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산孔雀山
공작산은 정상에서 바라보면 홍천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며, 풍치가 아름답고 깎아 세운 듯한 암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산세의 아름답기가 공작새와 같다하여 공작산으로 불리는 듯하며
봄에는 철쭉과 가을철에는 단, 눈 덮인 겨울산 역시 등산객들을 매료시킨다. 정상이 암벽과 암릉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 일대의 철쭉군락지에 철쭉이 필 때면 지리산의 세석평전을 방불케한다.
산림청 100대 명산
울창한 산림과 수타계곡 등 경관이 수려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 산행일자 : 2024. 4. 22(월)
○ 산행지 : 100대 명산 공작산 887.4m (강원 홍천 화촌면 군업리)
○ 나 홀로
○ 산행코스
공작교 - 공작골 정자 - 공작릉 - 공작릉삼거리 - 정상 -
공작릉삼거리 - 안골갈림길 - 문바위골갈림길 - 공작고개 - 공작교
(약 10km / 5시간 30분)
* gps 수신이 산행 중 끊긴 구간이 있어 축지법으로 일부 기록되어 거리가 단축되었다.
○ 일정
(공작산을 찾아 홍천으로)
06:40 동서울터미널 출발
07:50 홍천종합터미널 도착
* 서석(동면)행 시외버스 환승 대기
08:30 서석(동면)행 시외버스 출발
08:59 공작교(홍천 영귀미면 노천리) 하차
* 산행준비
(산행)
09:00 공작교 출발
09:20 공작골 정자
* 공작산들머리 공작교에서 1.7km 거리
09:35 공작릉-안골,문바위골 임도 갈림길
* 공작골에서 0.35km, 정상까지 2.34km
10:55 공작릉삼거리
* 공작골에서 2.45km, 정상까지 0.24km
11:04 수타사갈림길
* 정상까지 120m
11:10 정상
* 정상에서의 여유 11:30 하산, 공작고개까지 2.7km
11:42 공작릉삼거리
* 공작고개로 하산, 공작고개까지 2.46km
12:05 안골갈림길
* 공작고개까지 1.97km
12:27 문바위골갈림길
* 공작고개까지 1.02km
* 간식 50분
13:45 공작고개 날머리 하산 완료
* 공작고개 주차장에서 산행 정리
* 13:53 공작고개에서 버스정류장 공작교까지 3km 국도따라 도보
14:09 공작골 정자 통과
* 아침에 올라갔던 곳
14:30 공작교 도착
* 홍천터미널행 15:20 버스 기다리며 주변 배회
(귀향)
15:22 공작교에서 홍천터미널행 버스 승차
15:50 홍천터미널 도착
* 동서울터미널행 버스로 환승
16:00 동서울터미널행 출발
17:12 동서울터미널 도착
♣ 산행기 ♣
공작산은 정상에서 흘러내린 산세가 공작새 모양이라고 했겠다.
그렇다면 좋다.
공작새를 잡으로 홍천 공작산으로 떠나자.
아바타의 제이크가 되어 공작의 날개를 타고 홍천 상공으로 치솟아 올라보자 !
하늘에 옅은 구름이 깔려 따가운 봄햇볕을 가려준다.
기온은 20도, 선선한 바람
파릇 파릇 돋아 난 신록은 햇빛에 반짝이고 공작산저수지가 연두빛으로 물든다.
철쭉꽃 피는 봄에 산행하기 좋은 날 !
동서울터미널 06:40 출발
홍천터미널 도착 07:51
홍천터미널에서 서석(동면) 공작교 하차 시외버스 티켓 끊어놓고
편의점에서 군것질
서석 동면행 버스 출발 08:30
이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는 14:00
택시를 타고 공작고개까지 간다면 28,000이라고 누군가 그랬다.
공작교 하차 08:58
스틱을 뽑아들다.
버스는 오른쪽 길로 서석으로 달려가고
나는 공작산을 향해 왼쪽 공작교를 건너 공작골로
공작교삼거리에 붙은 어지러운 광고
공작골에는 여가를 즐기기 위한 펜션단지들이 늘어섰다.
만첩홍엽이 붉게 핀 도로를 따라 공작고개(공작현) 올라가는 길로
공작저수지(노촌저수지)에 신록의 물감이 퍼진다.
공작교에서 공작고개까지 3km 거리의 절반을 걸어왔다.
왼쪽으로 가면 펜션단지 캠핑장으로 사유지가 등산로 막아 찾기가 불편하다고 했다.
그래서 오른쪽 공작고개 오르는 길을 당연히 택했다.
