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실사판 영화.
과거 애니판은 그야말로 '라이언킹' 이후 디즈니로선 혁명적인 성공작이었다.
이 영화에 대해선 말이 많다.
일단 가장 중요한 화두는 주인공 에리얼(Ariel)인데..
우리가 애니에서 생각하는 그 생각하는 그 빨강머리 백인 미녀 인어가 아니라..
레게머리의 흑인 인어로.. 키가 작은 흑인 여가수인 '할리 베일리'가 연기했다는 점이 되겠다.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요.. '블랙 워싱(black washing)'이 문제라는 건데..
진보적 관점에서 보자면 환영할 얘기겠으나..
나 역시 '편견의 눈'을 가졌으니, 어색한 건 사실이다.
에리얼 말고도..
그녀의 다른 언니들이나.. 인어족 들도 다양한 인종으로 나온다.
유럽계로 보이는 이도 있으나 아시아계로 보이거나 남미 아프리카계로 보이는 이들도 상당히 많이 나온다.
뭐 이 역시 다소 어색해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러고보니 이것도 그 동안 나의 편견인데.. 온세상이 바다인데, 인어가 반드시 금발에 유럽 사람만 있을 건 아니지 않나.. ㅎ
사실 할리 베일리의 목소리나 극을 이끌어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문제는 없다.
오히려 가수 출신의 그녀이기에 뮤지컬 류인 인어공주의 OST 곡들은 아주 훌륭하기까지 하다.
목소리만 들어서는 너무 잘 어울리고 궁합도 아주 좋다.
화면구성도 멋지다.
그래픽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하며, 바닷속 세계를 정말 잘 그려냈다.
아바타도 대단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러하다.
음악이야 뭐 전작인 애니메이션의 레퍼터리들을 많이 가져다 썼다.
'Part of Your World', 'Under the Sea', 'Kiss the Girl' 같은 주옥같은 명곡들이 역시나 멋지다.
특히 'Part of Your World'에서 보여주는 베일리의 가창력은 뭐 인정해줘야할 것 같다.
우르술라역 배우가 노래하는 ‘Poor Unfortunate Souls’도 멋지다.
나름 변형한 곡들도 있고.. 시대의 변화인 지 랩을 곁들인 곡도 추가되었다.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이 아마도 89년작인가 그럴 건데.. 그 동안 세상은 참 많이 변했다. ㅎㅎ
에릭 왕자.. 트리톤왕이나 마녀 우르술라.. 세바스챤 플라운더 스커틀 같은 동료들..
뭐 딱히 흠을 잡고 싶지는 않다.
세바스챤이 바닷가재가 아닌 게로 나오는 건 좀 달라졌고.. 물고기 플라운더가 너무 사실적이라 좀 그렇기도 하다.
내용은 대동소이. 결말도 애니영화와 마찬가지로, 실제 동화 원작과는 다른 해피엔딩 그대로다.
우르술라가 트리톤 왕의 동생으로 나오는데.. 뭐 내용전개상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너무 디즈니의 89년 원작이랑 다를 바 없이 평이해서.. 그냥 애니를 실사화한 정도 밖엔 안된다는 거.
좀 더 다른 영화를 기대했던 게 무리였나..? ㅎㅎ
사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의 진짜 매력은 슬픈 엔딩인데..
아무래도 이게 할리우드식 전개다보니 원작이든 이번 실사판이든 해피엔딩으로 끝나나보다.
나는 이게 실사판이고 성인 배우들이 나오는 것인만큼..
안데르센 원작처럼 물거품으로 변해 사라지는 아스라함과 슬픔이 표현되기를 바랬는데.. 그건 약간 아쉽다.
암튼 볼 만한 영화다. ^^
다음에선 왜 평점이 저런 지 모르겠는데.. 사회부적응인지.. 그냥 보지도 않고 0점 테러를 하는 거 같다.
그 정도는 아니다.
주인공이 흑인이면 뭐 어때서..? ㅎㅎ
그렇다고 정치적 올바름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
공주면 다 미인이어야 하나? 김정은 딸도 그 나라에선 공주지만 뭐 그렇잖나.. 마리 앙드와네트도 주걱턱이었고..
암튼 주인공 역도 나름 이쁘장하긴 한테.. 흑인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고.. 키도 많이 작아서 비율은 안좋다.
주인공 미색보고 판단하는 자들이라면 보고나서 별로 좋지는 않을 거 같긴 하다.
다만 유독 한국에서 평점테러가 나타나는 건 좀 아쉬운 부분이다. 너무 보수적인 사고들이 지배하는 거 같아 보기 안좋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그 외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의 문제다.
10점 만점에.. 8점은 주겠다.
사실 그 이상인데.. 여주인공에 대한 어색함에 나 역시 점수를 좀 뺄 수 밖에 없다. 미안. ㅠ
그래도 며칠 전에 봤던 신작 '분노의 질주' 보다는 나았다. 그 영화는 내 기대와는 달리 정말 형편없었으니..
첫댓글 저는…..정말 오랬만에 팝콘 먹는거 잊으며 본 영화였어요^^
저는 보는 내내 재미있던데.. 다들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지 이해가 안갑니다.
다음 영화 평점 보면 2.3인가 그렇고 죄다 악플이에요. 허허.. 유독 여기만 그러는 군요. 딴세상인가..? 댓글들 보면 보지도 않은 거 같습니다.
외국에서도 논란은 있지만 그래도 좋은 반응도 많던데.. 한국만 이러는 게.. ㅠ 우물안 개구리들도 아니고요.. ㅠ
인어가 흑인이란 거 말고는 영화로선 괜찮잖아요..? 노래도 정말 잘하고. 어차피 왕자가 반한 건 목소리인데.. ㅎㅎ
@질주본능 다 그만두고라도 노래는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