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어제 토요일 오후 6촌 동생(아, 먼 촌수다)이 결혼을
한다고 해서 갔더니 이게 국제결혼인기라.
서울미대 산업디자인과 나와서 뭐 몇가지 큰상도 받았고 대학원도
졸업하고 핀란드로 유학을 갔는데, 그곳에 유학온 항가리 여자와
불똥이 튀어 결혼까지 하게 되었단다.
색시도 대학원 졸업하고 디자이너라는데 아주 동양적이고 참하더라.
사람들이 징기스칸후예라서 그렇다느니...좋게 얘기하더라.
신부측 하객은 한사람도 없고 부모석도 두 의자만 뎅그라니 놓여
있는데...신부도 부모형제 생각이 나는지 신부대기실에서 눈물을
닦더란다.
항가리 결혼풍속으로 시어머니에게 꽃다발을 드린단다.
부모에게 인사하고 신부가 꽃다발을 드리고 양볼에 키스해 주는데
왜그리 마음이 안되었던지.
얘들은 항가리가서 다시 결혼식을 그곳식으로 또 올린단다.
그래야 되겠지.
우리 조카도 둘이나 (물론 미국에서 나서 자란애들) 미국사람과
결혼을 했으니 내가 보는 눈도 이제는 많이 너그러워져 예쁘고
좋아보이더라.
그저 잘 살면야 뭐...걔들의 주위 환경이 그러니 어쩔 수 없겠더라.
노랑머리에 코 큰여자가 한복입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인사
하는데 예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