공작고개 오르는 도중
공작골 정자 공작산 들머리 발견 09:20
공작교에서 약 1.7km 거리
선답자들이 이 길로 들어가 공작릉을 타라고 했다.
삐뚤어지지 않고 제길을 찾아왔다.
스틱 뽑아들고, 재킷 벗어제치고, 팔 걷어부치고,
등산화끈 조이고
자 그럼 공작새를 잡았으니 등에 올라타고
홍천 상공으로 치솟아 올라보자 !
공작산 광고판
어쩌구 저쩌구
요점은 나한테 필요한 건 어떻게 정상을 오르느냐다.
안골길은 완만하고
공작릉은 짧은데 가파르다.
그렇다면 공작릉 코스다.
첫발을 띄면서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임도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 임도는 펜션단지 야영장으로 통하는 길?
그럼 아까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택해 왔으면 편하지 않았을까?
줏대 없는 생각
그런데 이정표에 안골 방향만 있고 공작릉 표시가 없다.
안골로 가야하나?
아니었다.
바닥을 보니 공작릉 표시판이 자빠져 있었다.
공작릉 오르는 길이 가파러 퍼져 자빠졌나...
하마터면 길을 놓치고 안골로 정신없이 오를 뻔 했다.
바로 앞 개울을 건너 공작릉을 타게 된다.
등산로를 막아놓고 즐겁게 산행하라고?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길에~~
앞에 벽이 보인다.
걸어온지 1시간 훌쩍 지났으니 10:20
소나무 아래 퍼질러 앉아 귤 사과로 갈증을 달래고
쇠난간 로프를 잡고 용을 쓰는데 가스가 분출된다.
한고비 올라서니 저 아래 공작산저수지가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처럼 보인다.
공작릉 삼거리 10:55
공작고개로 갈라지는 길이다.
정상을 찍고 내려와서 잊지 말고 공작고개길을 농치지 말아야지
공작릉 삼거리에서 갈 길을 잃고 둘러보는데
여기도 정상 표시판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매우 가파르다는 시그널인가...
아무튼 정상까지는 물구나무 서서 올라도 240m
공작의 목덜미를 잡는 순간
가파른 암릉에 난간로프
스틱을 접어 배낭에 찔러놓고 두팔을 걷어붙였다.
로프를 잡아당기는데 오른쪽 어깨 인대에 다시 통증을 느낀다.
프롤로 주사를 일곱방이나 맞고 다스려 놓았는데...
아파도 시국을 보고 아파야 하는데...
정상 120m 전
수타사갈림길
꾼들은 정상을 찍고 많은 봉우리들이 넘고 넝어 수타사계곡으로 내려선다고 한다.
수타사계곡이 좋기로 이른 났다고 하니 공작산을 100대 명산 반열에 올려놓은 건 수타사 계곡일 것이다.
계곡에 발 담가 오염시키는 걸 싫어하는 나하고는 관계없는 일이다.
벼랑길 암벽을 돌아 정상으로 한발짝 한발짝
양 옆으로 천길 단애
공작의 목덜미가 거칠다.
공작의 머리에 올라섰다. 11:10
공작의 머리를 치장하는지 정상에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정상은 좁았다.
서너평 넓이에 숨 돌릴 공간 빼고는 앉아서 쉴만한 여유는 없었다.
정상에서 처음으로 인간을 만났다.
부부인지 불륜인지 몰라도 늙어가는 것인지 익어가는 것인지는 몰라도
정상에 앉아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누는데 방해꾼이 되었다.
카메라를 던져주고 정상에서 이렇게 저렇게 폼을 잡았다.
그중 잘 나온 것 2장을 뽑았다.
그네들은 공작고개에 차를 세워놓고 올라왔다고 하며 정상을 내주고 사라진다.
내가 차를 좀 태워달라고 할까봐 내빼나?
내가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유는?
내가 차가 없어서가 아니다.
차를 가지고 다닌다면야 오지 구석 구석을 언제 어느 때나 마음 내키는 대로 다닐 수 있겠지
차를 가지고 다닌다면야 경비 절감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산행할 수 있겠지
하지만 정상주를 할 수 없지 않은가 !
내가 대충교통을 이용하는 이유는?
오지 교통편을 스스로 찾아서 시간을 짜 맞추고
이렇게 저렇게 갈아타면서 산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지
교통편 환승하는 타이밍 맞추는 재미도 있지
나 홀로 사색하는 시간이 있지
산행을 하며 하루 서너번 운행하는 오지 버스시간표에 맞추기 위해 아슬 아슬하게 시간을 맞추는 스릴도 있지
뭐니 뭐니 해도 정상주를 할 수 있지 않은가 !
