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정신

[동북풍의 눈]

제 기억속에 

80년 대까지는 꽤 정직한 사회였습니다.

아니,

'정직'은 너무 감성적인 표현일까요?

그렇다면 적어도 부덕한 일신의 유명은 조롱과 질타를 받게되는 

'여론'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부정한, 편법적으로 부를 얻었다면,

고급세단과 2층 저택을 가졌음에도 마을의 원로나 어른들, 심지어

아이들한테까지 눈치를 보지 않으면 안 되는 문화가 있었죠.

그러나 위태롭게 지켜온 이 사회적 문화를,

모두가 우러르고 믿었던 김영삼이 분쇄해버립니다.

군사정권과 독재의 그림자, 그리고 거룩한 민주화의 어른이었던

그가 함께 손을 잡는 3당 합당으로 인해

단순한 물리적 연결이 아닌 화학적 결합이 돼버림으로

친일과 독재세력들의 축출은 더이상 불가능해집니다.

더불어 이땅에는 국민들 역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기회주의가 만연하게 되죠.

약자의 한낱 의기는 멍석말이감이지만

강자의 부정은 곧 패러다임이 됩니다.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또 오늘을 맞습니다.

1812년 남쪽에서는 멕시코가

텍사스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유타, 네바다, 콜로라도 등의 

현재 미국의 남서부 영토를 확보하며 스페인로부터 독립을 한다.

미 서부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지역. 

신생 미국과 극신생 멕시코와의 국경을 접하는 곳 

텍사스.

돈이 궁했던 멕시코는 미국의 서부이주 정책에 호응해 

텍사스에 정착할 것을 적극 권장했는데 여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1830년대, 이윽고 텍사스 정착민이 멕시코인들의 수를 넘어서버리는 기현상.

(왜 제주도가 생각나는 걸까.)

쪽수의 우월함은 언제나 만용을 부르는 법.

못배운 꼴통들이 자존심도 더 센 법.

마침내 텍사스가 자치독립을 선포하자 

멕시코정부는 군대를 파견해

알라모 예배당을 포위해 침격하지만 무식한 꼴통들답게 원군인 미국군을

기다리며 거센 저항을 한 채 시간을 범으로 이윽고 멕시코군을 격파하게 되고

그들은 9년여의 시간동안 텍사스공화국으로 남게 된다.

"있잖아. 지금 미쿡, 아리따운 켈트족 여자들이 엄청 몰려왔대."

"이제 우리도 거취를 결정할 때가 됐다."

"스픽 새끼들은 너무 냄새나."

"그치? 미쿡으로 정하자."

독립 당시 미연방에 소속되는 것을 금지하는 멕시코와의 조항을 무시하고 

텍사스는 지속적인 러브콜을 미국에 보냄으로 9년간 숙고하던 미국은

영토확장의 과업을 잊지않고 텍사스공화국의 미연방 편입을 승낙하며

한 술 더 떠 멕시코에 국지적인 시비를 건다.

분통이 터진 멕시코는 1846년 미국과 전쟁을 벌이지만 전쟁발발 2년만에

무릎을 꿇고 멕시코 절반에 달하는 땅을 단돈 1500만불에 뺏기며 

과달루페 조약 체결 후 물러난다.

이제 미국은 현재의 행정영토와 비슷한 크기를 갖게되며

거칠 것이 없어진다.

필요한 것은 이제 '골드러쉬', '프론티어 정신'

"서부로 가라!!"

"세크라멘토에 금이 쏟아진대."

"광부들이여! 질긴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으쇼."

적수공권 백수건달들은 목숨을 건 서부 개척 돌진에 몰입한다.

붉은노을빛 너머 귓전을 가르는 휘파람소리...

절대당당해보이지만 고독한 마초들의 권총 결투...

물결치듯한 곡선의 모자를 쓴 머스킷 총을 든 카우보이...

