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사계탐사 탐구생활시리즈5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 작 박혜선 번역 번안 연출의 퇴직면접
선돌극장에서 극단 사계탐사 탐구생활시리즈5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 작 박혜선 번역 번안 연출의 퇴직면접을 관람했다.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 (William Missouri Downs)는 미국 극작가, 연출가다. National New Play Network에서 2012년과 2013년 연속 수상을 기록했다. 그의 희곡은 올란도 셰익스피어 극장, 시카고 위스덤 브릿지 극장, 뉴욕 프린지 페스티벌, 필라델피아, 인터액츠 씨어터, 샌디아고 레퍼토리, 케네디 센터 등 미국 전역의 100개가 넘는 극장에서 공연 됐다. 그는 또한 영화와 TV드라마에서도 상당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NBC의 Moonlighting(브루스 윌리스 주연)에 작가그룹으로 참여했고, 워너 브러더스 사에 시트콤 작가로 참여하는 등 다수의 작품에 그의 필적을 남겼다. 그리고 잭 니콜슨 필름 시나리오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출가 박혜선(1971~)은 캐나다 University of Waterloo 연극과 출신으로 극단 사개탐사 대표다. ‘우쿠리 낫녀노소’ ‘신의 아그네스’ ‘리얼 게임’ ‘억울한 여자’ ‘침향’ ‘라롱드’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주머니 속의 돌’ ‘프라우다’ ‘완전한 오해’ ‘트릿’ ‘아내들의 외출’ ‘베리 베리 임포턴트 퍼슨’ ‘에릭사티’ ‘그 집 여자’ ‘이단자들’ ‘웰즈로즈 12번지’ ‘삼국유사 만발-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 ‘피카소 훔치기’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번역 작품으로는 ‘헤어스프레이’ ‘댄싱 섀도우’ ‘클로저 댄 에버’ ‘프라브다’ ‘피카소 훔치기’ 외 다수 작품을 번역했다.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트릿’&‘억울한 여자’,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08 공연 베스트 7’-‘억울한 여자’, 2013 히서 연극상 등을 수상한 미모의 연출가다.
퇴직면접은 원작에 충실한 각색으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소외효과’를 더욱 강조하며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스스로 고립되어가고 있는 개인과 상호간 불통, 다양한 인간군상들과 사회구조의 부조리, 상업적 논리에 의해 흔들리는 자아, 인생의 의미 등에 대하여 해학적이면서 신랄한 풍자성을 강조하였다.
맥락 없는 면접관의 질문과 해학적인 장면들로 현대 사회 속 정치, 경제, 문화, 환경의 아이러니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퇴직면접>은 시대와 인간상을 적나라하고 섬세하게 분석하는 박혜선 연출의 색채를 잘 표현하고 있다.
무대는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고 첫 장면마다 글씨를 쓴 흰종이나 천을 벽에 가져다 붙여놓는다. 공연말미에는 r글씨가 20여개가 된다. 여러개의 그림과 무늬가 들어간 커다란 캔버스만한 그림판도 등장하고, 찬송가와 가요가 계속 흘러나오면서 음악에 맞춰 출연진이 율동을 한다. 시위대의 고성이 문을 열때마다 들리는 것으로 설정되고, 퇴직교수의 면접장면에서 출발해 목사가 등장을 하고, 극의 종반에는 장총을 든 과1인이 등장해 주인공인 교수를 사살하려다가 자신이 자결한다. 1인 다역의 남녀출연진이 호연과 열연은 물론 율동과 노래로 연극을 이끌어가고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문창완(남성기 역), 이한희(유일화 역), 정민주(유리 역 외 다수), 안병준(총잡이 역 외 다수), 모형주(조용환 역 외 다수), 김리라(김여사 역 외 다수)는 다양한 캐릭터로 순식간에 분하며 다채로운 시대상을 풍자하며 열연을 펼친다.
조명 김민재, 음악 손승희, 그래픽디자인 이세이, 티켓 플레이티켓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들어나, 극단 사계탐사 탐구생활시리즈5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 작 박혜선 번역 번안 연출의 퇴직면접을 관객의 기억에 아로새겨질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