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10. 포항 죽장 학담암 등반 보고 1. 참가 대원 : 김정규, 이동본, 김석수, 신병건, 박종화(정빈), 서동업(이안, 이현, 이솔), 최민수(이상 OB), 신동윤, 이민규(이상 YB) 2. 일정 : 09:00 부산 출발 11:30 학담암 도착 및 등반 시작 16:30 등반 종료 17:00 이른 저녁식사 18:00 포항 출발 후 귀가 3. 등반 후기 포항 학담암 등반이 최소한 내 기억엔 없기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일요일 오전에 적은 양이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어 있어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아침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은 잔뜩 끼어 있지만 비는 내리질 않기에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규형님과 병건형님도 참가하신다는 반가운 글이 밴드에 올라온다. 구서동팀 차량 2대, 정관팀 차량 1대, 충북 청주팀 차량 1대로 출발~. 난 교대에서 동윤이와 민규를 태우고 정관 동업이형 아파트에 주차를 하고는 동업이 형 차량으로 포항을 향했다. 가는 길이 제법 멀다. 두 시간 남짓 달리니 죽장면 가사천 도로쪽으로 학담암으로 추정되는 바위가 보인다. 도로변에 주차한 차량도 제법 보이고. 교원대에서 연수받고 계신 병건형님도 멀리 충북 청주에서 출발하여 막 도착하셨나 보다.
구서동팀 차량이 먼저 도착하여 학담암 가장 우측면 쪽에서 등반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등반팀들도 열심히 등반을 하고 있다. 돌아가는 삼각지(5.10b), 공룡 IQ(5.10b), 꿍따리샤바라(5.10b) 등으로 몸풀기 등반을 한다. 공룡 IQ를 몸풀기로 등반하는데 등반하고 나니 벌써부터 전완근이 부풀어 오른다. 지구력 부족인가? 병건형과 석수형은 이삼동기(5.11d)를 여러 차례 집중적으로 등반하며 무브를 찾아내신다. 동업이형과 난 일육동기(5.10d)에 도전. 동업이형이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동윤이가 연습등반을 몇 번 하더니, 돌아가는 삼각지를 리딩으로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포상금 5만원 확보. 동윤이가 최근 등산학교도 수료하고 실내암장도 다니는 등 열심히 하더니 결과도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다. 민규도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고. 기특하다.
날씨가 조금 쌀쌀하여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정빈이를 필두로 하여 알아서들 잘 논다. 간단한 점심 식사 후 다시 등반. 왼쪽 아래에 자리가 빈 틈을 타서 동업이형과 늘 함께(5.11a)를, 병건형과 석수형은 판타스틱(5.11b/c)을 등반하였다. 늘 함께는 페이스 등반코스인데, 약간 쫄깃한 맛이 있는 것 같았다. 판타스틱은 후등으로 붙어 보았는데, 길이가 비교적 짧고 홀드는 확실한데 오버행이라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야말로 판타스틱~. 입구 쪽 정면벽에는 다른 팀들이 트로이목마(5.12b), 포철의 혼(5.13a) 등 상급자 루트를 열심히 등반 중이다.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과 여학생도 실력이 장난이 아닌 듯하다. 종화형도 팔꿈치 통증이 계속되는 것 같은데도 내색하지 않고 모든 코스를 섭렵하신다. 동윤이와 민규는 동본형님과 함께 열심히 반복 연습을 하고....나중에 들으니 동윤이는 세 코스 모두 리딩에 성공했다고 한다. 철수하려는 찰나 물장구 치며 놀던 애들은 물에 젖은 생쥐꼴이 되어 있었다. 저런, 감기에 걸리는 건 아닌지...물가가 근처에 있다면 애들 갈아입을 여벌 옷은 필수로 챙겨야겠다.
동윤이의 포상금 획득으로 죽장면의 한 소머리곰탕집에서 곰탕과 수제비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주인 아주머니의 밉지 않은 넉살과 음식 맛, 직접 담궜다는 막걸리 맛에 학담암을 온다면 또 들리고 싶은 곳이다. 제법 긴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야 했지만 다양한 코스가 있고 접근성이 좋아 일 년에 한 두번쯤은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전을 즐기시는 정규형님, 좋은 경치 구경한다고 먼저 가셨는데 부산에 잘 도착하셨겠죠? 포항까지 함께 해 주신 선후배님들 감사드립니다. 부산 도착해서야 비를 퍼붓는 날씨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