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과 딸, 그리고 학부모와 내빈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 출발의 설레임과 기대감은 비록 두려움과 결연함으로 바뀌었지만, 우리는 그 누구보다 보람있는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불법적인 교육행정에 학교를 빼앗기고 차디찬 거리에서 학교 없는 입학식을 거행하고 있지만 새 출발의 의지는 더욱 굳건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교육 전문가도, 교육 행정가도 아니기에 법도 모르고 관행도 알 수 없었지만, 헌법에 보장된 학습권 조차 박탈당한 고통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탁상행정의 희생양으로 평생을 살기보다, 불법적인 탁상행정의 종지부를 찍고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 참기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의 집요한 회유와 협박을 물리치고 결연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선 여러분의 자랑스런 모습에서 한없이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급조된 교실 하나가 전부인 학교에서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자녀들의 꿈이 너무도 소중하기에, 안전한 등하교도 불가능하고, 눈도 코도 막아야 하는 사각지대에 사랑하는 자녀를 맞길 수는 없었기에, 우리는 이 자리에서 눈물의 입학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너무도 잘 알면서, 한 명 한 명이 기꺼이 계란이 되고자 이 자리에 있습니다.
헌법과 법령에 정한 최소한의 기준에도 미달하여 학습권의 침해가 상당하다는 사법부의 판결을 필두로, 모든 언론과 국민이 우리와 뜻을 같이 하건만 오로지 경기도 교육청은 평준화 정책의 근간을 위협한다는 억지논리를 앞세워 수백 명을 학교 밖으로 몰아냈습니다.
교육여건의 평준화가 교육평준화의 전제조건임을 망각하고 사법부의 준엄한 판결마저 조롱하는 교육당국의 파렴치한 탁상행정이 평준화의 근간을 위협하는 근원인데 경기도 교육청만은 아직도 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나라와 교육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과 교육자 여러분!
공부하는 학생을 인질로 불법적인 행정관행을 합법화 하려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 이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고, 이 많은 젊은이의 미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됩니다.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우리의 자녀들은 결코 교육발전의 장애물이 아닙니다. 확정판결을 내세워 학습권에 의해 구제받을 권리 마저도 처참히 빼앗긴 탁상행정의 희생양일 뿐입니다.
우리 학생과 학부모는 명문고등하교, 근거리 고등학교, 첨단 고등학교만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학부모와 학생들은 공부할 준비가 되어있는 학교를 원하고 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에 기초하여 정당한 학습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
입니다. 여러분의 자녀와 동생들도 우리의 자녀들처럼 무자비한 탁상행정의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공교육을 망치고 막대한 사교육비를 강요하는 원인자가 바로 교육당국이며, 그들의 안이한 탁상행정이 고
교평준화 실패의 근본원인 이건만 교육당국은 아직도 시대적 변화를 거부하고 있음을 용납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 그리고 아픈 가슴을 끌어안고 통곡하는 학부모 여러분!
우리는 승리자입니다.
교육부가 밝힌 공사판학교 개교불허, 부적합 교육환경 배제, 업무과실 엄중문책 방침이 거짓이 아니라면 더 이상 공사장에 버려지는 우리의 자녀들은 없을 것입니다.
헌법과 관계법령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시설에도 미달하여 학습권의 침해가 상당하다는 사법부의 결정은 기필코 관철될 것입니다.
비록 교육당국은 우리 자녀들의 교육을 포기하였지만 우리는 단 하루도 사랑하는 자녀의 교육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분노한 학부모와 국민의 준엄한 심판으로 이 나라의 교육행정이 바로서는 그 날까지 우리 학부모가 자녀의 교육을 책임질 것입니다.
국민의 혈세를 두려워 하지 않는 부도덕한 행정관료가 교육당국에서 퇴출되는 그 날까지 끝없는 사랑으로 가르칠 것입니다.
오늘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의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부모와 함께 한 오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교과서에 나열된 지식만이 교육의 전부는 아닙니다. 오늘은 우리의 자식들이 건강한 사고와 강인한 정신력으로 넓은 세상을 통찰하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어떠한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몸부림친 어머니의 사랑을 영원히 가슴에 담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영원히 당당한 부모의 모습으로 남기위해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합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아!
여기에 있는 모두는 우리의 자녀들이 오늘의 고통을 인내하고, 오늘의 열정으로 진리를 탐구하여 이 나라를 이끌 소중한 인재로 성장할 것에 한치의 의심이 없다.
미래에 대한 끝없는 불안함과 몰아치는 소외감을 부모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하고 이 자리에 서있는 우리의 아들 딸이 자랑스럽구나.
부모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교육을 포기한 교육청은 존재할 가치도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사법부의 준엄한 판결을 존중하여야 마땅하며, 경기도 교육청 윤옥기 교육감은 학부모와 모든 국민 앞에 사죄하고 충훈고에 배정되었던 전원을 즉시 재배정하여 교육청 본연의 의무를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여 자녀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학부모와 내빈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격려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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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휴,...한숨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