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行忠信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6. 공자의 교육 철학 배길관 충북대 명예교수
이 세상은 강한 자가 지배한다. 弱肉强食(약육강식), 優勝劣敗(우승열패)의 법칙이 생태계 존립의 기본 원리이다. 인간은 약하게 태어나지만 교육을 통해서 강해진다. 약하게 태어난 인간이 현실을 극복하고 이상을 추구하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교육이 있기 때문이다.
하찮은 새들도 제 새끼들에게 하늘을 날고 먹이를 잡고 포식자를 피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최선을 다 한다. 교육의 본질이 여기에 있다. 인간의 교육은 금수와는 또 다르다. 인간 세상에서는 동물의 세계를 초월하는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인간의 교육은 지혜와 도덕이라는 두 가지 축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낳는 것은 어렵고, 키우는 것은 더욱 어렵고, 가르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고 한다.
인간 교육의 최고 가치는 도덕성을 확보하는 德育(덕육)이다. 도덕이 없는 지식이나 기술은 부정적인 힘으로 쓰이는 역기능이 생긴다. 그러므로 교육의 궁극적인 문제는 인간성으로 귀결된다. 性相近 習相遠(성상근 습상원), 사람의 성품은 서로 가까우나, 습성에 따라 서로 멀어진다「논어」. 사람이 타고나는 성품은 서로 비슷하지만 교육에 따라서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성품은 크게 달라진다는 공자 말씀이다. 이는 인간성은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후천의 교육 즉 환경과 습성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는 가르침이다.
공자의 교육 철학은 修己治人(수기치인)으로 집약된다. 修己는 修身(수신)과 같은 뜻이다. 수신은 사물의 이치와 인륜의 도리를 배우고 익혀서 그 앎을 극진하게 하고, 몸(생명)에서 생기는 현실적인 욕심을 닦아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으로 어짐을 실천하면서 심신의 덕을 터득하는 것을 이른다. 治人은 권력으로 남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교화하여 새롭고 이롭게 하는 것이다.
공자의 교육은 인간화 과정이다. 공자의 이상적인 인간상은 지혜(知) 어짊(仁) 용기(勇) 삼덕을 겸비하여 조화를 이루는 사람 즉 지적 달성과 함께 정서적으로 탁마되고 윤리적으로 성숙한 전인적 인격을 갖춘 인물이다. 이를 이른바 군자라고 한다. 공자는 군자를 양성하기 위해서 文(문) 行(행) 忠(충) 信(신), 네 가지를 가르쳤다. 文은 학문 즉 사물의 이치와 인륜의 도리를 배우는 것이며, 行은 선행 즉 배운 것을 실천하면서 그 이치를 자각하고 터득하는 것이며, 忠은 성실 즉 마음이 성실하여 거짓이 없는 것이며, 信은 신의 즉 내적 성실이 언행에서 믿음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文 行 忠 信 네 가지를 배우고 익히면서 마음의 덕을 얻는 것이 공자의 學(학)의 개념이다.
공자의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타고난 선함 즉 어진 덕을 본받는 것이다. 맹자는 ‘공자의 교육 원리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하신 바 있다. 이 말씀에서 잃어버린 마음은 현실적인 삶의 욕심에 가려서 실현되지 못하는 본성의 선한 인간성을 말한 것이며, 이를 성품으로 말하면 어짊(仁) 또는 양심이 된다. 결국 잃어버린 마음은 본성에 잠재하는 선하고 어진 덕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교육 이념은 智育(지육) 德育(덕육) 體育(체육)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인격체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 교육은 지식과 기술 교육에 치우치기 때문에 인성 교육은 뒤로 밀려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첫댓글 우리나라 교육 이념은 智育(지육) 德育(덕육) 體育(체육)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인격체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 교육은 지식과 기술 교육에 치우치기 때문에 인성 교육은 뒤로 밀려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