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편·품’을 위한 사회
토마스 프레이(미래학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으로
다음과 같이, ‘7가지’를 지적한 바 있다.
회복 탄력성(resilience),
창의성,
소통력,
비판적 사고,
협업능력,
복합적문제해결능력
유연성이 요구되는 능력.
그 중, 흥미로운 것이 회복탄력성이다.
고영직 문학평론가의 다음 글을 본다.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지역의 회복력이 시급하다.
소멸을 말하는 시절이지만,
일본 산골 오지마을 가미야마(神山)는
전국적 조명을 받는다.
마을 변화를 이끈 주역은 60대 후반의
NPO법인 그린밸리의 설립자
오미나미 신야(大南信也) 이사장과
또래 친구들이다.
그는, 타지 사람들에게
‘지역공헌’ 따위는 신경 쓰지 말라며,
재미와 장난의 요소를 가미한
프로그램들을 여럿 만들었고,
그것이 도쿄 IT기업을 비롯해
타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을은 마음이다’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사람들에게 곁, 편, 품을
기꺼이 내어주려는 마음에서
환대하는 마을이 탄생한 셈이다.
‘오 미나미 신야’가,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
그곳에
어떤 사람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라고 한 말은,
회복력을 고민해야 하는 시절에
음미해야 하는 소중한 화두이다.”
<경향신문>
내 ‘곁’에 이웃이 있고,
그 이웃이 나를 ‘편’들어주고,
나를 ‘품’어주느냐가 중요하다.
‘곁’, ‘편’, ‘품’의 가치가
중요한 것이다.
어느 정치철학자는,
현대는 “커뮤니티는 없고,
소사이어티만 남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해관계에 의해서만 모이는
‘소사이어티’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소사이어티’만 득세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곁·편·품’을 위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고영직 평론가에 의하면,
춘천문화재단에서 2020년부터
실시하는 ‘도시가 살롱’ 프로그램에서,
<화양연화> 커피숍을 운영하는
60대 최대식은, 수년 동안
레트로 음악카페를 열었지만,
세 번이나 문을 닫고 열었다고 한다.
그때, 꼭 해보고 싶은 일이
‘팝송영어교실’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커피숍에서
커피를 팔고 있지만,
커피 파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시詩도 같이 나누어 읽고,
커뮤니티활동도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도시가 살롱’ 프로그램이
자신의 ‘꿈’을 지원해주었다고 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해보니 되더라’라는 자신감이었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것이 꿈이었는데.
야튼, 힘을 내본다.
적합한 사람들이 한둘씩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