공기 맑은 정상에 서서 뭔 잡생각인지...
내려가자 11:30
정상주 할 시간은 아직 이르지 않은가.
내려가면서 조망 좋은 적당한 자리를 잡아 자리를 펼치자.
공작릉 삼거리에 내려섰다. 11:42
방향은 공작현(공작고개) 입구
여기서 보면 정상부가 부드러운데
실제 속살은 그렇게 거칠었을까.
겉과 속은 다르다.
공작릉삼거리에서 내려서는 길이 가파른다.
낙엽송 군락이 하늘을 찌른다.
그리고 저 앞에 봉우리를 넘어야지
봉우리를 넘어서니 안골갈림길 안부가 나온다. 12:00
안골갈림길로 내려가면 편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공작현(공작고개)로 가는 길은 봉우리를 넘고 넘어가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공작고개로 내려간다.
봉우리를 또 넘어선다.
올라섰다가는 쭈욱 미끄러지고 올라섰다가는 쭈욱 미끄러지고
진진자라 진진자라~~~
문바위골갈림길 12:27
이때쯤이면 적당한 자리가 나와야 한텐데...
유레카 !
낙엽쿠션이 푹신한 곳에 자리를 펼쳤다.
등산로에서 비켜난 곳 양산박
시작 12:30
끝. 13:22
술김에 또 하나를 넘고
울창한 수림
봉우리를 다 넘어섰는가 보다 길이 편해진다.
얼핏 길이 보인다.
도로는 공작고개로 올라가고
나는 공작고개로 내려가고
공작고개 골인점 앞에서 하산 축하 가시붓꽃 꽃다발을 받는다.
공작현 발을 내려놓기 한발짝 전
공작새는 공작현에 연착륙하고 날개를 접었다. 13:45
공작현 시설은 훌륭했다.
등산안내소, 안내소 직원 배치, 먼지털이 에어건, 화장실,
파고라 쉼터, 10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 등
공원처럼 깨끗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안내소 직원인데 산림청 소속이지 않을까.
평일 맍지 않은 등산객으로 나타나니 반갑게 맞이한다.
몇마디 말을 주고 받았다.
어디서 왔느냐? 서울
어디서 올라갔느냐? 공작골 정자 입구에서
거기는 통제된 구간이다.
왜? 산불방지구간으로 이곳 공작현에서 정상까지 최단거리 왕복만 허용하고 있다.
진작 말씀하시지, 올라갔다 온걸 물릴 수는 없고 사진이나 한방 찍어주세요.
그중 잘 찍은 사진 하나 골라서 올린다.
공작고개(공작현) 전경
주차장에 한사람이 차문을 열며 어디서 오셨냐고 묻는다.
서울에서
어디로 가시냐고 묻는다.
공작교로 내려가서 버스타려고
그러시냐...
이거 공짜로 공작교까지 타고가게 생겼다고 속으로 김치국을 마셨다.
그 사람은 차문을 닫고 공작고개 반대방향으로 넘어간다.
쓸쓸한 공작고개
공작교까지 내려가려면 3km
30분 이상을 잡아야 되지 않을까?
공작교를 향하여 13:53
공작교로 내려가는 꼬부랑길
터덜 터덜 터덜....
너덜 너덜 너덜....
아침에 올라갔던 공작골 정자에 내려섰다. 14:09
오른쪽 야영장 자연휴양림 펜션지역으로 들어서는길을 통과 14:13
공작교 도착 14:30
버스 도착할 시간은 15:20경 예정
유원지가 근방에 있으니까 근처에 매점이 있으면 캔맥주로 목을 축여야지~~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배회
매점은 없었다.
피콕빌리지에 카페가 있었는데 맥주도 팔겠지만 참자.
이제나 저제자 버스가 오나...
서석버스환승장에서 열심히 달려오는 버스 100m 전 15:22
홍천터미널 도착 15:50
동서울터미널행 버스 출발 16:00
동서울버스터미널 도착 17:12
등산데이터
* 중간 gps 끊긴 지역이 있어 총거리는 실제 거리보다 짧게 기록되었다.
첫댓글 백대명산을 자주 하시는군요.
혼산이 좀 외롭긴 하지만 내마음 내키는대로 여유롭게 갈을 수 있어 더좋은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공작산 고생하시였습니다
공작산은 산행하면서 제가 싸리버섯 따던곳인대 그때 알바를
해서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공작산 멋진 산행 잘보고 갑니다
가을에 버섯날때 대중교통으로 가봐야 할곳 참작해서 도전해 보겠습니다
3시간여 걸렸으면 짧은 코스같네요
암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