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Love)의 유래 < 세상의 눈 < 외부칼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www.jbnews.com%2Fnews%2Fphoto%2F201706%2F797249_505353_2739.jpg)
어느 남편 이야기.
저는 결혼 8년 차에 접어든 남자입니다.
저는 한 3년 전 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못하면 말로 못하죠.
저의 경우에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아내의 입에서 이혼 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저도 회사 일과 여러 가지 집안 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 쳤구요.
순식간에 각방 쓰고
말도 안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 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대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 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들을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때문에
그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대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한 정 내미가 떨어젔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 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 꼬리를 먹어
들어가듯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기를 몇 달 하루는 퇴근 길에
어떤 과일 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며
귤을 사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기에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 식탁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 데
아내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개를 까 먹더니 "귤이 참 맛있네"
하면서 방으로 쑥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꽝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 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 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 하고
결혼 후 몇 년 동안 귤을 단 한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다는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치
못 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순간 깨닿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 길 가다가 아내는
귤 좌판이 보이면 꼭 몇 천원치를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까서 사이좋게
나눠먹었던 생각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 해 져서
내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 때는 귤을 박스 채로
사들고 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몇년 간이나
몇천원 안하는 귤을 단 한개도 사주지 못했다니
마음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죠.
아이 문제. 살기 바뿌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반찬 한 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신경 많이 써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 좌판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습니다.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구요
몇일전 아내 말대로 참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주방 식탁에 올려 놓았죠.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개 까 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이 귤 어디서 샀어요?"
"응. 전철 입구 좌판에서"
"귤이 참 맛있네"
몇 달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아이도
몇알 집어 넣어 주고요.
그리고 직접 까서 아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는 아내를 보면서
식탁위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 모습과
또 한번 비교하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뭔가 잃어버린 것을 찿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 좋아진 후로는
아침을 해 준적이 없었는데.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붙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 술을 뜨는데
목이 메어 밥이 도져히 안 넘어 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고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아내는 그런 작은일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일에 감동받아
내게로 기대올 수 있다는 걸 몰랐던
나는 정말 바보중에 상바보가 아니었나싶은게
그 간 아내에게 냉정하게 굴었던
내 자신이 후회스러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 우리 부부의 위기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귤이던 뭐던 우리 사이에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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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 없이 흘러내리는 시냇물은
썩지 않듯이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언제나 활기가 넘치고
열정으로 얼굴에 빛이 난다고 하죠.
벗들의 삶이
늘 향기가 나는 건
벗들의 안에 늘 살아가는 유쾌한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벗들이여!
마음이 가는 곳에
몸도 따라갑니다.
늘 미소 지울 수 있는 일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한
좋은 날 되시고 행복하세요.고향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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