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간 데 또 가는 것이니, 나는 재미는 없는데..
그래도 마눌님을 위해 가이드를 계속합니다. ^^
교토부 교토시 남쪽엔 우지차(녹차)로 유명한 우지시가 있습니다.(녹차 하면 우지 녹차^^)
내가 알기론 우지에 세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는데.. 뵤도인, 우지가미신사, 그리고 미무로토지입니다.
우지는 JR과 케이한전철이 가는데.. JR의 우지역은 우지카와 남쪽 뵤도인쪽에 있고, 케이한의 우지역은 강(우지대교) 북쪽입니다.
우지 뵤도인(평등원)은 아미타당인 호오도(봉황당)으로 유명해요.
이 호오도가 10엔짜리 동전에 새겨져 있고.. 10,000엔짜리 지폐에도 봉황 장식이 그려져 있죠.
그게 있어서 봉황당이라는 말도 있지만 저 호오도 건물 자체가 위에서 보면 봉황이 날개를 펼친 형태라서 그렇다는 말도 있지요.
불국사나 경복궁 자격루 정도가 되는 셈입니다. 일본인들에겐 국보 제1호가 아닌가 합니다.
뵤도인엔 뒷쪽에 작은 뮤지엄이 있지요. 아주 잘만들어놨는데요..
호오도 내부의 보살 벽장식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 장식들이 아주 훌륭합니다.
우지에서 우지차 관련 가장 유명한 곳은 '나카무라토키치'입니다.
170년 정도 되었다던데.. 황실에도 납품을 했더랬나봐요.
녹차를 만들던 곳인데.. 카페도 있고.. 녹차소바나 우동도 팔고.. 우지(녹)차 관련 상품들을 팝니다.
가장 유명한 건.. 팥, 경단, 녹차아이스크림이 얹힌 녹차 푸딩 세트죠. 최곱니다. ^^
JR우지역 앞에 나카무라토키치 혼텐(본점)이 있고.. 뵤도인 가는 길가에 뵤도인점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지강가의 뵤도인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전 본점에는 여러번 갔으니까요. ^^
교토역에도 분점이 있습니다.
강가에 있으니 본점보다 경치는 확실히 좋은데.. 메뉴는 구색이 많이 부족합니다.
카페테리아 메뉴도 몇 가지 없고.. 녹차소바나 우동 메뉴도 두어가지 뿐이네요.
늘 하던 대로 본점에 갈 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사진찍기에는 여기가 짱이긴 하네요. 본점에는 이런 사진 못찍습니다. 배경도 후지고. ㅎㅎ
https://goo.gl/maps/q6jPEzXzRKVrhpJx7
나카무라토키치를 나와..
우지대교를 건너 케이한 우지역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미무로토지'로 갑니다.
미무로토지는 이번에 세번째인데.. 전에 혼자 다닐 때는 늘 걸어갔지만.. 걸어가기엔 다리가 좀 아플 거 같아서.. ㅎ
사실 걸어가다보면 '겐지 모노가타리 뮤지엄'도 있답니다.
미무로토지는 '꽃(수국,아지사이)의 절'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아지사이엔'(수국정원)이 유명합니다.
2만그루의 철쭉이 있다고 하며 1만그루의 수국이 심어져있다 하죠.
철쭉은 이미 제철이 지났고.. 수국(아지사이)은 6월에 만개한답니다.
하지만 6월은 간사이 여행에는 너무 덥죠. 32-34도까지 올라가니 숨이 턱턱 막힙니다.
내가 6월에 올 일이 과연 있을런지.. ㅎ
미무로토지에서 걸어내려와 케이한 미무로토역에서 케이한 전철을 탑니다.
주쇼지마역에서 케이한 본선으로 한번 갈아타고(그냥 가면 오사카로 간다) '후시미 이나리신사'로 향했습니다.
이나리신사는 케이한전철도 서지만 JR도 서요. 뵤도인에서라면 그냥 JR타는 게 낫지만, 우린 미무로토역에서 타는 지라 JR이 없거든요.
그러고보니 이나리신사는 너무 뻔하고 여러번 왔던 곳이라.. 사진을 찍지 않았군요. ㅎㅎ
이나리(여우)신사는 일본 전역에 아주 많이 있는데.. 후시미의 이나리신사는 센본도리이로 유명한 곳입니다.
풍요의 신인 이나리신을 모신 곳인데.. 신의 사자가 백여우라고 하지요.
역시나 문화유산. 일본 교토엔 세계문화유산이 천지삐가리에요.
https://goo.gl/maps/DSzJvX8mB9TsfsKF8
사실 여긴 우리나라사람에겐 다른 건 전혀 볼 거 없고..
그저 이 '쎈본도리이'(천개의 도리이, 그만큼 도리이가 많다는 뜻) 보러 가는 곳이에요.
