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문의를 취득했다. 의과대학 시절, 호른을 연습하던 중 근력 유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근감소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였다.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가 처방받아 먹고 있던 약 중 특정 약을 빼자 며칠 만에 멀쩡해지는 모습을 봤다. 이것을 계기로 노인의학에 완전히 매료되었으며, 내과 전공의 시절 노쇠에 대해 연구하다가 공부에 대한 갈증이 생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에 들어가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다.
노년내과 진료를 할수록 세상에는 한두 가지 법칙에 따라 끼워 맞춰지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2, 3차로 연결되어 있어 증상의 원인과 해결이 직접적인 1 대 1 관계가 아니라 복합적이고 비선형적인 경우가 많다. 꼬인 줄을 푸는 심정으로 환자의 증상뿐 아니라 삶 전체를 조망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게 꼬인 곳을 ‘탁’ 풀면 환자의 불편이 차차 해소되는 순간들을 경험하며 보람과 지적인 쾌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사람에게서 노화와 연관된 파라미터들을 모아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연구를 했고, 노쇠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연령친화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데도 참여하고 있다. 노인의학 학술지 《AGMR》의 부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첫 책 《지속가능한 나이듦》을 집필했다. 〈의학채널 비온뒤〉 등에 출연하며 사람의 노화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교정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조언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1부 시간: 노년을 맞이한다는 것 01 노화란 무엇인가 02 노후 준비는 미래를 위한 장기투자 03 달콤한 것이 이로울 가능성은 적다 04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날까? 05 노화를 지연하는 메커니즘 06 지속가능한 3차원 절식 07 변동성,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08 채울 것과 비울 것 09 인생의 포트폴리오
2부 질병: 노년의 질병,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01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까? 02 만성질환은 대개 노화 축적의 결과다 03 노년기 다약제 사용의 문제 04 오컴의 면도날과 히캄의 격언 05 질병만 보아서는 안 되는 노년의 입원 06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07 노쇠를 되돌릴 수 있을까? 08 신체적 노쇠를 방어하는 다섯 가지 요소 09 노쇠의 끝과 연명 의료
3부 사회: 초고령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01 누가 노인일까? 02 스냅샷의 오류 03 중위 연령과 N포세대 04 인구가 줄면 집이 남을까? 05 고령화 사회와 육류의 미래 06 돌봄이 필요해지는 노년 07 노년 의료 서비스 체계에 명확한 선을 그을 순 없다 08 노인과 연령주의
에필로그 지속가능한 나이듦에 대하여
“노화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노년내과 의사가 들려주는 노화와 노쇠에 관한 모든 것
초고령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사회가 알아야 할 노화와 노쇠, 그리고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다. 노화와 노쇠의 정의부터, 노화가 일어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 그리고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노화를 늦추는 방법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년내과 의사이면서 동시에 생물학을 공부한 이학박사인 지은이가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노년기 질병의 특성과 치료 방법,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노인의학적 문제들, 그리고 공동체로서의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노인 문제들까지 짚어보며, ‘나이듦’이 저주가 아닌 축복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제언들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