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친구 모임에 나가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따듯한 아랫목느낌이 드는 안국동의 아담한 한정식 집에서 만난 친구들은 동창이지만
나는 6.25 사변때 피난 갔다 와 월반해서 올라갔기에 모두가 나보다 두 세살..제일 나이많은 친구는 네살까지 많습니다
그래서 모두 언니이고 내가 70할매인데도 제일 젊은 막내라서 친구들이지만 언니들 뒷치닥거리도 해야합니다 ㅋㅋㅋ
12월 마지막 달에 만나는 모임이어서그런지 모두들 한 해에 좋았던 일들, 힘들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새해의 바램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 중에 한 친구가 ...
우리 나이먹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세가지 <금>이 뭔줄 아느냐고 ???
나를 비롯해 우리 친구들은 나이만 먹었지 모두가 어눌한 서울 촌뜨기들입니다 ㅎㅎ
무슨 금 ??? 백금 ?? 황금 ??? 소금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들 모른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신이나서 전해줍니다
첫째로 ... 비상금... 식구들이 모르는 비자금, 비밀돈이 있어야 한다네요
둘째로... 현금 ..... 언제나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돈
셋째로 ... 지금 ..... 지나간 것들은 생각하지도 말랍니다 닥쳐올 미래도 생각하지 말랍니다 ...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이 비상금, 현금,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지금 이랍니다
저도 올해 큰 일을 당하고 보니 ... 지금이 제일 중요함을 절실히 깨닭았습니다
그런데 그 비상금이 내겐 없습니다
늘 조금조금 모아 비밀돈을 만들어놓으면 어떻게 아는지 ... 식구들에게 쓸일들이 입을 딱 벌리고 기다립니다
특히 남편이 더 잘 아는 것 같아요
가끔 기운 똑 떨어진 모습으로 축 처져 있어서 왜 그러냐고 하면 ...
집도 손볼 곳이 생기고 세금도 내야하고, 용돈도 떨어지고. 겨울 난방준비도 해야하고, 돈이 떨어졌음에 끙끙 앓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때면 나는 얼른 바보처럼 모아둔 비상금을 다 털어놓습니다
그러면 언제 기운이 빠졌는가 싶게 ... 남편은 아주 펄펄 합니다 ㅎㅎㅎ
그렇게 수십년 속고나니 비상금도 없습니다 ㅎㅎㅎㅎ
지금 ... 일 할 수 있을 때 일하고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다닐 수 있을 때 다니고
만날 수 있을 때 만나고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요즘은 몸이 불편 할 때도 있지만 .. 그래도 나갈 수 있을 때 나가고 친구도 만날 수 있을 때 만나려고 합니다
내일로 ...나중에 ...밀어봐야 그게 그것입니다 그 때 가면 또 다른 일들이 내 발길을 막습니다
2013년 카페 띠방 송년모임에도 ... 눈만 내리지 않는다면 꼭 나갈겁니다 ㅎㅎ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눈 이랍니다 ㅎㅎㅎ
눈이 오면 교통도 불편하고 또 미끄러지기 잘 하는 나이기에 ... 집에서 금족령이 내려 방콕 신세가 됩니다 ㅎㅎㅎ
그래서 계획된 일이 있으면 일기예보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ㅎㅎ
모두들 지금이 금덩어리보다 귀중한 가장 중요한 좋은 때이니까 ....
오늘 내일 카페나 친구들 송년 모임에도 열심히 나가서 하하호호 엔돌핀 많이 받고오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