쎈본(천개)도리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도리이가 약 1만개 정도 된다 합니다.
'게이샤의 추억'이란 할리우드영화를 촬영한 곳으로 전세계에 알려져서.. 서양인들이 엄청 오는 곳입니다.
붉은계열인 주홍색을 입힌 도리이를 배경으로 찍으면 사진이 정말 예쁘게 잘 나와요.
요즘은 중국인들이 엄청 많고.. 여기저기서 사진 찍는 관광객들 때문에 전진이 힘듭니다. ㅎㅎ
도리이는 산 정상까지 참도로 이어져 있는데.. 굳이 끝까지 가지 말고 제일 유명한 도리이 부분(두갈래로 되어 있고 얇은 도리이) 보고나면 돌아서세요. ㅎ
그냥 맨 위까지 똑같습니다. 정상 올라가도 별로 전망도 좋지 않아요. ^^ (끝까지 올라가봐서 잘 압니다. 욕 나왔음.ㅠ)
참, 일본 신사앞에는 항상 물이 나오는 곳이 있지요.
이거 마시는 물 아닙니다. 다 아시죠?
먼저 왼손에 부어 씻고 다음엔 오른손.. 그리고 손에 물을 받아 입을 헹구면 되요. 마지막으론 거꾸로 흘려 손잡이도 씻습니다.
일종의 정화의식으로 보입니다.
신사 참배에도 방식이 있던데..
먼서 세전을 넣으면서 방울에 연결된 줄을 흔들어 방울을 울립니다.
시끄럽게해서 신을 깨우는 의식이에요.
그 다음에 선 채로 고개 숙여 절을 두번.. 박수를 두번 치고 다시 머리를 숙이고.. 뭐 이런 식.
저도 남들 하는 거 보고 아는 거라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신사 참배 방식 알면 뭐하겠어요..? ㅎ
이곳을 구경하고 다시 케이한전철을 타고 기온시조역으로.
여기 기온입구 사거리에 닛신(청어)소바로 유명한 마츠바 본점이 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닌데.. 내가 닛신소바를 좋아하다보니.. 한번 와 봅니다. ㅎㅎ
아주머니가 한국말을 무척 잘합디다. ㅎ
저야 뭐 일본 소바집에 오면 늘 닛신소바를 주문하니 당연하고.. 아내는 자루소바.. 애는 카츠돈..
기온이 관광지다보니 가격은 꽤 합니다. 1000엔 정도.. 그러니까 만원 수준. ㅠ
시가현이나 교토부의 외곽지역 다니면서 동네 소바집 가면 5-6백엔이면 먹는데 말입니다. ^^
이래저래 교토 시내 아라시야마나 기온 청수사나 은각사 인근 이런 데는 정말 맘에 안듭니다. 바가지도 이런 바가지가..ㅠㅠ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창으로 내려다보니 사거리를 통제하더군요. 덴노라고.. 황실의 행차라고 합니다.
길가 시민들이 박수치고 난리네요. 왜 이런 델 왔지..? 덴노 첨 봤습니다.
https://goo.gl/maps/3XgakbCVMUEpzAKs5
저녘엔 라멘을 먹어보자고 하시길래..
찾아다니기 귀찮아서 이세탄백화점 10층에 있는 라멘코지로..
여러 지역 라멘을 파는데.. 우린 도쿠시마 라멘을 먹었습니다. 돈코츠쇼유라멘, 괜찮더군요. 생달걀은 무료. ㅎ
후쿠오카 하카타라멘은 돈코츠(돼지뼈)라멘이고, 관동 도쿄라멘은 시오(소금)라멘이죠 아마.. 혹카이도(삿포로)라멘은 미소(된장)라멘이고요..
근데 어차피 라멘인데.. 이게 9천원 정도면 꽤 비쌉니다.
대학가 라멘집은 가보면 3-400엔도 있고.. 동네 라멘가게 500엔 넘는 데도 잘 없을 건데.. 역시 교토역이라.. ㅠ
이 정도면 라멘 한그릇에 교자 시키고 나마비루(생맥주)도 한잔 할 가격입니다.
그러고보면 서울에서 무슨 라멘 전문점이라고 15000원 이상 받아먹는 거 보면 할 말이 없슴다. 맛이라도 제대로 내면 몰라.. ㅠ
한번은 일본식 라멘이 먹고 싶어서.. 강남 모처의 유명해서 줄서고 예약해야 하는 진짜 일본식 라멘전문점이라고 갔다가 실망..
15년 전 요코하마 근처 어느 허름한 집에서 먹은 250엔짜리가 훨 맛있었습니다. 쪽팔리지 않나..? ㅠㅠ
https://goo.gl/maps/Eq3cHq3qDAgYQo2H8
3일차 끝.
첫댓글 풍경 너무 멋저요
닛신소바…..한번 도전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