이효리와 함께 활동을 시작할 경우 인지도 면에서 손해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4일 음반을 발표한 이효리는 16일 '팅콘서트'로 첫 공식무대를 연 다음 17일 STV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솔로 데뷔 인사를 한다. 올해는 여느 해 보다 훨씬 더 많은 가수들이 음반을 발표해 매주 2-3팀의 가수들이 주말 방송을 통해 활동의 스타트를 끊어왔다. 그러나 이효리가 첫 방송을 하는 주에는 다른 가수는 단 한 팀도 포함돼있지 않다.
활동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가수들은 '음반 녹음과 여타 사정상 시기를 조절한 것일 뿐'이라며 이효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가요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이효리와 함께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게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
인기그룹 jtL은 첫 방송을 16일 MTV '음악캠프'에서 하려고 했지만 이를 한 주 연기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도중 멤버들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효리와 함께 활동을 시작하는 게 은근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데뷔 앨범으로 정상급 R&B 가수로 평가받은 휘성 역시 이달 말로 활동시점을 조절하고 있다.
기성가수들도 부담스러운 마당이니 신인 여가수들은 더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올 여름 유니 신은성 채연 소리 등 섹시미를 앞세운 여자 신인들이 쏟아졌다. 앞으로도 이런 컨셉트의 신인들이 더 나올 예전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다음달로 음반 발매시점을 미루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솔로로는 아직 검증된 바 없는 이효리지만 다른 가수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