서부에 가면 어디서나 남성미 물씬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만날 수 있었다. 있었을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고 찰리 채플린이 그랬던가.

하지만 여기에서는 아니다.

당시 서부개척민들은 짐짓 멀리서 봐도 비극이었고

가까이서 보면 지독한 참극이었다.

대륙횡단 열차에 소들을 몰아가는 카우보이들은

몇 달을 말 위에서 지새워야 했고 

총을 위한, 총에 의한, 총의 무법천지인 서부에서

활약하던 그들은 추위 또는 강도와 기근에 길거리의 동물뼈와

허리띠, 구두까지 씹어먹다 100에 5~60은 죽어야만 했고

그마저 낭만적인 카우보이의 영웅담은 20년도 채 안된 채 

1887년 그 유명한 철조망이 발명되며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묻힐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제게서 이 뺏지를 떼어주세요.

더이상 이 뺏지를 차고 있을 수가 없네요.

세상이 점점 더 어두워지는 거 같아요.

마치 천국 저승의 문을 두드리는 거 같아요.'

'펫 가렛과 빌리 더 키드'

국내에서는 '관계의 종말'로 개봉했던 영화.

십 대의 나이에 엄마의 복수를 위해 살인을 시작했던 

실존인물인 서부의 악당, 빌리더 키드의 꼬붕으로 밥 딜런도

출연했던 영화의 한 씬을 빌려보자.

시골의 늙은 보안관은 빌리를 쫓는 펫 가렛의

금화 한닢과 강압에 못 이겨 참여하다가 총상을 입은 채

제법 바가지를 긁었을 법한 육중한 몸매의, 한 평생 의지했을 

아내의 눈을, 죽어가며 처연히 바라보기만 하고 

뚱뚱한 아내는 망연자실 눈물만 흘린다. 

이것이 황금이 가득한 서부의 삶이다.

[니퍼(깜냥)]

상기해 보는 역사들...

건강을 빕니다^^

[동북풍의 눈]

안 그래도 고뿔에 걸려서
시방 헤롱헤롱대고 있어요. ㅎ

따뜻한 점심 챙기세요 깜냥님.

[질서]

본문에 앞서 들려오는 노래..
동북풍의 눈님은 글 속에
음악을 넣어주셔서 일단 50점은 드리고 글을 읽게 되네요~
밥딜런이 총잡이로 출연해서
노래도 불러주었군요~
멜로디가 단순해서인가? 자꾸 따라 불러보게 되네요~

80년대 이후
남 눈치안보는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했다는 말씀엔 공감합니다
군인이 정권찬탈로 대통령이 되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래도 저는 늘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과 같은 평화로운 촛불 혁명도 이룩했구요~

미국 역사 공부는 이제 서부시대로 들어가나요?
철조망이 그 때부터 나온거군요

[동북풍의 눈]

글을 올리며 그림도 삽입하고
어울릴 음악도 곁들이고...
전 솔직히 제 자신의 이런 행위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질서님.
왠지 가식과 허세같아서...ㅎ

언제나 희망적인 기다림에 지치지 않는 질서님.
뽜이팅~ 입니다.
고마워요.^^

[질서]

제가 생각해도
저는 능동적이고 희망적인 사고의 소유자 같아요~
사실 예전엔 안그랬는데
나이가 들면서
사랑만 하고 살기에도..
좋은 생각만 하고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그런 생각들을 하곤 하죠..ㅎ

그리고
글 쓰는 스타일
바꿀 생각은 마시기를~
딱~좋거든요~

[동북풍의 눈]

요즘은 어디를 개척하여야 할지...

다 써버린 무용담은 이제 더이상
풀어놓을 것도 없어지고...

슬슬 동력을 걸어보기는 해야겠습니다.

추워요.
따숩게 다니세요 날개님..

[선녀와 나무꾼]

어려서 본
만화, 영화에서

인디언은
거칠고 사나운 침략자이고
백인은
선한 피해자로 묘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